NS
평강 2026-08-17 22:54
OVER REQUIEMZ
평강 2026-08-23 23:16
프롤로그새벽에 죠리 루트를 다 끝내두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엔딩과 돈나 엔딩까지 보고나니 이젠 정~말로 오버레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시간 정도 달렸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 삼아 만든 게임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어서 유히루가 오즈로 넘어가게 되겠구나~는 쉽게 예측이 갔는데 거기에 '폐허'라는 던전 비스무리한 곳으로 간주되는 도쿄 타워나 그를 비롯한 여러 현대 세계의 건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해서 여기서부터 어? 싶었는데 엎친데 겹친 격으로 흑발흑안은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유히루가 악마 취급을 받으면서 사형수가 되기까지 해서 이 게임... 정말 예측불허하고 스토리를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데 재능이 있구나 싶었다.. (p)

유히루는 폐허라 불리는 것들이 현대 일본에서 자신처럼 넘어온 것들이니 그곳에 가면 자신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폐허 탐색이라는 사형수의 형벌을 받아들이자는 도로시의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형수인 카이제, 노일, 클로드, 모리와 동행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가 주 스토리. (프롤로그는 여기서 막을 내린다)

조금 의외였던 부분이 사형수 정도면 다양한 죄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살인죄로 겹쳐서 어떤 식으로 이걸 풀어줄지가 궁금해진다.

...솔직히 나는 성군이던 왕의 총기를 흐릿하게 만든 재상이라든가 나라 안팎에 혼란을 안겨주는 사이비 교주 < 이런 거 있을 줄 알았다. 너무 나갔나요?

무튼 아마 저 공략캐들도 실은 결백하고 그를 밝히면 해피~ 아니면 배드로 가는게 아닐지? 싶다.

한마디만 더 덧붙여 보자면, 저 노일 목소리를 듣자마자 "와 취향이다" 싶었어요. 아니 이런 말투를 좋아하는 걸 어떡, 어떡하라고... (생각의자에 앉는다)
평강 2026-08-23 23:17
추가! + 잡담집에 온 김에 닌텐도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고 다시 복기해서 적어둡니다!



여기서 보면, 행방불명이 된 사람이 두 명으로 나오는데 그럼 나머지 한 사람도 어쩌면 오즈에… 오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괜히 두 명이라고 명시를 해둔 게 아니었을 거 같아.



그리고 이건 도로시가 너무 수상해보였던 장면들. 아니 벌써부터 감금하고 싶어하잖냐 이 남자~ 싶어져서 유히루의 미래가 걱정이 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소환했다는 말은 장난이었다고 수습은 하지만 그냥 던져본 말이 아닌 거 같고 부디 후회 없는 선택을 하라는 발언+그가 마녀라는 직책을 지니고 있는 점에서 계속 의심이 갈 수밖에 없네요… 이렇게 궁금할 수록 공략 뒷순위로 미뤄야지! 으쌰으쌰



…그리고 이 보라 머리 분 (이름 까먹음) 너무 아름다운데 다른 루트를 타면 볼 수 있겠죠? 같은 마녀니까 도로시 루트를 타면 나오려나… 제 취향에 너무 부합합니다…


평강 2026-08-23 23:17
노일 루트
평강 2026-08-23 23:18
QUEST 01~02병아리반 선생님 도로시의 인솔 하에 다들 자기소개도 나누며, 본격적으로 폐허탐색의 길에 나서게 된다. 더불어 여기서 공략캐 선택이 이루어지고(!), 그의 시점에서 간단한 과거 회상이 진행된다.

소대장이었던 노일은 어느날, 자신이 단원 11명을 살해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씌게 된다. 단장인 글린다는 그의 결백을 믿고 있지만 그를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어서 난항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두둔하게 되면 귀족들이 그녀마저도 힐난할 것이 뻔했다.




해서 글린다의 입지가 곤란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 노일이기에 그는 일단은 제 스스로 감옥에 가고자 하고, 반드시 유진이라는 자를 찾아내겠다고 다짐을 한다. 아마도 정황상 유진이라는 자가 진범이고 소대장인 노일에게 죄를 덮어씌운 것으로 보인다. 카이제하고의 상호대사를 몇 가지 보기만 해도, 노일은 기사로서의 자아가 나름 확고한 걸 알 수 있다.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자신이 기사라는 것에 대해 으스대거나 그런 구석도 없고 말투가 조금 험하긴 하지만 실제로 위협을 가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는 호감 요소로 다가오기도 했고... ///



(그래……이 사람도 살인마. 함부로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

하지만 이 인상은 어디까지나 진상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플레이어인 나의 관점에서나 그렇고. 유히루에게는 그냥 살인마다 살인마... 나였으면 정말로 무서웠을 거 같다. 밤에 잘 때 목 붙어있나 확인해야해 (ㅜㅜ)

갑자기 하늘에서 똑. 떨어진 유히루기에 이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가는 길에 하나하나 설명을 듣게 된다. 오즈로 오려면 광활한 사막을 건너와야한다든가, 폐허 중에서도 어느 하나는 주기적으로 기사단이 가서 토벌을 한다든가…. 그러며 앞으로는 야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잦을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그런 경험이 전무한 유히루는 마냥 걱정이 되고 만다. 물론, 사형수인 입장이라 편한 숙소를 구하는 건 어불성설이긴 하겠지만서도...

중간에 여행객들의 쉼터 비스무리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이때 도로시가 필요한 물자를 사러가면서 클로드가 그의 대행을 맡게 된다. 하지만, 다들 개인적 성향이 강한 지라 모리가 먼저 자리를 뜨게 되는데 여기서 하나 간과한 점은 그의 죄목이 여행자 살해였던 것. 노일이 그를 지적하자 바로 그를 잡으러 떠나는데 이런 소소한 개그 요소? 가 좋다.



,,,모리도 당연히 누명이겠지만? 저게 진짜였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한 편으로는 두렵기도 한데 좋음.

그리고 이렇게, 노일과 유히루 단 둘만 남게 되는 상황이 발발하는데(!) 여기서 노일이 다소 태평해보이는 유히루에게 험한 꼴이라는 게 뭔지 몸소 알려주고자 한다.



이런 강압적인 요소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은 더러 있겠지만 (그리고 나도 그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한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이 상황 자체가 너무 극호였던 지라... 아... 이렇게까지요...? 하고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게 되었다. 게다가 저렇게 겁만 줄 뿐 유히루에게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히지는 않고 인신매매 정도의 언급에서 끝나는 발언이 더 좋았기도 했다. (약간 세로디이다 보니 더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던 지라 이 정도 선에서 끝나는게 좋았음!)

이런 둘에게 한 점쟁이가 다가와서 말을 붙이며, 가볍게 점을 한 번 쳐주는데 점괘가 그리 좋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봐줄 수는 없냐고 유히루가 간청하자 그럼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며 주변에 숨어있던 동료가 폭력을 휘둘러오지만 노일이 그를 가볍게 제지한다. 이 소란을 듣고 다른 일행들도 찾아와 다시 여행은 이어지는데.

숲속에 땔감(이었나)를 수집하러가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고 노일도 유히루에 대한 경계심이 어느정도 허물어지면서 웃는 낯도 보여주고, 다소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특히, 유히루가 사과를 하자 당황해하며 말을 더듬는 노일이 귀엽다...! 그러며 토끼 사냥을 알려주고, 다른 일행이 토끼 고기에 대해 기뻐하자 유히루의 공도 있다면서 치켜세워주는 둥, 사이가 많이 진전된다.

게다가 유히루가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자신이 모두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을 쓰자, 언제 네가 그런 짐이었냐고 해주고 네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게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으니 그 때가 오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 되는 거라고 격려해준다. 약자인 유히루를 무시하거나 낮잡아보지 않고 동등한 상대로 여겨주면서 성장을 기대하는 발언이라서 호감도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짐이 될까봐 걱정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여자아이와 옆에서 격려해주면서 성장을 기다려주는 남자아이 < 이 조합을 안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노일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겁쟁이 사자를 모티브를 삼은 아이잖아요?
그래서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었더니, 바로 고소공포증에 관련한 게 나와서 빵긋 웃었음.

어떻게든 노일은 흔들거리는 낡은 다리를 건너고 싶지 않아하는데 이제와서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결국 그가 제일 마지막 순번으로 건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안전하게 건너고, 유히루가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던 순간... 검은색을 보면 달려드는 벌들이 그녀 쪽으로 오기 시작해 노일이 반사적으로 다리로 뛰어와(!) 유히루를 안고 강으로 떨어진다.

이런 스토리라면 물에 젖은 노일을 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이런... 이런... 청량한 cg를 줘서 "이건 사기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근데 이런 걸 정말로 봐도 되는 걸까. 저를 겨냥하고 만든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금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당혹스럽습니다.

무튼, 생채기 하나 없는 유히루하고는 달리, 그녀를 온몸으로 감싸고 뛰어내렸던 노일이었기에 군데군데 상처가 난 걸 유히루가 알아차린다. 그리곤 붕대를 꺼내서 그를 치료해주는데, 이렇게 남몰래 뒤에서 제 한몫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던 유히루를 보고 진심으로 감탄하며 칭찬을 해준다.

이렇게 일행들과 합류하기 전까지, 둘은 불을 피워두고 야영을 하게 되는데. 이때 노일은 자신이 누명에 씌인 거라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대강 털어놓는다. 유히루는 그 발언을 쉽게 믿어주며, 자기가 봐온 노일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신뢰를 내비친다.



낯선 소녀에게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 싶다. 게다가 자신도 이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점차 알아가며 유대감을 쌓고 신뢰를 주고받는 이야기는 정말 소중하고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야기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고 둘이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다른 공략캐가 줄 수 없는 무언가를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는 데에서 오는 그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유진...

...생각보다 너무 본격적으로 노일에게 덮어씌울 각오를 하고 범행에 임한 데다가 그 범행과정이 너무 현실성이 있어서... 약간 상상하게 됨.
평강 2026-08-23 23:19
QUEST 03~05

노일의 음식 솜씨가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서 보자마자 "맛있겠다!"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만우절 때 왜 노일이 나왔는지를 이제 이해할 수 있어...

식재료를 구하려고 같이 시장에 나오게 된 둘. 노일은 꽤나 능숙하게 식재료들을 골라가는데, 그때 유히루의 모습을 보고선 악마라고 마을 사람들이 동요하는 사태가 발발한다. 가게 주인도, 같은 일행인 노일에게 식재료를 팔 수는 없다며 축객령을 내리기까지 하는데 그런 그들의 노골적인 태도에 질린 노일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단정짓지 말라며 윽박지른다. 그 말을 듣고선 유히루는 노일마저도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자신을 보고 저리 혐오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되레 자신을 감싸주는 그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감정이 격해진 노일을 모습을 보고 겁을 더럭 먹은 주민들은 결국...


...경비병을 불러서 그들을 감옥에 보내버리고 만다. 이렇게 벌써부터 두 번이나 감옥에 오게 된 유히루 (ㅜㅜ)



이 사고뭉치 둘을 바라보며 클로드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약간 클로드가 큰 형? 포지션인 거 같고 그나마 정상인인 듯. 이 형님은 이제 루트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주실 지가 매우 기대가 됩니다...

도로시가 어찌저찌 감옥에서 빼오게 되고, 그날 밤 노일은 자신의 출생에 관련해서 털어놓게 된다.

1. 노일은 어릴 적에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서, 한 고아원에 위탁된다.
2. 7살에 베스티아 가에 3째 아들로 입양된 노일.
3. 친누나는 다른 곳으로 입양되어, 지금은 타인처럼 지낸다.

위 이야기를 들은 유히루는 유진이 그에게 형과 다름 없던 존재라는 걸 듣고 크게 동요한다. 그런 상대에게 크나큰 배신을 당한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입적된 베스티아 쪽은 윗 형제들도 모두 기사라고 한다. 유히루는 그래서 기사가 된거냐고 물어보지만, 노일은 제 자신의 의지로 정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밤거리에 나온 두 사람은...



이런 감사한 상황에 처하기까지 해준다 (///) 괜히 넣어준 서비스 장면이 아니고, 이 다음에 처하는 상황에서 노일이 사람에게 '검을 휘두르는 데에 망설임'을 지니고 있다는 떡밥을 깔아준다. 정확히는 "용서해줘"라는 말이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기제 중 하나로 보인다.

그리고 그 다음날, 기사들의 주둔지로 향하게 된 유히루 일행은 그곳에 먼저 도착한 글린다와 대면하게 된다. 거기서 밝혀지게 되는 사실은 그녀가 바로 노일의 친누나라는 것. 이제보니 눈색도 비슷하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다만, 조금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던 건, 노일의 과거 회상 부분에선 글린다는 그의 결백을 믿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노일이 진범일지도 모른다며 그와 배치되는 발언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혹 다른 사람 (유진)인가? 싶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폐허에서 직접 그를 맞닥뜨리게 되고 그가 글린다의 행세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반년 전의 그날, 그는 심층의 주인의 능력을 흡수하게 되었던 것. 여기서, 다크와 팩트의 갈림길이 등장하게 된다!

처음은 역시 다크로 가야지 싶어서 여기서 끊음!


그리고 카이제와 관련한 얘기도 잠깐 나왔었는데, 왕궁에 침입자가 들어왔던 날 노일은 중요한 순간에 또다시 칼을 못 휘두르게 되고 틈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고 반격을 해온 침입자의 공격을 막아준게 다름 아닌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카이제였던 것. 노일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카이제의 겉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사태가 있던 이후로 그에 대한 충성심을 지니게 되고 남에 대해서 섣불리 선입견을 지니지 않으려는 태도를 습득한 듯하다.

이런 관계성도 너무 좋아서 카이제와 노일 조합도 참 좋은 듯... (씨피로 먹는 거 아님)
평강 2026-08-23 23:19
다크 루트윗부분에서 간략하게 적었던 부분을 보충할 겸... 보다 자세한 지난이야기.

그날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누명을 벗기 위해서 노일을 제외한 유일한 목격자 내지는 진범인 유진을 찾기 위해 폐허에 진입했던 노일과 유히루. 노일은 어떻게든 유히루라도 다른 이들이 있는 안전한 곳으로 가길 바랐지만 상황이 그리 만들어주지 않고 단 둘이서 탐색을 하게 된다. 일본의 지하철과 동일한 공간인지라 유히루는 어느정도 지리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복잡한 건 매한가지인지라 다시 나갈 수 있을지 난감해한다. 그러면서도 착실하게 깊은 곳으로 나아가던 와중, 폐허에서 서식하는 소라게? 형상의 괴물과 조우하게 된다. 괜히 폐허에 서식하는 종이 아니라 그런지 껍질이 단단해 조금 애를 먹지만 그를 처치해내는 노일. 그러면서 뭔가에 겁에 질려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라는 감상을 남긴다. 그 뭔가라는 건 당연히 심층의 주인을 가리키는 것. 그 괴물과 맞닥뜨리기 전에, 유히루의 안전을 위해서 일단은 여기서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글린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생각지도 못한 조력자의 등장으로 보다 안전하게 폐허를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묘하게 수상한 언동을 보이는 글린다를 추궁하자, 허를 찔렸다는 듯한 태도로 의태를 풀며 유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둔지에서 만난 글린다는 처음부터 유진이었으며, 그는 자신이 놀라운 능력을 손에 넣었다고 노일에게 으스대기 시작한다.

반년 전의 그날.

유진은 심층의 주인과 대치하던 중에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을 했고, 그 집념이 심층의 주인의 관심을 끌게 되어 유진을 숙주로 삼게 되어 그 능력을 가지게 되었던 것. 그러고선 노일을 괴롭히기 위해서, 과거를 들먹이고 (고아원 때의 살인사건) 더욱더 자극을 하기 위해 유히루를 납치해 간다. 이렇게 잡혀갔으면, 유히루도 겁에 질릴 법만 한데도 선택지를 보면 아직도 이런 말을 할 기력이 남아있는 듯 하다. (ㅜㅜ)



유진은 노일도 자신과 다름없는 쾌락살인마에 불과하다며 불신의 씨앗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그는 잘 통하지 않고, 유히루의 그러한 반응이 되레 그의 식욕을 자극하고 만다. 그녀의 팔을 깨물고, 피를 빨아먹으며, 그녀가 내지르는 비명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검은 눈동자는 어떤 맛일까 흥미를 내비치던 순간. 유히루는 노일이 자신을 구하러 오길 간절히 바라고, 그 간절함이 닿은 건지 그가 괴물들을 해치우고 그녀를 구하러 온다. 이 부분이 정말로 기사님다워서 좋았던 부분.

공포에 몸이 움직이지 않던 유히루를 어떻게든 먼저 탈출을 시키고, 유진과 일기토를 이어나가는데. 유진은 계속해서 노일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며 그가 보육원 원장님이던 할머니를 죽인 거라고 속삭인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돼.

시체 앞에서 계속 되뇌이던 그의 말을 똑같이 속삭여주며.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확실하지 않던 노일이기에 정말로 자신이 살인을 저질러버린 건 아닐까, 그런 착각 속에서 계속 헤매이다가 이 사실을 유히루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될 거 같냐는 그의 도발에 넘어가고 만다. 자신을 유일하게 긍정해주고 신뢰하던 이가 자신을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상상하니, 노일은 그 가정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어떻게든 유히루의 곁으로 돌아가고야 말겠다는 아집 하나만으로 빈사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유진을 토벌하게 된다.

유히루가 다른 일행들을 데려 왔을 땐, 이미 유진을 노일이 처리한 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그의 상태를 보고 유히루는 겁에 질려한다.



이로써, 심층의 주인을 토벌하긴 했지만 동시에 진범인 유진을 죽여버린 터라 노일의 무죄방면은 더욱 어렵게 된다. 하지만 그는 유진과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자신에겐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고 하며 몸 회복에 전념한다.

그리고 노일은 깨어난 이후,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하는데. 누가봐도 이거… 노일이 이제 심층의 주인이 된 거 같아서 너무 두려웠다. 차라리 그래서 임신이라고 해주면 안 돼?라는 상태에 이르게 됨. (농담이고 진심으로 받아들이시면 저도 곤란합니다)

노일의 회복은 순조롭게… 아니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도로시의 진찰을 꺼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몽유병 환자처럼 뭐에 홀린 듯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종종 포착된다. 모리는 그가 가족이나 다름 없는 자를 제 손으로 죽였으니 저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하며, 같이 생사를 넘나든 유히루에게 그를 맡기자고 하며 다른 일행은 야영 준비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호수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서로 물장구를 치고 웃으면서 지내는 것도 잠시. 노일은, 유히루의 팔에 남은 유진의 잇자국을 보곤 크게 동요한다. 그러곤, 잠시 이성이 흐려지는 듯 하더니……



이런… 이런… 내가 소독을 해줄게. 계열의 행위를 하고야 만다. 아니 이런 장면이 있을 거 같다고 어렴풋이 느끼긴 했는데 정말로 보여주니까 좋으면서도 이제 노일도 유히루에게 사랑을 느끼는만큼 식욕도 느끼는 구나를 알 게 되어서 복잡한 심경이 되고야 말았다……

유히루는 이 상황을 최대한 가볍게 넘기며, 노일을 안심시키는데 그녀도 그에게 이상징후의 조짐이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밤에 모닥불을 피우며, 잠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플로우로 넘어가는데. 이때 카이제가 꺼낸 이야기는 남(사람)을 잡아먹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살인을 은폐하려고 하고, 제 몸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고... 그 내용 자체가 지금의 노일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던 지라, 유히루는 도로시에게 몰래 상담을 청한다. 이때 노일이 눈치를 채고 따라와서 말을 걸어오는데 이 상황이 너무… 두려웠다… 아니 이런게 다크구나 싶고 흑흑.

근데 여기서 웃긴 선택지
해메고 있어. 사랑이라고 하는, 깊은 미궁의 심처를를 고르면



도로시가 바로 츳코미를 걸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분위기 환기시켜주는게 너무 좋다구~~
근데 이런 하이쿠가 있지 않았던가요?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이제부터 노일은 슬슬 슬픈남자. 배고픈남자.가 되어가기 시작하는데...



잠에 든 유히루의 무방비함을 보고 덮치려고 하거나, 그녀의 향을 맡고 식욕이 돋아 잡아먹으려고까지 한다. 이 두 경우 다, 모리가 노일 뭐하니? ^^하고 와서 약간 딴짓하는 아들을 감시하는 어머니 느낌이 나서 웃겼다. (진짜 어머니로 해석하는 건 아니고요...)

자신도 이 혼란스러움을 이겨내지 못하던 노일은, 제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인 (유진의 모습을 취한) 심층의 주인이 그의 눈 앞에 나타나게 되고 이제 네가 심층의 주인이다라는 통보를 듣게 된다. 노일도 유진과 같은 방식으로 심층의 주인의 숙주가 되었던 것. 그래서 빈사의 상태인데도 살아남을 정도의 치유력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충동적인 식욕에 휩쓸렸던 것이다. 정신이 꽤나 내몰렸던 노일은 결국 심층의 주인과 동화를 하게 되고, 그 충동에 몸을 맡긴다.


도망친 노일을 붙잡아오기 위해서,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도로시가 마취약?이 담긴 주사기를 유히루에게 전해준다. 혹시 모를 상황에 사용하라며. 지금의 노일은 단순한 수면제는 들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고 숲속에서 겨우 노일과 마주하게 되는데...



노일은 서슴없이 괴물의 모습으로 다가와 유히루를 먹으려고 한다. 토끼 같이 귀엽다는 말은 덤. (...) 다른 일행들이 다가오자, 다시 평소의 모습을 취하며 아무런 일도 아니라며, 사태를 무마하려고 들지만 유히루의 입으로 그의 정체가 폭로되고 아까의 주사기까지 동원에 겨우 그를 잠들게 해 감옥에 가두게 된다. 벌써 감옥에 3번 갇힌 노일 쿤. (ㅋㅋㅋㅋ) 여기에 가둬두면 한동안은 괜찮겠지 싶었는데, 노일이 제 어릴 적의 모습으로 의태를 해서 간수에게 측은지심을 유발시켜 탈출을 하는데 성공한다.

그가 탈출을 할 거라는 건 어느정도 예상 내였던 지라, 바로 대기를 하고 있던 모리와 카이제에게 저지를 당하지만... 금세 그 둘을 처리하고 오늘 일찍이 출발한 마차가 어디에 갔는지를 캐물어 유히루가 있는 곳까지 바로 쫓아오게 된다. 클로드와 도로시도 손 쉽게 처리한 노일은 유히루를 데리고 본래 심층의 주인이 머물던 폐허로 돌아온다. 그녀가 금세라도 무너질 것처럼 굴자, 재미가 없다고 느껴진 건지 여기서 탈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자신은 잠시간 움직이지 않을테니 어서 도망쳐보라고 한다. 마치, 토끼를 사냥하는 거 마냥. 유히루는 필사적으로 도망을 쳐보지만, 안 그래도 복잡한 지하철 내부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매다보니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고 노일에게 다시 잡혀서 돌아오게 된다.

이제 공포에 잠식되어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하는 그녀를 보며, 노일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전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울지말라고 하며 아프지 않게 녹여서 잡아먹어주겠다며 키스를 해오기 시작한다.



유히루도 이걸로 된 거라며, 노일에게 더욱 매달려오면서 손을 잡아달라, 머리를 쓰다듬어달라, 그리고 사랑을 속삭여달라며 이리 어리광을 부려오며 상황에 점차 순응한다.
하지만, 이성을 가까스로 되찾은 노일은 이런게 정말로 괜찮을리가 없다며, 자신은 또다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랑해주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느다. 그러며 유히루에게 도로시가 남긴 주사기 한 대를 건네주며, 자신을, 이 괴물을 죽여달라고 간청해오는데...

평강 2026-08-23 23:20
엔딩Y사랑하는 사람을 칼로 찔러서 죽여야한다는 점과, 캐릭터가 문어와 연관이 있는 거, 다른 캐릭터들이 에리얼의 언니처럼 유히루를 지켜주려고 하는 부분이 조금 인어공주와 닮아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크 루트 중 해피?라고 할 수 있었던 게 의외로 노일을 해치지 않는 선택지였던 듯.

노일을 잠들게 하고, 그를 해치는 걸 포기한 유히루는 노일과 함께 이 폐허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노일도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주며, 어떻게든 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분이 꽤나 좋았다. 이렇게 계속해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노일은 너무나도 많은 죄를 저질러 왔고 그런 자신을 누구보다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을 진정으로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이 폐허 안 어딘가에 있는 다른 본체를 죽이는게 전제라는 걸 알고 누군가가 이 폐허에 오면, 그 본체를 찾을 수 있게 흔적들을 남겨둔다.



그리고 왕자님처럼 (진짜 왕자인) 카이제가 나타나 다른 본체를 죽이고, 마지막으로 노일을 죽이기 위해 다가오게 된다. 이때의 노일은 심층의 주인의 힘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일 때처럼, 제 검으로 맞서 싸우는 걸 택한다. 약간 이 부분이 인간으로서의 죄를 받아들이는 느낌… 으로 와닿았음.


ㅠㅠ…
죽기 전에 유히루에게 살아달라고 말해주는 노일……
아니 나는 이런 공략캐가 주인공한테 살아달라고 말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이런 전개에 약하다~~



전에 둘이 물장난을 치던 호숫가에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이 호수가 그 폐허와 연결되어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물에 빠져 그가 있는 곳으로 갈까? 싶다가도 노일의 말을 떠올리며 살아갈거야!라고 다짐하는 유히루. 역시 심지가 곧은 여자아이라는 게 와닿는 엔딩이라서 좋았음~ 강한 여자아이야 ㅠㅠ

평강 2026-08-23 23:20
엔딩L

이쪽은 숨겨진 파훼법을 미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노일을 조각내(…) 버린 지라 금세 회복을 하고 유히루에 대한 집착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엔딩!



…역시 다른 의미로도 먹고 있는 거겠죠?

다른 엔딩을 먼저 보고 와서, 여기에 나오는 카이제도 본인인가 싶었더니 노일이 변신한 거여서 (ㅜㅜ) 정~말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구나~ 싶어서 좋았다!

이런 엔딩도 하나쯤은 있어야겠죠 저는 나름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다크루트에서도 줄곧 노일이 유히루에게 偉いぜ, 하고 칭찬을 해주는데 이게… 이게 너무 좋았음……

어찌됐든 눈 앞에 있는 괴물도 노일이라는 거니까… 여행을 함께해온 그라는 거니까…… 저 대사로 그의 본질? 정체?는 달라지지 않은 거 같아서… 동일인물임은 변함없다고… ㅜ
평강 2026-08-23 23:21
팩트 루트지인분께서 팩트에는 아름다운 것이 가득 차있다는 말을 계속 들었는데 얼마만큼?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하다가 대기업에 그만 저는 패배를 하고 말았어요. 정말 아름다운 것이 가득합니다... (ㅜㅜ)

팩트 루트 이야기 이제 시~작!

시간은 돌아가서, 폐허에서 유진과 두 사람이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시작을 한다. 여기서 유진의 스탠스가 비교적 웨딩피치의 유명한 짤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의 악역처럼 나와서 웃겼다. 이런 고난은 두 사람을 더욱 끈끈하게 해줄 뿐이라고 쩜쩜



그리고 본인도 제 앞에서 이런 모야모야한 분위기 만들지 말라고 함 (웃기다)

노일이 생각보다 더 잘 싸우자, 유진은 살해 당한 고아원 원장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의 트라우마 버튼 위에서 탭댄스를 추며 그를 더 괴롭히기 시작한다. 당연히 노일은 검을 휘두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데, 와중에도 유히루를 지키려고 제 몸을 내던지기까지 한다. 도망친 두 사람이 도달한 곳은 지하선로가 있는 곳. 간신히 유진의 추적을 따돌리고 노일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에 정신을 잃는다. 그런 노일은 꿈 속에서 어린 시절의 자기자신과 마주하며 "유히루에게만큼은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아"라고 절규한다.

자신을 고아나, 살인마나 그런 선입견에서 비롯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온전히 그 안에 있는 자신을 바라봐주고 다가와준 사람이 유히루뿐이었으니까... 그래서 자기의 과오나 망설임, 기사답지 못한 그런 부분들을 잘라내고 좋은 부분만 그녀에게 보여줘서 버림을 받고 싶지 않았다는 부분이 굉~장히 상처를 입은 소년이 할 만한 생각이라서 좋았다. 유히루에게 줄곧 대단하다든가, 도움이 된다든가,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장하다라고 하던 말들은 실은 어릴 적의 그가 남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이었겠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노일은 상처를 받은 어린아이였을 뿐인데 < 게다가 울보였다는 점에서 이 어린아이에게 온기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진다.

이런 노일이기에 유히루도 자신을 이제 떠나겠지? 하고 불안해했지만, 눈을 뜬 순간 보이는 건 자신을 떠나지 않고 줄곧 곁을 지켜주고 있던 그 작은 소녀였다.




노일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어떤 말을 들려줄까하고 고민을 했을테고. 유히루가 해주는 말은 "당신을 싫어하게, 되지 않아"라고 확신에 가득찬 말을 돌려준다.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 아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면... 아무래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이때의 유히루의 모습이 소위 말하는 "마망"에 가까운 인상이라서 아름답게 느껴졌다. ㅜㅜ




사랑받지 못했던 울보인 자기 자신에게 이제 울지 않아도 된다고 과거하고 작별을 고하는 노일. 어른인 자신이 어릴 적의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연출은 언제 봐도 좋은 거 같다. 그런 과거와는 이제 작별을 하고 정신적인 성장을 하는게 시각적으로 보여서... 그렇다고 그 과거를 잊는게 아니라 제 안으로 포용하고 그걸 제 일부로 인정하면서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게...

...실은, 어릴 적 모습을 넣어줘서 너무 기쁜 마음도 있어요 보고 싶다고 하자마자 다음 장면에 이걸 넣어줌 제가 성격이 너무 급해서 죄송합니다 그치만 너무 맛있었어요 와! 짱이다 오버레쿠!

노일도 이제 유히루와 둘이서 함께 생환을 하자고 다짐을 하면서...

見ててくれ、オレのこと

이 말을 내뱉어준다. 너가 구원을 해준 소년이 이제 널 어떻게 지키고자 하는지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봐달라고... 지켜봐달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함유되어 있어서 좋지 않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캐릭터들이 하면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크 엔딩에서도 나온 거지만, 이 폐허는 호수하고 이어져 있어서 둘은 호숫가로 탈출하게 되고 카이제가 그런 둘을 발견한다. 유히루는 그가 유진일 가능성도 염두하면서 반응을 살피다가, 본인인 걸 알아차리고는 안심하고 일행과 합류한다. 노일도 상처를 회복하며,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심층의 주인(유진)의 토벌 작전이 시작되는데, 글린다도 이에 합류를 한다(!)

글린다와 노일이 사소하게 말다툼을 하는 걸 보며 친남매 같다고 생각하는 유히루. 글린다도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좋아한다 (ㅜㅜ) 그리고 노일은 (보는 사람 기준) 왼쪽을 가리고 있는데 글린다는 반대쪽인 오른쪽을 가리고 있어서 이것도 신경을 쓴 건가? 싶기도 함.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이 참 아름답다(=당신을 사랑한다)"고 넌지시 제 마음을 전해보려고 한 유히루지만,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다보니 통할 리가 없고 조금 민망해한다. 그런 유히루의 마음은 모르지만, 기분은 어느정도 와닿은 노일은 그녀에게 충성서약을 해오는데...!



이게 단순히 기사로서 주군에게 바치는 충성과는 달리, 서로가 서로를 지키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동료(아이보)적의 느낌에 더 방점이 찍혀있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던 그런 유히루의 강함을 지켜본 노일이니까, 그녀를 마냥 지켜야할 대상으로는 바라보지 않고 같이 사지를 헤쳐나온 동료로 받아들이는 거 같아서...

앞에서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노일이 갑자기 그라면 하지 않을 것 같은 발언을 해와서 "뭐야 너 혹시 유진이야?" 싶었는데 뭔~가 반응을 보아하니 진짜 노일인 거 같아서... 응? 그럼 이거 작전인 건가...! 하고 보고 있다가

...아니 이거 유히루 쪽이 유진 같은데? 안아달라고 하는 거 보니까 심장 찌를 거 같은데? 했다가 이쪽이 정답이라서 한 번 더 여기서 내용을 비틀어줬구나~ 하고 나름 즐겁게 봤던 거 같다. 그리고 노일이 유히루가 가짜라는 걸 알아차린 이유...

그녀석이 이런 걸로 우는 소리를 할 리도 없고 울 리가 없으니까

이... 이게 너무나도... 만난 지 얼마 안된 사이에서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게 둘이 얼마나 가까운 관계가 됐는지 알 수 있어서 기뻤다 너무 기뻐...ㅜㅜ

반대로 유히루가 노일이 자신에게 화나는 연기를 했다고 알아차린 건, 다른 이(모리였나?)에게 화를 낼 때는 "네놈"이라고 하는데 자기한테는 라고 한 게 애정이 느껴져서 였다고

...아니 둘이 이미 사귀고 있는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둘이 서로를 벌써부터 이렇게 의지를 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 감정이 가장 정점을 찍었던 부분은 바로



이 장면이었다.

이제는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노일이라면 자신을 지키려고 와줄 거라고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내는 유히루. 그걸 듣는 건 노일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음에도 그런 상대를 가지지 못한 유진.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이 나타나 유진을 우습게 만드는 노일.

...유진은 노일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동류라고 여겼는데 그걸 정면에서 부정하면서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게 좋았다.

특히,
형님-동생 사이
형님이 동생을 제 동류로 여김
동생은 계속 방황하고 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없음
형님의 본성은 악의 쪽으로 기울어져 감
근데 동생은 계속 선하고자 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살아나가고자 해..

ㄴ...이게 그냥 제 밥이라서요. 모 게임 모 루트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와서 저는 항상 가슴이 벅차오르고는 하는데 오버레쿠에서도 이런 걸 먹여주니까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그만 돼지가 되어버리고 말고...

평강 2026-08-23 23:22
엔딩R+E유진을 제대로 토벌하느냐에 따라 엔딩의 갈림길.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 했을시, 유진이 노일을 길동무 삼아 데려가고자 최후의 일격을 날려온다. 유진도 참...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기도 한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쓰이기도 한다. 노일처럼 상냥하고 올곧은 마음씨를 지니지 못해서 표출할 수 있는 방식이 그런 남을 해치는 식으로 표출해버리고 마는게... 아니 곰곰이 생각해보니 본성이 악한 게 영향이 제일 큰 거 같네요. 그렇지만, 노일을 동생처럼 여겼던 것도 진심으로 보이고, 자기가 고아원 원장을 살해한 진범이라는 걸 여즉까지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진범이라고 생각하며 불안에 떠는 노일을 우습게 바라보고 사람들을 제 욕망대로 죽인 것도 다 그의 행보라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랐으면 열등감이 조금 강한 타입에서 끝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엔딩R의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자면
노일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런 그를 유히루는 계속 곁에서 돌봐준다. 그런 유히루를 아니곱게 여기는 기사 가문 측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녀는 그의 곁에서 어떻게든 머물러 있고자 한다. 글린다도 그녀가 그렇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노일을 맡기고 떠나는데.

밤하늘의 두 달이, 노일과 약속을 나눴던 그 날과 똑닮아있었고 유히루는 그날 밤에 누군가가 거리로 나아가는 걸 보게 된다. 자신은 노일의 방에 있고, 그는 분명히 방에 누워있을 터인데, 방금 나간 사람도 분명히 노일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잘 웃고 다정한 그날의 그와 다를 바가 없는데, 유히루도 그가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고자 온 거라는 걸 어느정도 눈치를 챈다. 영혼이 되어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자 온 거고. 유히루에게는 부디, 오래 살아달라고. 자신이 봐온 그녀라면 어떤 역경도 이겨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유히루는 당연하게도 그런 노일에게 가지말라고 매달린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약속을 해오는 노일. 할머니가 되었을 때, 그때 수명이 다할 때 딱 한 번 다시 그녀를 찾아와 잘 해냈다고 버텨냈다고 칭찬을 해주러 오겠다는 노일. 이러면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잖아... 그리고 유히루의 저승사자는 노일의 모습이겠구나~ 함.

...그리고 유히루에게 달이 아름답다, 라는 말을 다시 돌려주는 노일. 그 의미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유히루가 어떤 마음으로 속삭였는지는 알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그 마음에 화답하는 것만 같아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제목도 Radiant moon인게... 우는 얼굴. 슬퍼진 빵. ㅜㅜ
유히루가 노일을 달과 닮아있다고 한 적이 있고, 두 사람의 아름다운 장면은 항상 달 아래에서 이뤄졌기에... 이렇게, 제목을 써준게 좋았다

...가지마. 가지마.아니 근데 이렇게 헤어져야 아름다워.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엔딩E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둘이 서로 동거는 하게 되는데 마음에 대해서는 제대로 주고받지를 않아서 쌍방삽질을 조금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아니 실은 너무 평화. 행복. 이라서
내 마음은 아직 치유되질 않았는데 이걸 보고 있으니 흑흑 좋은데 행복한데 저는 계속 R엔딩을 곱씹어보게 되었다네요.

결국 둘의 마음은 통하게 되고!
첫키스를 나누는데~ 양치를 안하고 해버린 지라 방금 먹은 토마토 스프 맛이 났다는게 뭔가 귀엽고 웃기고 그런데 양치를 해줬음 안되는거니...!하는 마음도 또 공존했음. 근데 둘다워서? 귀여웠어요. 응응.



엔딩 제목이 "Enjoy the taste"라서 또 웃겼다 (p)

이제 저는 이만 모리를 만나러 가보자 합니다.
노일이 너무 좋았다! 행복했다! 노일 루트를 선택할 때, 왜 서로 등을 맞대고 싸워나가는 이야기라고 써져있는지를 십분 이해하게 되었어요. 정말 좋은 이야기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과 Y엔딩이 취향이었네요.
교. 교가 좋습니다. (교=R+Y)
평강 2026-08-23 23:22
모리 루트 (4/27)
평강 2026-08-23 23:23
Quest 01~05모리 루트는 옷사라는 마녀와 모리가 대화를 나누는 회상 장면이 나오게 된다. 운명의 상대를 어쩌면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그. 여기서 모리가 '아버지'라고 그를 칭해서 "?" 상태가 되어버림.
전, 전혀 안 닮았잖아~~
…어머니가 힘을 내신 걸까나…

마음이 없는 장의사 < 여기서부터 뭔가 쎄… 함을 느끼기 시작한 평강. 양철나무꾼이 모티브니 당연한 거긴 하겠지만…?

저 마음이 사람의 그 마음을 말하는 건지 심장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이 중의적인 의미를 노리는 건지는 아직까진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심장이 없다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잖아요…

무튼 모리 루트는 서쪽의 폐허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번에도 수상한 상인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하고 이미 노일 루트를 겪은 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현대의 카페로 추정되는 조그마한 폐허에서 상인과 맞닥뜨리고 “옳다구나!“ 싶었다. 당연히 애들도 의심을 하겠지? 순순히 그가 건네는 저 음식을 받아먹지는 않겠지? 하고 가만히 지켜보는데…

……

아니 노일 뭐지?

본인 루트에서는 유히루에게 그런 식으로 겁을 주며 사람을 조심하라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본인은 이렇게 신원도 모르는 상인이 건네는 음식을 알차게 먹고선 푸데푸데 잠에 들고 만다. 실은, 상인이 방심하게 만들려고 다들 잠에 든 척을 하는 줄 알았더니 진짜 잠에 든 거였더라구요…? 당빠 노일이 지켜주겠지~ 했더니 이 말 취소다. 널 못 믿겠다… (농담)

여기선 음식에 입을 잘 안 댄 모리가 눈을 뜨면서 상황을 일단락한다. 유히루가 그의 뒤를 쫓아가니 이렇게…



피범벅이 된 상태로 그녀를 상냥하게 맞이를 해준다. 문자 그대로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 상인을 가리키며, 모리는 자신은 정당방위를 행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유히루는 뭔가의 위화감을 당연히 느끼면서도 그의 말대로 일단 따르는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이들에겐 그의 살인을 숨기고, 계속해서 여정을 계속하는데 숙소를 정하는 장면에서 모리가 공동묘지로 가자고 해서 갑자기 흠칫 놀랐다.

대체 누가 공동묘지로 갈 생각을 하냐고~~~ 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본가가 거기에 계시더라구요. 아 아니 그런 의도로 하려던 말은 아니었어… 집이 참 아름다워요 오라버니. 아버님도 정정하시고 참 보기 좋은 가족이네요. (급 수습)

여기서 유히루가 방 안에 있는 인형들을 실수로 쳐서 망가뜨리게 되는데, 모리가 백허그를 하며 하나하나 고쳐주면서… 자신은 사람과 똑닮은 인형도 만들기도 한다며 (여기까지는 응응 그런 관습 있지함) 화두를 꺼내어온다. 그러며 이어지는 말은 강한 미련을 지닌 영혼은 그 인형에 깃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얘기를 괜히 하는게 아니겠죠. 지금 자기소개 한 거죠. 어쩐지 예쁘장한 구관인형처럼 생겼다 했어~!

갑자기 다가온 호러틱한 소재에 두려움을 느끼고 잠시 탐라로 들어갔다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돌아옴…

그리고 모리는 지하실로 그녀를 이끄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 유히루가 맞이한 광경은…



모리일, 모리이, 모리삼, 모리사…… 마치 미래의 흰둥이 자식들마냥 늘어서있는 수많은 모리의 스페어 인형들이었다.

물론 이전에 하카 마이리 (한국어로 이걸 뭐라고 하죠? 급 기억 안남)를 하러 오신 할머님께서 옷사의 아들은 이미 죽은지 오래다, 라고 하셔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스토리긴 했는데요. 그거랑 별개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심지어 옷사도 이미 자기 아들이 아닌 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의 정체와 미련에 대해서도 알면서 협조를 하고 있었다. 이거 완전 부자 사기단 아녀~~ (joke)

뒷골목 길드의 수장이었던 모리는 어느 날에 살해를 당하게 되고 그것이 강한 원념이 되어 이렇게 인형에 깃들게 된 것. 모리는 유리루에게 협력을 반강제로 요구하며 남에게 쉬이 발성하지 말라고 하며 시시때때로 그녀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둘만 있을 땐 그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유히루이기에 반사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고 존칭이 나오게 되는데 모리는 그렇게 굴다가는 남들이 이상하게 여길 거라고 하면서, 자신은 그녀가 딴 맘을 품지 않는 이상은 지켜줄 거라고 하며 그녀를 나름대로 안심시켜준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듯이, 또다시 찾아온 인신매매범 집단으로부터 그녀를 구해준다. 생각보다 모리도 다정한 일면도 있고, 유히루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기도 해서 그렇게까지 무서운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다.

원래 이런 조직의 사람은 어디까지나 신뢰 하나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허튼 짓만 안 한다면 지켜주고 그에 보답하는게 당연한 거기도 하지만서도. 생각보다 잔정이 깊은 타입? 으로 보여서 덜 무서워지기 시작.

그리고 서쪽 폐허에 오게 되는데, 여긴 영화관으로 추정되는 장소이고 별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그 지하에는 사람의 안구를 모아두는 보관실이 존재했다. 이를 마주한 모리와 유히루는 크나큰 충격에 휩싸이는데, 여기서 중요한 갈림길이 나오게 된다.

…저는 생각보다 이런 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편인데 신체결손에 면역이 없으신 분은 힘드시겠다! 라는 게 절로 와닿았어요. 그런데 이런 걸 좋아하는 지인분도 계셔서 언젠가 한 번 추천을 해드릴까 하는 마음도 생김 (…!)

우선은 다크부터 감상할게요!
평강 2026-08-23 23:23
다크 루트

내부를 더 살펴보다가 두 사람은 생전 모리의 적출된 안구를 발견하게 된다. 오드아이라 그런지, 보기 드물어서 수장이 아주 소중하게 보관을 해둔 걸로 보인다. 제 안구를 보게 되자 그 날의 기억과 더불어 그 당시의 고통무력감 그리고 자신에게 "살려달라" "구해달라"고 외치던 히나도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도 그 시체 더미에서 아무런 것도 하지 못 한 채 죽어가던 최후마저 떠올리고 만다.



모리에게 있어서 히나도리는 제 가족이나 다름 없는 존재였고 늘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소중한 존재였을 텐데, 그들이 인간이 아닌 오로지 상품으로만 취급되고 팔아넘길 안구를 적출해낸 시체는 그저 쓰레기로 간주해 내다버려지는 광경을 직접 겪었으니…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있을까? 누구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이 자명하고, 모리는 그 기억의 바다에 잠겨 잠시 의식을 잃는다.

그동안, 또 하나의 귀중한 상품으로 팔릴 수 있는 흑안을 가진 유히루는 잔당에게 납치를 당하고… 눈을 떠보니 그들의 수장인 대장 쥐가 직접 그녀를 관리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너무나도 희귀한 존재였던 터라, 인형으로 박제까지 하려고 하며 그 과정에서 여러 고문을 겪고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하는 유히루.

모리가 구하러 와줄 거라는 희망 하나로 며칠을 버텨보지만, 선처리가 끝나고 안구를 적출하려고 하는 상황에 이르자 그녀는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죽기 싫다며 어떻게든 달아나고자 하지만 몸이 약에 절여져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태였다. 칼이 안구에 닿으려는 순간, 다행히도 모리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 보스를 죽이고, 그의 이름과 지위까지 탈환을 하며 얼굴이 알려지지 않있던 터라 모리가 그의 행세를 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복수를 위해서기도 했지만 딱 하나 남은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존재인 유히루를 지키기 위함이다.

이 시점부터 모리는 유히루를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서 온전히 지켜야할 존재로 간주한다.

자신과 동일한 고통을 겪은 그녀.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외톨이가 되어 살아간 히나도리와 이세계로 똑 떨어진 이방인인 유히루.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도움을 바랐던 그 두 존재.

모리가 그녀를 히나도리로 여기고 지키고자 하는 집념으로 발전함에 있어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진다. 자기가 손을 내밀어주지 않으면 부서질 수도 있을 정도로 유히루가 정신적으로 내몰리기도 한 상태고, 그 고통을 익히 알고 있는 자신만이 이해하고 보살펴줄 수 있다는 오만함이 더해지면서… 다크 루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간다.

도로시를 비롯해서 다른 동료들에게 충분히 이 사실을 알려주고, 유히루의 안전을 도모하고 정신이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보살펴 주는 선택지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모리가 복수를 이뤄야하는 상황에 놓인 지라 그건 없는 거나 다름이 없고 무엇보다 모리가 유히루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서 모든 상황이 그냥… 안 좋은 결말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어떻게 보면 모리의 입장에선
유일하게 남았다고도 볼 수 있는 히나도리인 유히루를 지키는게 제 나름대로의 속죄이자 다른 히나도리의 죽음에 대한 애도…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고 독해를 하며 봤기 때문에 (이미 정신이 마모되기 시작한) 모리의 사고 방식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건 당연하다고 내게는 다가왔고 단지 피해자인 이들이 가해자로 뒤바뀌는 입장이 되려고 한다는 지점이 조금 안타까웠다.

유히루는 고문 여파로 인해서 계속 그 지하감옥과 비슷한 환경만 되면 플래시백이 찾아와서 공황 상태에 빠지는 지라, 모리가 계속해서 그녀의 곁을 지켜주며 정신안정제를 몰래 먹여주며 어떻게든 제정신으로 유지를 시켜주지만 그게 한계에 이르고 만다.

점점 발작의 주기도 짧아지고, 조금만 어둡기만 해도 반응이 찾아와 모리마저도 이제 어떻게 해야 그녀를 지킬 수 있을지 가늠이 서지 않았을 때……

유히루가 본능적으로 찾아내 안정을 취한 것은



바로 생전 모리의 안구였다.

아마도 모리의 일부분이니 그 눈알로부터 모리의 존재를 느끼고 안정에 취한 것에 가까웠겠지만? 모리에겐 '내 히나도리가 안구를 보면 안정을 취하는 구나!'는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처음에 그 밀실을 보고 역겨움과 두려움에 가득찼던 모리는 온데간데 없이 희생자들의 안구를 가져와 방에 장식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한다.

거기에 더불어서, 안구 거래에 가담한 자들을 전부 서쪽 폐허로 불러내어 보존액?으로 흠뻑 적셔낸 뒤 유히루에게 선물이라며 바로 눈 앞에서 도려내 건네주기까지 한다.

(실은 여기 폐허가 영화관이길래, 뭔가~ 그 짱구 극장판이 떠올라서 안 무서운 느낌이 내겐 있었는데 갑자기 단체 장기자랑. 모리도 내 눈이 좋은 거면 내 눈을 줄게^^ 하고 장기자랑을 하려고 하길래 아… 아냐…! 이건 아냐!! 하고 약간? 괴로웠다)

…모리의 마음이 부셔졌다는게,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 지점이라서 너무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유히루도 이제 모리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눈치채고 불안해하는데, 그와 협력 관계이던 옷사가 그녀라도 달아나게 하려고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유히루에 대한 집착이 극에 달한 모리가 그의 배반을 눈치 채지 못했을 리가 없으며 다시 붙잡혀온 유히루에게 모리는 친히 선택지를 제시해준다.



유히루의 선택에 따라서 엔딩이 갈리는 것도, 모리가 직접 그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것도 나름 인상이 깊은 듯.
평강 2026-08-23 23:25
엔딩A+YEnding A


모리가 원하는 답변을 들려주지 않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을 들려주면, 어째서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거냐며 나쁜 아이에게는 벌이 필요하다고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게 아니라 다른 대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런 뉘앙스였던 듯…) 유히루를 그 트라우마 장소인 지하감옥으로 끌고 간다.

이 앞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모리가 유히루를 구한 그 장면을 보게 되면 둘다 피에 흠뻑 젖어있는데. 그 이유가, 모리의 공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살고자 하는 유히루의 생존본능이 극에 달해서 돌발적으로 그 대장 쥐에게 덤벼들여 칼로 난도질을 한 탓이었다.

그 기억을 다시 되살리게 만들면서 옆 방에 그의 시체가 아직도 있는데, 나처럼 원한을 지니고 살아난다면 너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면서 유히루를 완전히 패닉에 빠뜨리게 한다.

그러고는 처음부터 다시 선처리를 하면서…



유히루를 인형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모리.
이런 엔딩이 하나쯤은 있을 거 같다는 예상은 하긴 했었다. 계속해서 인형이 언급되는 게 마음에 걸렸어서. 그렇지만 유히루가 모리와 동일한 방식 (원념을 지닌 채로 인형에 깃듦) 일 줄 알았지 산 채로 박제가 되는 식의 인형이 될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나름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



심장은 계속 뛰는 채로, 살아있는 인형이 된 유히루. 관에 같이 들어가 있는게… 조금 좋았다.

Ending Y

이쪽은 모리의 곁에 남길 택한 유히루. 그의 곁에 있는 것만이 서로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세뇌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는 성 싶더니, 도로시가 나타나 그녀를 구출해내려고 시도한다.

불청객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리는 그에 맞서 싸우고 그가 훨씬 우세한 것으로 보였지만 도로시가 옷사에게 그가 인형이라는 걸 전해들었던 터라 대항책으로 가져온 플루오르화수소산을 그의 눈에 뿌리면서 상황은 반전한다. 공예품이긴 하지만 눈이 녹아내린 모리는 그대로 유히루를 놓치게 된다.

…하지만 이러면 다크 엔딩일 이유가 없지요.


모리는 생전 자신의 눈으로 갈아끼워 겨우겨우 유히루의 뒤를 쫓아와 행복?한? 재회를 하게 된다.

이쪽은 몸이 인형이 된 유히루가 아니라 마음이 인형이 된 유히루로 보여서 다크는 어느쪽이든 유히루가 인형이 되어버리는 엔딩이구나~ 싶었다.

재밌었다! 이제 팩트를 보러가려구요

평강 2026-08-23 23:28
팩트 루트팩트는 모리와 옷사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

특히 전자는 검은 머리를 지닌 히나도리하고의 내용이 주로 풀린다. 은신처로 삼은 곳에서 넘겨받은 까마귀도 그 히나도리가 돌보던 아이. 어찌보면 주인의 유지를 이어받은 존재로도 보일 수 있어서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플레이 하는 내내 정이 들었다! (????‍⬛< 귀엽지~ 응응)

유히루는 바에서 종업원으로, 모리는 주로 딜러로 위장을 하면서 뒷세계 사람들과 접촉을 하며 정보수집하는 세월을 계속 해나간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까마귀를 보내 옷사를 호출하며 한차례 정보 교환을 한 뒤 향후 행보를 정하게 된다.



대장쥐 측의 시체보존기술이 장의사이자 마녀인 그의 수준보다 훨씬 뛰어남을 눈여겨보며 아마도 그들은 특수한 보존액을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닐지, 하는 추론을 해내며 그런 걸 어디서 구했는지의 출처를 찾아내는 것이 주목적이 된다. 안구보관실이 폐허에 있다는 점에서 착안을 해, 아마도 그곳의 괴물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답을 내어오지만 그렇다면 그 괴물의 유통은 어떻게 이뤄지는 지가 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잠시 생각에 잠긴 유히루는 폐허에 지하선로가 있던 걸 떠올리고 지상이 아닌 지하를 이용했을 거라는 걸 알아차린다.

실은 이때, 나는 괴물이 아니라? 그 폐허에 남아있는 화학약품을 사용했을 줄 알았는데 괴물의 체액을 사용한 거라고… 차후에 나온다. (불쌍해…)

그리고 유히루와 단둘이 남았을 때. 옷사는 자신이 왜 모리에게 협력을 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에 대해서 말해주게 된다.



자신이 어떤 조직을 파헤치려고 한 탓에 그 보복성으로 아들이 살해를 당하고 말았던 것. 그의 유체와 함께 옷가지만 어느날 집에 배달이 되었다는 부분에서 그들의 메세지는 무엇보다도 명확했을 터다. 더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것. 부인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마저 그리 잃어버린 옷사는 순전히 모든 게 제 잘못으로만 느껴지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망가진 채로 아들의 모습을 한 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밤에, 한 인형이 움직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 것이다. 깃든 영혼은 다른 것이지만, 생전 아들과 똑닮은 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옷사의 마음은 점차 치유가 되고 지금처럼 복수를 이행할 만한 여력도 찾게 된 것.

그러면서, 이것만은 꼭 전해주고 싶다면서 모리는 처음부터 유히루를 지키고자 했다고 그의 선의를 대신 밝혀준다. 다크 루트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갈 곳이 없다고 하는 유히루를 보며 모리는 남몰래 ‘이 아이만큼은 꼭 돌려보내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 유히루가 완전한 이방인이기 때문에, 갈 곳이 없는 아이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모리가 보호욕을 느끼게 되었다는 지점이 정~~말 좋다.

그렇게 계속 은신생활을 지속하다가 단골 손님이 유히루의 안구를 팔아넘기려고 하는 속셈을 드러냄으로써 예의 그 암상인 길드 (야생 쥐)를 본격적으로 파괴해야함을 느끼게 된다. 아무래도 이곳이 들켰을 위험도 있으니까?

유히루는 일행들에게 부탁을 해보자고 청하지만, 모리는 더이상 소중한 이를 늘리고 싶지 않고 이 일에 관여했다가 그들을 잃을까 두려워 한 차례 거절한다. 그 대신 까마귀에게 현 상황을 적어 기사에게 알리는 방식을 시도하는 건 어떠냐는 그녀의 제안엔 마지못해 승낙을 한다. 그리고 그 까마귀는 영특하게도……



이렇게 노일한테 가서 요근래의 아동 실종이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원래 일행들과 마주치게 되지만? 여기서 잡힐 수는 없다며 유히루의 손을 잡고 도망치는 모리.



모리의 이토록 홀가분하고 맑은 미소를 보는 게 처음이라서 “어?”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쪽 지리에는 빠삭한 모리가 손쉽게 노일을 따돌리게 되고, 둘만의 은신 생활은 이어지는데… 모리는 점차 제 몸에 한계가 찾아옴을 느끼면서 조금만 더 버텨야한다고 재차 다짐을 하며 응신처로 돌아오는데…




”타다이마“ ”오카에리“ 가 이 둘의 정수겠구나~ 라는게 느낌이 오는 장면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는 존재지만서도 한쪽이 언젠가 떠날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에서 일단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

…… 아름다워. 아름다워…!!!

모리에겐 어느새 돌아올 곳이 유히루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안식처가 없는 자들이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이야기는 왜 이리도 아름다운 걸까요?

그에겐 그녀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탓에 폐허에 이제 데려가지 않고 옷사에게 맡겨두려고 했지만 유히루는 반대로 모리를 홀로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결국 동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폐허로 와서 발견한 건… 수족관이지만,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 장식된 곳으로 변질된 곳이었다.

…아 솔직히 플레이어들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걸 직접 두 눈으로 본 유히루나 모리의 경우에는 정말로 역겹고 끔찍한 경험이겠지 (n) 더군다나 모리는 그곳에서 앞서 말한 제 오른팔이나 다름없던 검은머리의 히나도리를 발견한다.



이때 히나도리를 잡아주길래. 뭔가의 염원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뱀술을 담가도? 뱀이 죽지 않고 살아나서 사람 목을 무는 게 떠올라서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수족관을 부수고 나오나? 싶었다 (당연히도 아니었음…)

그렇게 그에게 시선을 빼앗긴 와중, 보스인 대장 쥐가 나타나는데, 다크 때하고는 달리 그의 스탠딩도 함께 나와 그의 정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의 정체는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옷사의 친아들인 진짜 모리 우드랜드 였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시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우연히 방문한 폐허에서 그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손에 넣게 되자 좀더 용이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 예술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죽은 걸로 위장하고 새 삶을 살아간 것이다. 모리가 그를 처리하려고 한 순간, 붙잡힌 인질을 들먹이며 그를 업신여기는데. 그 인질이 바로 아버지인 옷사였던 지라 모리는 아버지의 눈 앞에서 아들을 죽이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며 제 손을 거둔다. 그 망설임을 놓치지 않고 대장 쥐는 유히루를 제 상품으로 만들려고 다가오고, 그를 피하려던 유히루가 물 속에 빠지자 모리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같이 그곳에 빠진다.

그는 인형의 몸인지라 당연하게도 물이 닿으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게 되고 여기저기가 삐꺽이는 지라, 그는 유히루에게 혼자 떠나라고 말을 한다. 여기서 좋았던 건 유히루가 자신은 히나도리가 아니라 모리 씨의 파트너라고 정확히 짚어줬다는 거. 다크 루트에서는 그녀마저도 자신을 그의 히나도리 중 하나, 마지막 남은 히나도리라는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기서는 모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해주고 대체제가 아닌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각인시켜주는게 좋았다. 이제 그도 유히루는 유히루임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이전부터 몸에 한계가 찾아왔던 그였던 지라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결국 대장 쥐에게 분해를 당해 사망에 이른다. 그렇게 의식을 잃어가는 도중, 주마등을 보면서 생전의 검은머리 히나도리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곤 그가 “그 아이를…… 부디, 맞이하러——”하는 말을 남기고, 모리는 아직 자신에게는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가 있음을 깨닫고 마침 그곳에 도달한 사형수 일행들의 도움으로 다시 인형을 원상태로 복구한다.

그 시각. 유히루는 옷사와 함께 지하감옥에 갇혀있고. 옷사는 제 아들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으며 그를 이제 놓아줘야함을 인지하고 받아들인다. 아버지의 마음에 이렇게 대못을 놓는 아들이 실존한다……

여기서 선택지가 등장하는데 마지막 부분만 차이가 있고 중간은 공통인 듯하다!



무튼,
유히루를 다시 맞이하러 왔을 때, 모리가 이렇게 안아들어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아까는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실은 너를 안아들고 달리고 싶었는데 무리다. 라고 했었기에 여기서 그때 못 다한 거를 해주는 구나… 싶어져서 (ㅜㅜ) 게다가 모리의 표정이 꽤나 사람다워져서 좋은 듯…

다크도 그렇지만 팩트도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 특히 다른 히나도리도 유히루의 안전을 염원한다든지, 옷사가 제 아들의 죄악을 받아들이고 그를 처단한 뒤에 자신도 죗값을 받아들이려고 한다든지…… 비단 공략캐와 주인공의 이야기만 주가 되는게 아니라 이런 다른 인물들의 인생이야기를 보여주는 걸 나는 참 좋아한다.

그럼 이제 엔딩으로 가볼게요!


평강 2026-08-23 23:28
엔딩R+P Ending R

먼저 보게 된 건, R 엔딩!
대장쥐를 죽이고 복수를 다 이룬 모리와 유히루는 옷사의 집에 머물며 대신 그의 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평화로운 나날을 지내면서도, 모리는 제가 이제 슬슬 한계임을 알아차리고 잠시 자리를 비운 유히루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할 것을 예견하곤 아쉬움에 눈을 감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때, 그 까마귀가 나타나 유히루에게 바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어오고 그녀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스쳐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곧 세상을 떠나려고 하는 모리가 있었으며, 유히루에게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한 뒤에 눈을 감는다. 그런 모습을 본 유히루는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달라고 외치며, 도로시가 이전에 했던 말 강한 감정은 에너지가 된다 는 걸 떠올리며 제 마음이 담긴 키스를 그에게 전해주고, 모리는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서 주고 받는 말이 바로~



“타다이마” “오카에리”

…아~~ 정말 이 둘은 타다이마•오카에리가 정수가 되는? 그런 커플이구나 싶어서 좋았다! 이제 서로가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서 굳이 헤맬 염려도 없고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겠거니 싶은… 꽉 닫힌 해피엔딩!

그런데 저는 이 다음에 본 P 엔딩 쪽이 더 취향이었어요. …진짜 저에게도 사별콤? 이 있는 걸까요. 갑자기 자아성찰의 타임을 가짐.

Ending P

이쪽은 유히루에게 미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는 모리의 결말이다. 죽기 직전에, 옷사를 불러달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한 뒤에 홀로 쓸쓸히 잠에 들지만…



유히루에 대한 마음을 자각해서 일까? 그녀를 떠올리며 눈을 감은 모리는 누구보다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래서 엔딩 제목도 저거인 듯…

모리의 죽음을 겪은 유히루는 오즈를 떠나지 않고 옷사의 집에 머물며 그를 추억하는 길을 선택한다. 그러면서 답이 돌아오지 않을, 다녀왔습니다 (타다이마)를 말하는 유히루…



팩트 쪽도 다 아름다운 이야기였지만 역시 여운이 더 남는 건 다크 쪽이었습니다! 이젠 클로드로 가볼게요~
평강 2026-08-23 23:29
클로드 루트 (5/6)
평강 2026-08-23 23:30
Quest 01~05이번에는 네노스와 클로드의 회상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여기서 놀랐던 점은 네노스가 마녀니까 도로시 쪽과 더 연관이 있을 줄 알았더니 예상하지도 못한 클로드와의 관계가 있었던 것. 게다가 클로드가 네노스의 스승이었던 걸로 보이서 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 지가 자연스레 궁금하게 되었다.

클로드의 죄목은 마을사람 전원 살해죄?였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동쪽 출신인 점과 마을 하나가 통째로 없어졌다는 마부의 말을 미뤄봤을 때 아마도 그 마을이 클로드의 고향이거나 마부가 언급한 마을처럼 이변에 의해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심쩍은 부분 외에는 다른 루트들에 비해 비교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였던 지라 초반에 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약간 쉬어가는 느낌이라서 좋긴 한 듯!

동쪽으로 가면서 자판기를 발견한 유히루가 이 근처에 폐허가 있을 거 같다고 말하자 클로드가 오브제를 어떻게 바로 알아차린 거냐고 물으며 그녀를 떠본다. 책을 읽은 거냐고 유도질문을 하자 바로 넘어가며 클로드는 그렇구나~ 라고 그 상황에서는 더 캐묻지 않지만 누가봐도 아 저거… 눈치 챘구나… 라는 걸 알게 됨.

그렇게 왕족들이 과거에 쓰던 별장에서 하루를 묵게 되는데 꼭 스산한 것이 귀신이 나올 법한 곳이라서 클로드는 바들바들 떨게 된다. 귀신 같은 거 존재할리 없다고 하는데 옆에 있는 모리는 얼마나 놀리는게 즐거울까 싶고 ㅋㅋ 모리 루트 하고 나서 클로드를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둘만 남은 상태에서 유히루는 제 과거를 털어놓고, 클로드는 잠에 못드는 그녀를 부드럽게 재워주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이 연상미가 느껴져서 좋았다!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유히루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익숙한 느낌이 묻어나와서 역시 경력직은(?) 다르다.

하지만 이렇게 평온하게 잠을 자는 시간은 찾아오지 않고…

모리와 노일은 아까부터 계속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했는데. 역시 다른 사람이 발견된다. 그 장소는 아까 탐색을 하던 도중 유히루가 빠질 뻔한 복도에 난 구멍으로, 그곳에 내려가보니 거기에는 어떤 남자가 납치되어 감금된 상태였다.

자신의 부인은 보지 못 했냐고 묻는데 그 주변에는 그 남성만 있어서 찾아주지 못하고 끝나는 부분이 뭔가 찝찝한 듯… 뒤에 이에 관해서 풀리지 않을까? 싶다.

이후에는 한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거기에는 지금 영주가 직접 통행금지령(과 비스무리했던 거 같음)을 내려서 강제로 발이 묶이게 된다. 뭔가 느낌상 네노스가 영주인 건가~ 싶었는데 맞아떨어졌고. 여기서 유히루가 지금이라면 때릴 수 있다 < 이런 선택지를 제시해서 웃겼음 (ㅠㅠ)

노일 때와 비슷하게? 유히루가 클로드의 향을 굉장히 좋고, 안정이 되는 향이라는 언급을 계속해서 뭔가 반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둘의 분위기는 아직 포카포카~하고 오빠와 여동생 같은 느낌이 낭낭하다.



클로드가 반쯤 장난으로 유히루에게 위처럼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도 있다. 이때 유히루 쪽도 장난으로 그걸 진담마냥 받아들이면 클로드 쪽이 오히려 당황해하며 농담이라고 외치는게 포인트. 이때 건네주는 반지가, 그의 고향에서의 풍습 중 하나인데 아이가 태어나면 그에 맞는 원석을 각자에 맞춰서 주고 나중엔 반지로 가공해서 소장하고 다니는 식이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이걸 빼는 경우는 단 두 가지라는데, 한 번이 이 프로포즈의 경우일 때. 자신의 일부분을 건네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다. 그럼 이제 나머지 한 경우는 뭘까? 하고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된다. 역시 유품일까요? (난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네노스와 클로드의 과거에 대해서도 약간 밝혀지는데, 괴짜로 취급받던 클로드에게 자발적으로 제자가 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온 게 네노스 쪽이었다고 한다. 그는 천재임이 분명했지만, 윤리의식이 부족했던 게 흠이라서 사람을 연구대상으로까지 인지하기도 한다. 여전히 네노스 쪽은 클로드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거 같기도…



이건 숲속에 있는 꽃향기를 맡고 다들 제 안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기절할 때의 장면인데… 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한 식이라서 와중에 도로시는 왜 유히루를 부르고 쓰러지는 건지 빤히 바라보게 된다. 너 정말 뭘 숨기고 있는 거냐고.

클로드는 제 가족들이 식물에게 조종? 잠식? 된 상태가 된 걸 보고 충격을 받는 것도 잠시 그것들이 자신을 해하려고 하자 반사적으로 큰 낫을 휘둘러 살해하고 만다. 자신은 괴물을 처치한 거라고 주장했지만 위병들은 그가 무저항 상태였던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한 거라 주장하며, 3년 내내 그 죄책감에 시달리는 채로 감옥에 갇혔는데…



서쪽의 꽃의 폐허에 도착하고 클로드의 주장이 망상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게 밝혀진다. 게다가 그 주범은 제 제자였던 네노스. 식인식물의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먹은 사람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가지고 인간 개량을 꿈꿨던 걸로 보인다.

네노스는 죄의식이라는 개념이 부재한 터라, 스승인 클로드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그가 자신을 해하려고 하자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서 되레 안쓰러웠다. 공감, 그러니까 측은지심이 부재한 그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이고 자신은 칭찬을 받고 싶은데 화를 내고… 위대한 발견을 한 거 아닌가? 왜 내가 죽어야하는 건데? 하는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줘서 나는 꽤나… 이 부분이 취향이었다 (!)

여기서 네노스를 어떻게 할 지가 팩트와 다크의 갈림길로 보인다. 일단은 다크로~

…그리고 적다보니 생각이 난 건데 그 초반부에 나온 곰팡이는
대체 어떻게 쓰이는 걸까요 갑자기 두렵다

평강 2026-08-23 23:30
다크 루트결국 네노스를 살해하기에 이른 클로드. 이때 네노스가 굉장히 처절하게 죽고 싶지 않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비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도? 삶에 대한 연명의지는 분명히 존재하고 자신의 존재의 지속여부에 따라서 인간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걸 제법 좋아한다. 네노스는 외형도 그렇고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취향이라서 다크 루트에선 빨리 퇴장해서 아쉬워질 정도! 아니면 후반부에나 다시 등장할까요...?

이렇게 폐허에서 복귀한 일행들은 전원 사면을 받고 각자 제 (복수) 목표를 위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카이제는 아마도 왕궁에 복귀를 했겠지요? 유히루도 당연히 이제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아직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건 둘째치고 삶에 대한 의지를 아예 잃어버린 클로드가 눈에 밟혀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래서 일단은 자신과 왕궁에서 살아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고, 셋이서 도로시의 집에 묵게 된다. 이렇게 셋이서 동거를 하는 식으로 흘러갈 줄은 몰라서 다소 신선했다.

클로드는 겉으로는 꽤나 멀쩡해보이는데, -도로시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하는 걸 보면- 속은 아예 문드러졌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가 언제 일을 저지를지가 걱정이 되던 유히루는 어느 날 밤 몰래 숲속으로 나가던 그를 붙잡게 된다. 당연히도, 그가 하려던 일은 스스로 제 목숨을 끊는 거였고... 이런 그를 막기 위해서, 유히루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라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그에게 손을 내민다. 선천적으로 상냥한 마음씨를 지닌 클로드는 그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클로드는 아주 조금이나마 목숨을 연장하게 된다.

도로시와 셋이서 지내던 것도 잠시, 동쪽 폐허에서 또 이상현상이 나타나 마녀인 그가 파견을 나가게 되면서 유히루와 클로드 단 둘이서 동거를 하는 전개!가 된다.

그렇게 둘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다가~ 이 둘은 왕립학회로 가게 된다. (갑자기 뭔가 중간을 뛰는 거 같다면 제가... 이주만에 이 파트에서 게임을 켰던지라 기억이 이제 슬슬 희미?하네요)

학자로서 다시 돌아간 클로드는 유히루를 곁에 두고 지내게 되는데, 주변에서는 유히루를 전혀 '사람'으로 보지 않고 '희귀한 연구대상' 내지는 '클로드의 연구성과물'로만 바라보고 그녀를 탐을 내게 된다. 더군다나 학자라는 족속들은 본디 호기심에 못 이기는 자들이 모인 곳인지라, 유히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클로드의 성질을 계속 건드려 온다. 그것도 그럴게, 클로드에게 이제 남은 건, 유히루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타이틀 뿐이고, 그런 그녀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존재의의 자체가 사라지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그로서는 그녀를 과보호하는 길로 빠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다시 들어간 폐허에서, 그런 클로드의 마음을 꿰뚫어본 (네노스의 탈을 쓴) 폐허의 식인식물.



클로드는 식인식물과 모종의 거래를 함으로써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고 말았고, 이제 왜 다크 루트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정말로 희망이라는 건 하나도 없어보여서... (ㅜㅜ) 물론 유히루에게는 그 식인식물은 이제 없앴으며, 후한은 남기지 않았다고 말을 해오지만~ 그 날부터 유히루는 클로드에게서 달달한 향기를 맡게 된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점차 진행될 수록 초반부의 그 최면을 거는 꽃향기라는 걸 알게 된다.

무튼 아직까지는 클로드의 비호 아래에서 평온한 생활을 보내곤 하는 유히루.

...근데 이렇게 평온할 리가 없지요? 명색이 다크루트인데?

아까 유히루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클로드에게 친근감을 드러내던 연구자가 유히루를 결국! 마참내! 납치를 하는 사태가 발발하고 여기서 이제... 클로드의 집착과 소유욕이 폭발하고야 만다.



그녀를 연구대상으로 사려고 회유를 시도하던 영주도 죽이고, 그 연구자도 죽이게 되면서 유히루는 자기 때문에 클로드가 또다시 죄를 범하게 되었고 이것이 들키게 되면 그는 사형에 처하게 될 거라는 공포심에 심한 자책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차라리 이것이 정당방위임을 주장하면 어떠냐고 그에게 묻지만 클로드는 단호하게 자신의 결말이 바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런 유히루의 권유를 거절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잘 넘어갈 거라면서, 비교적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바로 클로드가 식인식물의 능력을 사용해서 자신이 죽인 자들을 다시 복제를 하며 눈속임을 하고 있던 탓이었다. 그리고 이제 점차적으로 그 연구자들을 한 명 한 명, 티가 안 나게 죽이고 복제를 하면서 유히루에게 우호적인 세상으로 뒤바꾸기 시작한다. 제 손으로 그녀를 위한 유토피아를 만들어나가는 클로드...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유히루는 처음에는 클로드를 다시 회유하려고 하지만?



거절당하고...

어떻게든 도망을 쳐서 그의 눈 밖에 벗어나 도로시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잡히고. 이제는 강제로 재워진 채 클로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니까...
빨간펜 어머니와 닌자 지망생 딸내미의 관계인 것이다.

저 위의 첫번째 장면은 "너 뭐 먹었어!!"하고 유히루가 남이 준 음식을 받아먹었을까봐 친히 마우스 투 마우스로 확인을 하는 장면인데 나는 이걸 디코로 전해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뭔가... "너어~! 누가 그런거 주워먹으래!" "죄송해요 (엣콩!)"하는 정도로만 상상했는데 아니여서 당, 당황했다... 여기서부터 나는 이제 클로드에게 잘못 걸리면 진짜 큰일이 나겠구나 싶어져서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집착의 농도가... 달라. 달라. 모리는 그래도 유히루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 더 강했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야미오치. 를 하기 전까진) 이쪽의 클로드는 자기의 존재의의를 잃지 않기 위해서 버둥거리는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지 않다" "두렵다"

그리고 꿈에서도 밖에서도 자기에게 듬~뿍 귀여움을 받으라는 부분이... 아~~ 이 오라버니 역시 배운 사람이라서 그런지 수준이 다르다~~ 싶었다. 꿈에서도 유히루를 메로메로하게 만들고 또 현실에서도 (유히루는 수면상태인데) 메로메로하게 만들어서 정신을 아예 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치만 유히루도 그리 쉬운 여자아이가 아니라서 일어나자마자 도로시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물론 그것도 들키지만... (ㅜㅜ)
평강 2026-08-23 23:31
엔딩M+AEnding M

다크 루트의 엔딩은 유히루가 자신이 그를 홀로 두고 싶지 않아서, 제 욕심으로 그를 이렇게 붙잡아둔 것을 고백함으로써 클로드가 이제까지 자신이 해온 일들의 전제가 산산히 부서지게 되거나 그런 고백을 하지 않고 그에게 어느정도 순응을 하는 것으로 나뉘게 된다.

M은 그 전자를 택했을 때 나오는 결말!

폐허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면서, 유히루는 클로드에게 제 나라로 떠나자고 제안을 해온다. 그곳으로 가면 이제까지의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니 이번에는 자신이 새로운 것들을 그에게 알려주겠노라고. 그런 그녀의 말에 클로드도 별 다른 거부를 하지 않으며 균열이 있을 만한 곳을 찾으러 떠난다. 중간에 글린다와 마주쳐 이제까지의 그의 만행을 이 자리에서 처단하겠노라고 말해오지만 폐허에 대해 잘 아는 두 사람을 바로 쫓아오기엔 역부족이었고, 그 동안 두 사람은 차원의 균열이 생긴 곳까지 잘 도달하게 된다.

이제 뛰어들기만 하면 되는 그 순간...

클로드는 발걸음을 이제 멈추게 된다. 자신은 이제 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하는 클로드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며 유히루는 절망하지만,



머지않아 그는 온전한 식물인간으로 변모하고 만다. 이제까지 저질러 온 업보를 마주한 탓일까. 그가 계속해서 사용해오던 그 힘에 잡아먹혀 오로지 유히루를 지키는데에만 여력을 다하게 되며 그는 괴로워한다. 기사들이 유히루를 공격하러 다가오면 하나하나 계속 목숨을 빼앗아나가며, 마지막엔 결국 두 사람만이 남게 되며, 클로드는 유히루에게 다음에 균열이 또다시 열리면 너라도 가라고 말해주지만 유히루는 그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길--



...그렇다. 유히루도 이제 온전히 정신이 망가져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려놓고 같이 도망을 칠 수단도 사라지게 되었고 그가 괴물이 되어버렸다면... 곁에 함께 남아있어줘야지... ㅜㅜ


Ending A

이쪽은 기회를 엿보고 지내던 유히루가, 어느 날에 겨우 같이 외출하게 된 기회를 얻게 되면서 클로드로부터 도망쳐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로 이어지게 된다. 우연찮게 카이제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보호를 받으면서 성에 도달하게 되는데 자신과 동일하게 불길한 존재로 여겨지고 홀대를 받는 카이제를 시종이 극진히 대해주는 걸 보며 뭔가의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미 그 카이제는 식물인간이 된 상태고, 그를 비롯해서 이 왕국의 모든 국민을 클로드가 식물인간으로 변모시킨 뒤였다.

그렇게 그가 원하던 세상을 만들게 되고 유히루하고 알콩달콩 (...?)한 시간을 왕성 지하에서 보내게 되는 클로드...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네요 그렇죠?
그리고 저 여기서 조금 그러한... 발언을 하나 한다면...
원래 이런 거 "인간은 둘"인 상황에서는요... 그... 인간을 남기기 위해... 남은 두 사람이 필연적으로 (...)
평강 2026-08-23 23:31
팩트 루트다크에서는 네노스를 바로 처단하여 클로드가 자신의 갈 길 잃은 분노만 남은 채 삶의 의지를 잃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면, 팩트에서는 네노스를 죽이지 못함으로 인해 그가가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그로부터 자신이 줄곧 가지고 있던 후회와 과오를 청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사소한 선택 하나가 향후 인물의 방향성을 뒤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제법 흥미로운 게임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껴진다. 내가 아직 게임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한 번의 선택으로 쭉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이, 그리고 그 과정이 그렇게 작위적이지 않고 납득을 시켜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고. 지금까지는 계속 다크에서 팩트의 순으로 보다 보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던 그가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러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구나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이 여정에서 해소해야만 하는 무언가를 각자 끌어안고 있는 지라 그게 어떤 식으로 해결이 되는지!를 보는게 즐겁다.

그 중에서도 클로드는 학자라는 업무에만 집중해서 가족이라는 중요한 이들과의 시간을 등한시하고, 꿈의 목표를 망각한 채 일에만 몰두하다가 모든 것을 다 잃고 나서 후회하는 인간상이라는 걸 알 수 있고, 이런 그가 크나큰 상실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극복을 하는지가 주 내용이다. 다크에서는 유히루에 관한 걸 제 삶의 의의로 규정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했다면 팩트에서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의 정을 깨달으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자신을 식물인간으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한 네노스는 클로드 루트에서 주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런 네노스를 바라보며 클로드는 자신이 더 먼저 그의 속내를 알아차렸다면, 악행을 그 전에 막을 기회는 많았는데- 라며 후회를 하는 부분이 나온다.



모든 걸 다 제 탓으로 여기는 부분에서, 클로드가 얼마나 정이 약한 사람인가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이 사태를 어떻게 타파해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깊은 후회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지점을 모리와 유히루가 지적해오기도 하고. 자신이 이 세계는 미지의 것으로 가득차서 아름답다고 하던 거와는 달리, 클로드는 이러한 외부의 충격에 금세 무너지기도 해서 유히루처럼 강인한 마음을 지닌 자가 곁에 있어줘야 한다는 걸 넌지시 알려줘서 좋았다.



클로드가 무너지려고 해도, 유히루가 계속 곁을 지켜주고. 그가 가족들의 명복을 빌어줄 수 있도록 유품인 반지를 어떻게든 찾아와 무덤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그가 마처 시도하지 못한 (정확히는 제 상식의 선까지만 생각을 하고 '혹시나'하는 가능성에는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 방식을 유히루가 선택을 함으로써 그에게 후회 없는 길로 안내를 해주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원래의 연구자라면 마땅히 취해야 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매달리는 집념-을 보여줌으로써 네노스에게 대항할 수 있는 곰팡이를 개량해내기까지 하고. 유히루가 그에게 얼마나 의지가 되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같이 탈옥을 한 모리가 츳코미를 넣어주는데 (ㅋㅋ) 이게 소소하게 웃겼다. 다 알면서 일부러 물어보기도 하고. 뭔가 장의사가 할 거 같지 않은 것들을 능숙하게 해내면서 아~ 일때문에 그래 ^^ 라고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부분이... 아니 이거 거짓말은 아니라서 더 웃기다고 그렇지 당신의 원래 직업은 뒷세계의 거물이니까...

무튼 네노스를 막을 수 있는 준비까지 다 마친 그들은 그를 만나기 위해 그 왕립협회(정확한 명칭이 기억이 안난다...)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그 중간에 클로드가 유히루에게 제 반지를 맡기기도 한다. 내 예상대로 그 반지가 사용되는 건 한 번은 청혼할 때고 다른 한 번은 장례를 치를 때... 였다. 그를 유히루는 받아들이면서도 무조건 둘이서 살아 돌아가고 말거라는 의지를 내비친다. 이런 유히루의 강인함에 클로드도 다시 한 번 반했겠지...? 싶다. 후반부로 갈 수록 둘이 서로 부끄부끄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좋았음 ㅜㅜ

그렇게 만난 네노스는 제 목표가 죽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하며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고백하며 클로드에게 제 연구를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당연히 그를 거절하는 클로드와 그런 네노스를 회유하려고 시도하는 유히루. 네노스도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곁에서 정신적 지지를 해줄 사람이 부재한 탓에 홀로 모든 수모를 견딜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매달릴 수 있던 게 부모의 소생이라는 거뿐이었어서... 어떻게 보면 클로드가 걸었을 지도 모르는 길이기도 해서 이렇게 대비되는 구도로 짜둔 게! 진짜 만족스럽다. 노일과 유진도 그러했듯이... 나는 이러한 게 다소 취향이긴 하다.



두 사람의 블러핑에 속아넘어간 네노스의 빈틈을 틈타 준비한 비밀병기를 사용하는 클로드.

…이렇게까지 망가진 네노스를, 죄를 거듭해 온 그를 구원하기엔 역시 늦기도 했고. 이렇게 스승인 그가 제자의 과오를 다잡아주는 것이 정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조금 끝맛이 좋지는 않다… 아마도 내가 이런 아이에게 약하기 때문이겠요. 이제 이어서 남은 엔딩을 보겠습니다!
평강 2026-08-23 23:32
엔딩R+OEnding R

어떻게든 클로드를 길동무로 삼으려고 하던 네노스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엔딩이 갈린다.

R에서는 그 달콤한 최면향을 내뿜어, 유히루와 클로드를 꿈 속 세계로 초대한다. 그곳은 그의 고향이며, 사랑하는 이들이 아직 살아있던 모습 그대로 두 사람을 맞이해준다. 어찌보면 있었을 지도 모르는 모습에, 두 사람은 자연스레 이곳이 꿈이라는 걸 잊고 현실로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아버지하고의 대화에서 클로드는 이것이 꿈이라는 걸 확신하고 말고 유히루를 배웅해준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이곳은 꿈이며 너라도 가달라고 말을 해온다. 그러며 자신은 이미 나갈 방도가 없다며 내 여행은 여기서 끝이라고 선언을 해온다. 바꿔말하면 유히루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꿈 속에서 벗어나 앞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좋았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와의 추억을 저버리고 싶지 않던 그였기에 이기적인 부탁을 하나 속삭인다.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이러면 어떻게 이 나라를 떠나겠냐고~~ ㅜㅜ 현실에서는 과다출혈로 의식을 찾지 못한 클로드와 달리 유히루는 머지않아 의식을 되찾게 되고. 이 나라에 남는 걸 택하며 클로드와의 추억을 계속 간직한 채 그의 고향에 머물게 된다.

보답받지 못할 기다림일지. 아니면 클로드의 영혼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Ending O


불길 속에서, 유히루도 정신을 잃어버려 이제 희망은 없는 건가 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쯤. 클로드에게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자신이 연구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던 사랑하는 아버지의 목소리. 아마도, 유리루가 그의 반지를 제일 먼저 수습하기도 했고 아들에 대한 사랑과 미련이 강해서 계속 지켜주고 있던게 아닐까…? 싶다.



줄곧 영혼 같은 건 없다고 믿던 클로드는 아버지의 유령이 자신을 위로해주고 목숨을 구해주는 경험을 함으로써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긍정 받는 경험을 해서 이제껏 품고 있던 절망과 후회를 떨치게 된다. 자신이 가족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계속해서 회피하려고 했던 클로드를 실은 줄곧 지켜주고 있던 아버지… <이게 너무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히루에게 이번엔 장난이 아닌 정식으로 청혼을 하고 앞으로도 서로 함께 나아가길 택한 두 사람…




클로드 루트는 뭔가 가슴이 찡~해지는게 많았던 거 같다. 재밌었어요!

평강 2026-08-23 23:32
카이제 루트 (5/25)
평강 2026-08-23 23:33
Quest 01~05카이제…
시작하자마자 “웃기다” “귀엽다” “왜 찐따 왕자인지 알겠다“라는 감상을 나에게 선사해준 순수체급으로 웃긴 아이다 (ㅜㅜ)

다른 루트들은 앞의 회상 파트에서 친밀한 관계의 누군가가 해당 공략캐와 상호작용을 하는 식으로 이뤄지곤 했는데, 카이제의 경우에는 유히루와 마찬가지로 악마가 들린 자로 안 좋은 취급을 받고 있던 터라 그가 왕궁에서 어떤 입지이고 주변 귀족들이 그를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그가 태어났기 때문에 왕국에 망조가 깃들었다는 논조가 퍼져있는데, 카이제도 그 말을 어릴 적부터 듣다보니 모든 걸 제 탓으로 돌리는 식의 사고방식을 탑재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의 상냥한 말투도 숨기고, 남들이 두려워할 만한 말투를 구사하면서 그들의 환상에 자신을 끼워맞추며 되도록이면 거부감을 줄이려고 노력을 한다는게 차후 밝혀진다. 그렇긴 하지만? 유히루의 앞에서는 잔뜩 긴장을 한 나머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할지 몰라서 자동적으로 오만한 왕족의 말투를 구사하고 만다는 부분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이때엔 2인칭도 가 아니라 お前로 바껴서 어디까지 진심으로 연기하고 다닌 거냐고~~ 하게 됨.

이제 숙박을 할 곳을 찾고 다니던 유히루 일행은, 잠시 유히루만 한 여관에만 두고 다른 여관들을 둘러보러 떠나는데. 혼자 남은 유히루의 후드가 다른 투숙객의 몸에 부딪히면서 벗겨지게 되고 그렇게 모든이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이 되면서 그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며 공격적으로 발화하기 시작한다. 그런 경험이 처음인 유히루는 잠시 패닉에 빠지면서도 사람들을 배려하고자 밖으로 나서려고 하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이도저도 못하고 있을 때쯤...



카이제가 나타나 유히루를 보호해주며 자연스레 바깥까지 탈출을 시켜준다. 그러면서도 카이제는 방금의 그들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그러한 반응이 타당하다며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유히루에게 청해온다. 카이제의 상냥한 마음씨를 본 유히루는 그가 역시 자신에게만 오만한 왕족의 말투를 구사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을 하고, 카이제는 단순히 자신이 극도로 긴장을 한 탓이라고 고백해온다. 이국에서 온 그녀가 흑발흑안이라는 것에 동질감을 자연스레 가지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내심 고민을 하고 있던 것... 그리고 귀여운 건 이전에 노일과 같이 불침번을 서면서 유히루에게 자기가 그런 식으로 대한 걸 흑역사로 여기면서 머리를 감싸고 있던 장면도 있었다는 거!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대할 줄 몰라하는 외톨이 왕자님 < 진짜 모에하다.

또한 카이제는 이 나라에서 전해져오는 악마의 전승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대략적으로는 아마 천년 전에 악마가 나타남 > 초대왕의 몸을 탈환함 > 왕의 등에서 날개가 솟아남...
그러고 나서 퇴치는 어떻게 한 걸까요? 게다가 이러면... 만약에 지금의 왕족에 악마의 핏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는거 아닌가...!
카이제는 악마는 가상의 존재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실존한다고 말을 해오고 잠시 뒤에 일행들과 합류를 하게 된다.

이제 유히루도 어느정도 카이제의 본 성격을 알게 되고 그가 그러한 말투를 구사하는 이유도 알게 된 터라, 그가 그러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심호흡을 하라고 일러주는 부분이 너무 귀여웠다. 안정이 된 카이제도 다시 부끄부끄 모드가 된다는 점도 (ㅋㅋ)

그러니까 나도 내가 배가 고픈줄 몰랐어... 의 발화자가 카이제일 수도 있는 거라고?

북쪽 폐허로 가던 도중에 동굴에 잠시 둘이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카이제가 자꾸 꼬옥... 붙으려고 하고 체온 나눠주겠다고 하면서 이런짓 저런짓 (아님)을 하는데 너... 이런 것도 책에서 배운거니...!! 하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어디서 이런 걸 배워온 거냐고 카이제 이제보니 아주아주 무서운 남잡니다. 이론은 빠삭한 걸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또 카이제가 자신이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는 에메랄드 팬던트가 몇 년 전 병으로 죽은 제 형이 건네준 것이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불길하기 짝이 없는 아이를 낳고만 뒤로 왕비의 정신은 점차 피폐해지고 결국엔 카이제의 눈 앞에서 자결까지 하게 되면서 그가 정신적으로 불안해 할 때 형이 곁에서 자신만은 그를 불길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남들이 그러한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남을 미워하지 말라고 해준 말을 되뇌이며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남을 탓하지 않는 카이제... 그렇지만 유히루에게 그 화살이 돌아가게 되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 가정맹어호로 인하여 동굴에서 생을 이어나가던 국민들이 그녀를 해하려고 하자 바로 검도 버리고 원만하게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상대가 바로 유히루에게 해를 가하자 인정사정 없이 주먹질로 해결을 하는 모습이라든가... 이후에도 여러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아크레이로 추정되는 인물도 공동묘지에서 만나는 유히루. 저는 아크레이가 카이제의 형?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미 죽었다는 언급도 나오고 카이제가 형과 비슷한 인물이 있으면 바로 움찔! 했을 텐데 그런 묘사도 없어서 어라 선무당인가?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치만 카이제 루트의 주적이긴 할 듯?

친구도 없고 의지가 되던 형도 없는 카이제는 정이라는 걸 그렇게 못 느껴봤을텐데. 어쩌다보니 이 일행이 너무나도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적합한 조합들이라서 가족처럼 잘 지내는 게 참 보기가 좋았다.



따뜻한 음식과 사람들과 이리 모여서 하는 식사는 처음이라고 말하는 카이제를 보고 바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전부 다 주세요! 를 시전하는 노일과 바로 쩐주로 활동하는 도로시의 콜라보로 인해서...

카이제는 저렇게 취하고 말았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노일이 여러명으로 보인다고 하고 < 진짜 술 취한 사람의 반응이라서 귀여웠음 ㅜ
인사불성이 된 카이제는 도로시와 유히루가 낑차낑차 옮겨주고 남은 음식은 전부 노일이 처리를 해줬다고 한다. 근데 괜찮나 이거? 노일 취급이 그냥 잔반처리반이지 않아? (ㅋ)

그리고 카이제는 유히루를 죽부인마냥 꼬옥 끌어안고 잠에 드는데 자기는 유히루에게 괴로운 일은 겪게 해주고 싶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신이 어릴적 읽던 동화책에 나오는 소녀와 비슷하다는 말을 여기서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자기 최애와 닮은 여자아이를 사랑하게 되는 카이제. 이것도 약~간 그 너드 계열?의 느낌이 나서 좋았다!

다음날에 이동을 하다가, 어떤 마차가 바퀴가 빠져서 곤란해진 걸 보고 도움을 주는데 그 마차를 탄 사람이 카이제의 숙부인 마크니엘 공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거 회상을 보면? 뭔가 마크니엘 공작이 뒷공작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라임 봐). 뭐... 적정자는 병세가 심해져 둘째 왕자는 불길함의 상징이야. 이러면 나같아도 왕위를 한 번 노려봄직하다고 생각을 함...

그리고 그날 밤! 아이들에게 의문의 공격을 받게 되는 유히루! 그리고 악마로 추정되는 남자가 나타는데... 카이제는 단번에 그가 국왕살해자라는 걸 눈치를 챈다. 그 악마는 북쪽 폐허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떠나며 그곳에 도착해 밝혀진 진실은...

그 의문의 남자는 이미 죽었던 카이제의 형인 아크레이였고 자신은 복수를 위해 이리 구천을 떠돌고 있는 것이라고 하며 이 원통함의 원흉이 바로 카이제라고 한다. 그의 말로는 카이제가 자신을 속여 왕위계승권을 받아갔고 이곳으로 불러 자신을 살해했다고 하지만 당사자인 카이제는 그런 적이 없다고 전면부인에 나선다. 하지만 그의 말은 아크레이에게 닿질 않고 결국 그의 칼에 심장이 꿰뚫린 카이제. 그렇게 사망에 이른 줄 알았더니...



카이제가 그만 악마로 각성을 하고 만다.
악마는 실존한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 되어버린 셈... 아크레이는 역시 제 동생이 악마였냐며 완전히 괴물 취급을 해오고 형만이 유일한 이해자였던 그에게는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카이제가 정말 악마일 줄은 몰랐어서 하면서도 어? 응? 했다네요. 아니 악마가 실존하는게 맞는 거였냐고 근데 내가 왕이나 이 나라 국민이었음 무서워서라도 카이제한테 극진한 대접을 했을 듯. 언제 나를 죽일지 모르잖아. 지금이라도 조금 친절하게 대해주면 나중에 나만 살려줄 수도 있다고...!
ㄴ 진짜 이기적인 이유시네요

무튼 아크레이도 모리와 같은 경로로 구천을 떠도는 원령이 됐을 거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했다네요. 그야 회상 속의 아크레이는 너무나도 상냥한 아니우에. 였어서... 이렇게 악에 받친 사람으로 나오실 줄은...!!
평강 2026-08-23 23:49
다크 루트카이제를 지키려고 달려간 유히루. 하지만 아크레이의 손에 의해, 그의 영혼은 소멸되고 육체에는 아크레이가 깃들게 된다.



자신이 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제를 지키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인 유히루는 절망하지만… 실은 카이제의 영혼은 소멸하지 않고 그 주변을 맴돌다가 유히루의 육체에 깃들게 된다. 본인의 말로는 아마,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악마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그렇게 한 육체에 두 영혼이 깃들게 되면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또 꿈 속에서는 카이제의 기억들을 엿보게 되면서 유히루는 점차 이 사람의 곁에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꽤나 평화롭고,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해서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시키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아픔을 유히루가 충분히 치유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하지만 아크레이의 공작에 또다시 유히루가 위험에 노출되게 되고 그런 그녀를 지키려고 한 카이제는…



자신이 유히루의 몸을 대신 이용하여 가해자였던 남성을 단 번에 죽이기에 이른다. 주변인이 보기엔 살인마가 유히루였던 터라, 당연하게도 그녀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런 그녀를 구경하려고 온 카이제의 육체를 빌려 쓴 아크레이.



이윽고, 아크레이에게 완전히 실망을 한 카이제가 그의 영혼을 직접 거둬들이고 제 몸을 되찾게 된다.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가 되어버리고만 카이제.

유히루는 카이제의 권유로 왕성에서 지내게 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이전과는 뭔가 달라졌고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나도… 나도… 아… 이래서 다크 루트…! 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유히루의 존재 자체만이 카이제에게 있어서 유일한 이해자고 안식처인 건데, 그런 그녀도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하니… 게다가 카이제가 점차적으로 분리불안이 있는 것처럼 굴어서 무서워라는 감정이 점차 들었다… 귀엽던 카이제가 그리워~~ (그치만 그가 이렇게 변모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카이제는 유히루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이제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유히루가 나 집으로 돌아갈거야. 를 선언하자마자 더 집착을 하기 시작하고… 유히루는 그런 그로부터 도망을 치려고 하고 (ㅜㅜ) 그런데 카이제가 어디에든 바로 찾아내고 잡아내는지라 말그래도 손바닥 안에 든 쥐인 유히루였다. 뭔가 어둠?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 하고 추측을 해봄.

그리고 카이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도망을 치려다가 그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보게 된 것은 그동안에 실종된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 채로 미쳐버리고 만 광경! (그리고 여기서도 네노스가 죽기 싫다고 발악하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어요… 발그레) 그리고 그녀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챈 카이제는 “봐버렸구나?”하고 그녀를 붙잡는다.

도망칠 수 없게 사슬로 묶여버린 유히루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지? 이 다음은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평강 2026-08-23 23:49
엔딩N+REnding N



유히루는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더, 카이제와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청해오고 자신은 그와 영혼이 공존했을 때 이곳에 지내어도 상관없었다는 마음을 품었다고 고백을 해온다. 그 말을 들은 카이제는 자신이 그녀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결말을 없앴다고 생각하고 깊은 후회를 한다.



그 뒤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카이제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북쪽 폐허에 또다시 발을 들이고 차원의 균열을 마주한 유히루는 조금 더, 이 오즈에 머물고 싶다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잠시 미룬다.

역시 카이제도 다른 아이들처럼 한 번은 후회를 하고 개심을 하는 다크 엔딩이 있구나~ 했더니……

이 모든게 유히루의 꿈 속이라는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카이제가 “봤구나?”라고 등뒤에서 속삭이며 끝이 나게 된다. 그래서 제목도 No exit…!

Ending R

이쪽은 유히루가 완전히 카이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꼭두각시마냥 놀아나는…! 엔딩이었다. 둘 중 하나는 카이제가 진심어린 후회를 하는게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악마가 되어버린 그는 그럴 수가 없었던가 봐요… ㅠㅠ 싫다는 게 아니라 그토록 상냥했던 카이제가 이렇게까지 변모했다는 점이 조금 씁쓸했다.

주변인물을 하나하나 제 수족으로 만들고, 제가 원하는대로 조종하는 카이제는 당연하게도 유히루를 보내줄 생각이 없고 그녀에 대한 집착이 나날이 커져만 간다.



그런 그를 보며 유히루는 그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던 길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걸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는다.

카이제는 과연 행복할까요? 그는 악마로 여겨지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리고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이때의 카이제는 유히루를 君라 부르지 않고 お前라고 부른다…
평강 2026-08-23 23:50
팩트 루트카이제 팩트 루트를 보면서 느낀 게? 이전에 모리와 클로드를 깨고 왔다면 좋았겠구나…! 뿌려두었던 떡밥을 회수해주는구나…! 를 느꼈다.



아크레이가 깊은 증오가 섞인 말을 내뱉으니 시공이 일그러지면서 나타나는 차원의 균열. 클로드 다크 엔딩에서도 나온 장면이지만, 그때는 별다른 설명을 안 해주는데 (설명해줄 사람도 없고) 여기서는 도로시가 하나씩 설명을 해주게 된다. 10년 주기마다 열리는 차원의 균열, 거기서 나오는 붉은 빛의 눈을 맞게 되면 생명은 괴물로 변질되고 만다는 것. 그리고 강한 감정(마음)에는 힘이 깃들여져 있는 탓에 아크레이에게 공명하여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

클로드가 그 당시에 깊은 후회와 절망을 느끼고 있었고 차원이 열리면서 급속도로 괴물화가 진전됐다는 점과 유히루의 사랑에 담긴 힘으로 모리를 살릴 수 있었다는 걸 여기서 또 한 번 짚어줘서 좋았던 거 같다.

그런 아크레이의 증오 섞인 발언에 카이제는 크나큰 상처를 입고 자기자신을 괴물로 취급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내내 보여주게 된다. 다른 동료들도 그가 악마 형상을 한 것을 보고 두려움을 표하지만 그러면서도 변함없이 그를 지키고자 하였고, 그런 그들의 희생에 카이제는 더욱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저러한 배려를 애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건가, 또 제3자가 보기엔 자신은 명백한 악마 그 자체였기에…



그는 자진해서 투항을 하게 되고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다른 이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제 발로 적진에 들어가는 모습이 꽤나… 곤도상을 떠올리게 해서 크윽…! 하게 됐다. 카이제를 악마라고 여기는 병사들은 그를 퇴치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를 난도질하고… 카이제는 또 그걸 회복하고… 의 무한반복이 이어질 때쯤 유히루는 설령 그가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손을 내밀겠다고 하며 (아마도 처음으로) 카이제에게 구원이라는게 무엇인지를 알려주게 된다.



그리 다가온 유히루에게 누군가에게 자신도 필요로하는 존재였길 바랐다는 소망을 드러내며 그녀에게 제 나약한 면모를 다 보여주고 안기는 카이제. 역시 유히루는 마망의 자질이 있는게 아닐까? 노일 때도 그렇고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그리고 감옥에서 탈출한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숙부가 계신 공작령. 거기서 카이제와 아크레이는 각자의 과거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예상대로, 오즈마 왕가의 사이를 갈라놓은 원흉이 왕위에 야망을 가진 숙부였고 아크레이를 죽임으로 몰아넣은 것도 그였다. 항상 편지를 주고받을 때 카이제가 대필을 맡긴다는 걸 알아차린 그가 카이제가 보낸 편지인 척, 아크레이가 폐허로 나오게 만들고 그가 내보낸 자객이 그를 살해한 것. 이때의 자객이 조금? 모리가 유독 아꼈다던 그 검은 머리의 히나도리는 아닌지… 의심을 했는데 이에 관해서는 딱히 언급이 없어서 도로시 루트에서 풀어지는 건지 아니면 아예 관련이 없는 다른 인물인지 되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면 제가 놓친 장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카이제가 이러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된 이유는 왕비가 태중에 아이가 있을 때 (클로드 루트에 나오던) 동쪽의 별장에서 길을 잃어 지하에 있던 폐허로 흘러들어간 탓이었다. 붉은 눈에 노출된 건 동일하였으나, 왕비가 괴물로 변하지 않은 건 태중에 있는 카이제가 그 영향을 대신 받은 거라서……

아니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머니를 지키고 왜 이렇게 대견해!!!

위와 같은 이유로 제 사망의 전말에 대해 알게 된 아크레이는 갈 곳 없는 분노와 절망을 표출하기 위해서, 왕성을 향하게 되는데…

여기서 괴물로써 배척 당하는 카이제와 그의 말을 지지해주는 감옥 동기들의 모습이 좋았다! 약간 그… 느와르물에서 나올 법한 야 우리 행님이~ 같은 느낌의… (죄송해요) 처음에는 카이제의 외견만 보고 적대시를 하던 이들도 점차 설득이 되어가면서 이제 아크레이를 대적할 준비를 갖춰나가려고 하지만~ 예상보다 그가 더 빨리 찾아오면서 내부에 적이 침입하게 된다.

그리고 아크레이의 행동을 보게 되면, 카이제에게 일부러 살해당하기 위해 부러 악당을 자처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도 그럴게 이미 상처입히는 말은 해버렸고, 괴물로 변질됐고, 또 그의 손에서 죽은 자들도 있으니까… 남은 길은 목숨으로 갚는 것이기에 카이제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그가 악마를 퇴치하였다는 명분도 주고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으로 보여서 형이 동생을 너무 사랑한다는게 절절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실은 유진과 노일 쪽의 관계성이 더 취향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브로맨스적 발언이 아니라 제가 이런 ’형제관’을 좋아해서) 이 둘도 좋았던 거 같다. 특히 아크레이하고는 엔딩 O에서가……

이제 엔딩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평강 2026-08-23 23:50
엔딩O+BEnding O

아크레이가 바라던 대로, 카이제가 그를 처치하고 나면… 그가 평온하게 웃는 모습을 처음으로 (유히루와 플레이어 입장에선) 보여준다. 아마도 카이제가 평생 바라본 아크레이의 모습이 이 모습이지 않았을까? 너무나도 상냥한 형님…



그가 눈을 감으려고 할 때, 그날의 폐허로 돌아가고 이번엔 현재의 카이제가 그를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계속 속죄의 말을 하지만 아크레이에게는 5년 만에 만나는 동생이기에 그를 안아주며 이제 쉴 수 있다고 말을 해온다. 마지막 말을 보면 어렴풋이… 자기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걸 인지한 걸로 보아서 좋았고 과거에 카이제를 만나지 못 했던 그가 이번에는 시공이 흔들려서 만났다는 점이… 구원을 받았다는 점이 좋았다… ㅜㅜ

이렇게 보면 시공이 왜곡이 되어서 (폐허니까) 아크레이가 죽었던 원인이 미래의 카이제가 그를 죽여서…? 였다면? 이라는 생각도 한 번 하게 된다. 이런 내용도 좋을 듯……

아크레이를 죽인 카이제도 만만찮은 치명상을 입어서, 목숨이 위급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눈을 감게 된다. 하지만 그때, 아크레이가 건네줬던 에메랄드 목걸이가 반응을 하면서 유히루의 정신 속에 그가 나타나 카이제를 살릴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영혼을 이용하는 것…



그리하여 아크레이는 제 목숨을 바쳐 동생을 구원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 형제…

되살아 난 카이제는 유히루하고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서, 앞으로도 함께 살아나가자는 말을 해온다.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와중에, 많은 이들의 영혼이 치유받기를 기원하며… 왜 제목이 오버 레퀴엠즈. 인지 알 수가 있었다. 진혼곡이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설마했는데…… 수많은 죽음을 넘어 살아가야겠지만 그들을 기리고 추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특권이니까. 진혼곡이라도 틀어줄 수밖에 없는거야…

Ending B

아크레이가 죽음에 이름과 동시에 차원의 균열이 크게 열려 전승에서 전해지던 것과 동일하게 사람들이 전부 괴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카이제는 도로시에게 들었던 파훼법을 떠올리며 이를 막기 위해선 자신이 희생을 해야함을 깨닫고 균열 안으로 몸을 내던진다.

그러면서 유히루에게, 자신은 너를 만나기 위해서 태어났을 지도 모른다면서 언젠가 다시 만나자며 사라지는데…



그 말을 마음에 품고 사는 유히루는 오즈에서 살아가기를 택하고, 이곳은 죽으면 땅이 아니라 하늘로 가는 걸 떠올리며 그때 그와 다시 만나길 소망한다. 그러면서 새하얀 눈(오즈에서는 눈이 내리는게 드물다)이 내리는 광경으로 막이 내리고…

이렇게 재회를 소망하며 살아간다는게 너~무 좋다! 생전에 살아서는 만날 수가 없음을 깨닫고 있다는 점도 포함해서…

카이제 스토리!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았어요 이제 도로시가 정말로 궁금해진다. 도로시 루트에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평강 2026-08-23 23:51
도로시 루트 진입 (6/5)
평강 2026-08-23 23:52
Quest 01~05도로시는 내 기준 가장 수상한 공략캐 1순위였던 지라, 가장 마지막에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주변에서도 도로시는 마지막에 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버레쿠의 마지막 주자는 이렇게 도로시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감상을 토대로 추측을 해보자면, 도로시가 수상한 언행을 많이 했던 지라 폐허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닌지가 1차적으로 의심이 되고 인외이거나 마법을 사용할 거 같다는 생각이 2차적으로 들면서도? 다른 루트로 가면 거의 생사불명이 되는 인물인지라 또 그리 확신은 들지가 않는다.

다만, 모리 루트에서 사람의 마음은 에너지(힘)가 되고, 카이제 루트에서 균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제물을 바치는 것) 카이제로 하여금 그가 제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 걸로 봐서는... 높은 확률로 무언갈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도로시 루트에서는 어느 폐허로 갈까? 싶었는데 역시 이 나라와 깊은 연관이 있는 (악마가 존재하는) 북쪽의 폐허로 향하게 된다.



가면서 소소하게 일행들이 대화를 주고 받고는 하는데 여기서도 모리는 노일을 놀리고 (ㅋㅋ) 노일은 또 모리한테 넌 좀 고기 좀 먹어! 하고 화를 낸다.

...노일 왜 이렇게 먹보야...! 매 루트마다 노일돼지라는 얘기를 빠짐없이 하게 된다.

그리고 내심 신기? 한 건, 노일 루트에서는 노일이 높은 곳을 두려워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그가 다리를 건널 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다른 루트에 가면 배경은 동일한데 (물론 장소는 다르겠지만? 높은 곳으로 추정됨. 다리는 없지만서도...) 노일이 아무런 내색도 안하고 지나가는 거 같아서 쪼~끔 아쉬웠다. 귀여운 모습을 더 보여줬음 했어...



이번에 도착한 숙소도 카이제 때와 동일한 곳으로 보이고, 유히루가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하는 식사는 신기하다고 하자 노일은 뭘 들뜨고 있냐는 반응인데 (노일에게는 이게 평범한 거니까) 카이제가 신기하다고 하자 또또 음식을 잔뜩 시키고 마는 이 충직한 기사님이 되어버리고 만다... 너 또 잔반처리반 해야해 (ㅋ)

그렇게 왁자지껄한 식사시간이 지나고 방으로 돌아온 유히루와 도로시를 반긴 건... 화마였다.
이거 탈출을 어떻게 하지? 하고 나까지 난감해지는 상황이었는데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도로시... 그리고 그의 품에 안긴 유히루는 바닥에 떨어지기는커녕 공중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그랬다. 도로시는 날개를 가지고 있던 거였다...! 마녀라고 하더니 역시 래번클로 출신이었나보다.
나는 정말로 그가 독수리 수인? 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악마라고 하는 군요? 그것도 전승에서 나오는 천 년 전에 왕의 인두겁을 쓰고 나온 바로 그 악마라고 해서 이거 진짜 맞나? 하고 계속 의심함. 언제까지 의심을 했냐면요... 저 엔딩 볼 때까지 계속 의심을... 아니 악마?라고 하면 카이제나 아크레이 같은 날개가 흔하기도 하고 저 둘은 귀도 뾰족해지고 송곳니도 나던데 도로시는 그런 외적 변화가 하나도 없다보니 얘 혹시 거짓말 하는 건가? 다른 거 아니야? 하고 의심을 하게 된 것. 아니 실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팩트로 가면 악마가 아니라 다른 거예요... 하고 나올 지도 몰라. (이제는 좀 받아들이세요)



무사히 탈출한 두 사람은 마을에서 하는 축제도 구경을 하게 되는데, 이거 다시 보니 '다나바타 닌교' '네부타 마츠리' < 이거 같다...! 인형에 액운을 담아서 강가나 바다에 흘려보내는 칠석 행사 중 하나인데요. 계절도 여름으로 추정되고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구나~ 하고 알아차림. 휴. 전공에서 배운 지식 이럴 때 써먹습니다.



도로시가 나름 의료종사자? 포지션이라 그런지 이렇게 간호하는 씬이 있어서 좋았다! 이 남자 유히루를 너무 소중하게 여긴다...

그리고 옆은 어쩌다 보니 심야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인데.
...아무리 봐도, 아무리 봐도 저 말 "진담"인 거 같지 않나요? 구라일리가 없어. 보통 이런 남자가 뻥이에요~ 한 거치고 진짜인 경우 본 적이 없다. 너 유히루 천 년 전부터 기다린 거냐...!! 역시 너가 강아지인거지... 그런거지...? 오즈의 마법사에 토토가 없음 어떡해...!!!

저 도로시가 진짜 강아지였다면... 그를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너무 대견하고 착순이고 유히루를 찾아서 천 년이나 기다리고... 흡... 물론 그가 진짜 강아지일 리는 없겠지만...



요건?
모리와 노일, 그리고 카이제 조합이 너무 웃겨서 찍어뒀다.
강가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노는데, 모리는 육체가 인형이니 물에 닿으면 안돼서 슥 피하고 노일은 너도 같이 놀자고 더 뿌리고 있고... 마침 모리가 피한 자리에 카이제가 서있어서 대신 물벼락을 맞은 장면 (ㅋㅋㅋ) 아무리 봐도 카이제... 불행 스탯을 찍은 거 같죠...? 진짜 이 왕자님 순수하게 웃기고 귀엽다...



도로시는 밤하늘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이 장면도 되게 아름답게 나왔다! 그럼에도 도로시의 길잡이별은 역시 유히루지 않으려나...

이제 점점 북쪽의 폐허 근처에 가게 된 일행은, 잠시 대를 나눠서 할 일을 분담하는데. 도로시는 유히루와 둘이 남아있게 되면서,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카이제 루트의 주적으로 등장했던 아크레이! 카이제 루트보다 더 이쪽이 악당 같은 포지션이어서 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악마의 능력으로 유히루의 마음의 빈틈을 파고들어 그녀를 조종해, 으슥한 숲길까지 데려오는데에 성공한 아크레이. 그리고 그 뒤를 어떻게든 쫓아서 그녀를 찾아낸 도로시지만, 그도 아크레이에게 조종을 당할 뻔한다. 하지만 같은 악마라서 인지, 아니면 도로시 측이 조금더 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그에게 쉬이 조종을 당하지 않고 튕겨낸 도로시.

이렇게 국왕을 살해한 악마의 존재가 일행들 사이에서는 실재로 인식이 되면서, 북쪽의 폐허로 나아가게 된다.
이 부분에서 다소 웃긴 건, 클로드의 경우에는 악마나 유령 같은 비현실적인 존재를 믿지 않는 편인데. 주변 인물들이 다 그를 믿고 실제로도 해당되는 사람이 몇 있어서... 아... 클로드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정상적? 이던 일행들이 음모론의 존재를 믿음. < 이런 거 같아서 다소 웃겼다.

그렇게 북쪽 폐허에 오게 되면서, 아크레이와의 결전이 시작되는데.
도로시와 유히루를 제외한 일행은 괴물들에게 발목을 붙잡히게 되고 도로시와 아크레이만 옥상에서 대치를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도로시가 이길 수 있을까? 그가 전투능력이 높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유히루도 비슷한 마음을 품고 위로 올라가는데...

...그곳에서 보게 된 건, 피웅덩이에 놓인 도로시였다.


평강 2026-08-23 23:53
다크 루트빈사상태에 놓인 도로시를 보고, 충격에 휩싸이고 마는 유히루. 그리고 그 상태에서 마음에 빈 틈을 보이게 되면...



아크레이에게 조종을 당해, 뜻하지 않게 그의 의도대로 도로시를 마구잡이로 난도질을 하게 된다. 유히루의 의식이 온전한 상태로, 제 몸이 계속해서 움직여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를 고통스럽게 하게 만들고, 끝내는 그를 죽게 만들어 절망에 빠지고 마는 유히루. 조종을 당한 거지만, 남을 살해했다는 그 감각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정신을 좀먹게 만든다.

물론, 도로시는 인외라서 그 정도의 치명상을 입었는데도 다시 멀쩡히 움직여서...



유히루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남긴 뒤, 아크레이를 제 손으로 죽이고 상황을 일단락시킨다. 죄책감과 공포에 휩싸인 유히루를 보고, 도로시는 자신은 이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안심을 시키지만 유히루가 바라는 건 그런 식의 용서가 아니라, 속죄를 바라는 것이었기에 둘은 맞물리지 않고 점차 안 좋은 방향으로만 상황이 흘러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라도 유히루가 자신을 잊지 못하고, 제 곁에 머무르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도로시는 제 손으로 그녀의 안에 지워지지 않을 상흔 (트라우마)를 심어주기에 이른다. 모리의 경우에는, 그녀가 당한 고문의 트라우마를 어떻게든 지워주려고 노력을 했지만, 도로시의 경우에는 그것 마저도 그녀와의 연결고리이기에 지우고 싶지 않아하고 더 깊게 새기려고 하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런 식으로라도 잊혀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유히루를 그만큼 아끼고 곁에 있고 싶어하니까...



도로시의 저택 아래는 구식 감옥이 있는데, 그곳에서 단둘이 갇힌 유히루는 트라우마를 떠올려 괴로워하고... 도로시는 그를 더 자극하면서 유히루가 자신에게 의존하기만을 바란다. 매번 곁을 지켜주고, 약을 먹여주고, 이때쯤이면 악몽에 시달리겠거니 싶어서 다가가 그녀를 달래주고, 잊을 만하면 나이프를 보여줘 유히루로 하여금 자신이 그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상기시켜주면서 곁에 머물러주기를 종용하고...

멀리서 보면 도로시가 유히루를 너무너무 아껴줘~ 같은데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 따로 없다...

이렇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건만?

머지않아 균열이 열리고 말 전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균열을 막기 위해선, 자신이 제물이 되어야함을 알고 있는 도로시는 천 년만에 찾은 이 안온함을 빼앗기기 싫어 고뇌에 잠기게 된다. 카이제 루트에서는 카이제가 제물이 되었는데, 역시나... 도로시가 그때 그에게 제물이 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원래부터 제물로 점찍어진 게 도로시였던 거지...

그가 제물이 되어야함을 알게 된 유히루는, 자신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게 된다. 그러면서 일단은 폐허를 상태를 확인해보고자, 두 사람은 북쪽 폐허로 다시 향하게 되는데. 두 사람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네노스가 동행을 하게 되고 큰 사단이 일어나게 된다.



현 유히루의 정신상태로는 크나큰 자극을 주면 자연스레 방어기제가 나오기 마련인데, 네노스는 그 당시의 폐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해고자 유히루를 계속 자극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네노스를 세게 밀치게 된다. 거기다 운 나쁘게 네노스는 (본디 엘레베이터가 있어야하는) 그 구멍으로 빠지게 되어서... 추락사에 이르고 만다.

도로시 때에는, 그가 죽지 않음으로써 살인죄를 면하게 되었지만.
네노스 때에는, 그가 죽음으로써 (정당방위였지만) 살인을 하게 된 유히루.
...물론 정확히 따져보면 과실치사에 해당하겠지만? 유히루의 입장에서는 이제는 진또배기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도로시는 극심한 질투심에 시달리게 되는데, 거기에 유히루가 "네노스는 도로시 때하고는 달리 죽었잖아!"라는 식의 발언을 해서 그에게 쐐기를 박아버리기에 이른다.



게다가 천 년 전에 어떠한 기억을 되찾은 유히루를, 도로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그녀에 대한 배신감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끼며 제 스스로 차원의 균열을 만들어내고 왕국을 멸망시키기 시작한다. 물론 둘은 그 지하감옥으로 피신을 해서 알콩달콩...?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평강 2026-08-23 23:53
엔딩H+S실은 도로시가 초반부에서 수갑을 사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여기서...? 여기서 유히루를 구속하는 식으로 욕망을 표출할 줄은 몰라서 또 당황. 했다. 여기 남자들 왜이렇게 속박. 구속. 세뇌. 이런거 좋아합니까...!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고 주변상황이 이렇게 그들을 만들어서 이해가 되고 안타깝기는 해!)

유히루를 묶어두고...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잊게 해주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녀의 정신을 하나하나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도로시. 래번클로 출신 답게(응?) 유히루에게 오늘 아침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여기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자신의 첫 마디가 무엇이었는지, 자신이 언제 그녀의 머리칼을 처음 만졌는지... 그런 것에 대한 답도 전부 요구해오기 시작한다. 유히루가 그 답을 틀리면, 제 몸에 상처를 입혀나가며 그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그녀가 자신을 잊지 못하게 나쁜 마법을 걸어주는 도로시... (좋다)

Ending H

그렇게 며칠이나 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유히루에게, 오늘은 바깥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이끌고 나가는 도로시. 유히루는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한 켠에 품지만 그녀가 마주한 광경은 시체가 가득하고, 이미 산 자는 한 명도 없는 폐망한 왕국이었다.

제물인 도로시 대신에, 카이제를 비롯한 국민을을 마음껏 폭식한 균열은 만족스럽게 떠났고, 이제 이곳에 남은 건 도로시와 유히루. 단 둘뿐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사실에 절망에 빠진 유히루는 퓨즈가 끊기게 되고, 또 다시 기억을 잃게 된다.

이때의 스크립트가 프롤로그에서의 대사와 동일해서 수미상관적으로 좋았고, 이 엔딩을 제일 마지막에 봤다면 감회가 또 새로웠을 거 같다...



자신을 또 다시 잊어버린 그녀의 상태를 보고 충격에 휩싸인 도로시는 그녀를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머릿속에 남은 건 오로지 "도로시"라는 이름 하나였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 도로시라고 소개를 하며 새로운 이세계에서의 생활이 펼쳐지게 된다. 물론, 폐허의 탐험 이야기도, 동료들과의 모험이라곤 하나 없는... 토토라는 이름을 지닌 미청년과 도로시라는 이세계의 소녀, 단 둘만의 이야기로....



본디 오즈의 마법사에선 주인공의 이름이 도로시인 터라, 왜 마녀인 그가 이 이름을 가져갔을까? 싶었는데 이 엔딩을 염두해두고 만든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했다. 도로시가 되어버린 유히루. 그리고 그런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건, 토토인 도로시...

Ending S

수갑이 풀린 걸 확인한 유히루는 지금이 기회다 싶어 바깥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은 도로시의 저택이 아니라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폐허라는 것. 도로시는 아직도 포기를 하지 않는 그녀를 보고 마음을 꺾으려고 시도하지만, 되레 그녀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자신이 함께 균열로 가겠다라는 확답을 받아낸다.

그러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데리고 뛰어드는 도로시... 그랬다. 이 모든게 연막이었고, 도로시는 유히루랑 함께 갈 생각이 만만이었던 셈이다.



이제 영원히 함께하게 된 두 사람. 과연 행복할까요? 아니겠죠...

...이제 둘이 행복해질 수 있는 팩트를 보러가보겠습니다! 그치만 H엔딩이 너무나도 좋았네요... 저게 도로시 최애 엔딩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평강 2026-08-23 23:54
팩트 루트팩트 루트!!

...너무 좋았어요. 다크에서 도로시가 왜 그리도 과거의 기억에 집착을 하고 기억을 해내지 못한 유히루에게 실망을 하고 야미오치를 하기로 결심했는지를 알 수가 있게 되어서... (ㅜㅜ)

프롤로그를 볼 때부터 행방불명자가 2명이라는 게 너~무 신경 쓰였는데 그 중 한 명이 실은 토우토(원래의 도로시)였다는게 밝혀진다. 이런 걸 보면 하나하나 허투루 쓰인 게 없는 거 같아서 떡밥 회수를 무척 잘해주는구나~ 싶었다.

토네이도에 휩쓸려 오즈라는 이세계에 오게 된 두 사람은 초대 왕을 만나면서 그의 호의로 몸을 의탁하게 된다. 궁궐에서 지내면서도, 이방인인 둘의 외모에 겁을 먹는 듯한 사람들의 묘사가 계속 되는데, 국왕만큼은 유히루의 외면을 아름답다고 극찬을 해준다. 여기서 아크레이가 했던 말과 동일하게 흑요석보다 아름답다?라는 식의 대사가 나온다.

...역시 이 왕족들은 취향이 참 소나무라고 해야할지 다들 유히루를 어느정도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아서 웃겼다. (근데 지인분께 얘기를 들어보니 이 또한 하나의 떡밥이더군요...)

토우토는 대학병원의 의사였다고 한다. 아직은 수련 단계에 불과했다고. 토우토라는 이름은 尊う人였나? 여기서 따온 거라고 한다. 심장이 선천적으로 안 좋았던 그를 소중하게 여기고자하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그래서인지 토우토는 제 이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토토라고 불리는 데에 별 유감을 느끼지 못한다.



의사로 지내던 토토는, 다른 이들의 불행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그보다 더 나은 처지라며 위안을 삼고는 하며 지냈던 걸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리 행복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유히루와 지내는 나날은 그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해서 그가 이러한 나날이 지속되길 바라는 소망을 품게 만든다. 동시에 국왕도 그런 유히루에게 점점 빠져들어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토토를 제거하기에 이른다.

유히루에게는 도망쳐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토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죽고싶지 않아…“였다는 점이… ㅜㅜ



그의 죽음에 절망을 하는 유히루의 모습을 보던 국왕은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 거라면~ 식의 논리(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로 유히루마저 공격을 하려고 시도하고 목숨이 조금 붙어있던 토토가 강한 염원으로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 몸을 탈환하는데에 성공한다. 그렇게 지금의 도로시가 탄생하게 되었고, 날개가 돋아난 국왕을 본 시종이 지금의 전승을 퍼뜨린 것이다.

생각보다 토토 외형이 좋기도 했고! 둘의 이야기가 좋아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주는게 너~~무 너무 좋았다. 중간에 토토가 유히루에게 구두를 선물해주는 거 보곤 ‘아~~ 저러면 여자가 도망가는데~~’ 라는 생각을.

유히루가 천년 뒤로 워프? 를 하게 된 연유는
일본은 이미 멸망한 뒤고 갈 곳이 없어진 유히루는 절망에 빠진 데에다가 그녀의 강한 염원에 균열이 열리고 말아, 오즈의 나라가 괴물로 흘러넘치게 되었던 탓에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지라… 균열을 닫으려고 뛰어든 그 표백된 하얀 공간에서 천 년 동안 줄곧 잠을 자게 된 것.

이건 여담? 인데
페그오 스토리가 생각이… 조금 났다. 이게 도로시 성우분이 갤러해드인 점도 있고… 하신 분들이라면 뭔가 공감이 되실텐데 저는 2부 6장과 주장 4장이 생각이 났다네요~ 블루투스식 소통을 시도해봄.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되고, 균열은 다시 열리고 만다…!!

갈 곳이 없던 유히루는 여기에 남아 도로시와 함께 살아가겠다고 다짐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서… 너무 짠하고… 이제서야 행복해지는 줄 알았는데 둘에게 허락된 그 시간은 길지 못하고…!! 왜 불행해야 하나요 행복해지면 안되나요 토토. 천년을 기다린 강아지(아님)란 말입니다!!

과거에 유히루가 균열에 들어갈 때, 도로시의 손이 닿질 못했는데

이번엔 도로시가 균열에 들어갈 때, 유히루의 손이 닿질 못하는 컷씬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연출적인 것도 신경 써준게 참 많고 좋군요 흠흠



구두에 걸린 마법이 아니라 제 의지로 도로시를 찾아낸 유히루는 그와 함께 행복해지고자, 둘이서 오즈의 나라로 돌아오는 걸 택한다.

과연 어떤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평강 2026-08-23 23:54
엔딩I+WEnding I

카이제에게 했던 약속대로, 두 사람은 무사히! 원래의 세계(오즈)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보다보면? 뭔가 도로시… 는 유히루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이라고는 자각을 하지 않았던 거 같아서 그녀가 자신을 찾으러 균열 속으로 들어온 순간 딱 자각을 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약간 보호자… 오라버니의 역할만을 담당하려고 한 걸로 보여서 본인의 엔딩테마처럼 WISH (소망)을 마지막에서야 품은 듯해서 마음에 드는듯…



도로시에게는 다행히도 이제 천년이라는 세월을 고독하게 보내지 않아도 되고, 남들과 같이 늙으며 세월을 즐길 수 있는 평범한 몸을 되찾게 된다. 이제는 소중한 기억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면서 자신이 그리도 바라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저 씬이 유독 유히루가 동글동글! 눈 반짝! 으로 나와서 좋았다. 도로시의 시선은 줄곧 그녀에게 향해있는 것도 그렇고… 이 둘이 정말 행복했으면 하네요. 천 년의 고독이 이제는 치유가 될 때가 됐다고~~

[Ending W

이쪽은 토토의 모습을 되찾은 그가 나오게 된다. 카이제로부터 폐허 탐색에 동행을 해줄 인물들을 하나씩 소개를 받게 되는데? 어째선지 초면처럼 말하는 걸 보고 어째 쎄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더니 이 전부가 둘이 꾸는 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아니, 아름다운데.
아름다운데…

ㅜㅜ

이렇게 둘은 행복한 꿈을 계속 꾸게 되는 걸까요… 둘만의 세계에 영영 갇힌 느낌이라 좋기는 한데 왜 제 마음은 이렇게 공허할까요…

오버레쿠!
정말 2달 동안 재밌게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지인분께 카이제 초대왕 음모설을 듣고 나니까 이 엔딩에서 초대왕으로 추정되는 역을 카이제가 맡아서 조금 더 의심이 되기 시작하네요… 왜 초대왕이라고 생각했냐면!

유히루에게 꽃을 주던 그 시녀가 살아있는 시간대~ 토토와 함께하던 시간대~ 니까 아마도 저 카이제는 초대왕이겠구나… 둘이 만약에 초대왕이 그였다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소망이 발현된 거 같은데… (물론 카이제가 왕족이긴 하지만 다른 동료들처럼 같이 탐색에 동행하지도 않구~~) 무튼 저의 망상은 이러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서 헤어지기 싫어!

그래서 보이스는 남겨두려고요
나중에 생각 날때 들으러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