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평강 2026-08-17 22:32
吉原彼岸花
평강 2026-09-05 22:37
25.11.22

요시와라 피안화 START공략순서는 '사쿠야>아키토>시노부>소이치로>시구레'로 할 예정이며,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이 게임인지라, 원어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피로도가 높을 성 싶어서 한글 패치를 적용하기로 결정.

(게임에 대한 불호 발언이 아니라, 내가 수위가 있는 게임을 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조심스러운 기분이 드는 탓이라는 걸 명시해둔다.)

이 게임에 대해서는 꽤나 오래 전부터 들어보긴 했었다.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아보기도 했었지만, 이래저래 상황이 안 맞물려서 실제로는 이제서야 제대로 게임을 시작해본다.

요시와라를 배경으로 한 지라, 그 당시의 암울한 뒷면도 잘 사용했을 거라고는 짐작하긴 했지만.

한 게이코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려 하는 손님의 난동을 주인공인 치하야(린)이 수습을 하는 걸로 시작을 하는 지라, 꽤나 무겁게 다가왔다.

아무리 주인공이 오이란이라 할지라도, 요시와라에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기에. 앞으로 그녀에게 펼쳐진 미래 중 하나를 본 것 같아서 입 안이 조금 썼다.

현세가 아닌 환상을 보여주는 걸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여러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계인 요시와라. 그곳에 있는 여인들은, 거짓된 사랑을 속삭이다가 진실된 사랑을 하게 되면— 그가 자신을 낙적해주길 기다리거나, 목숨을 걸고 도망을 칠 수 밖에 없게 된다.

애당초, 빚으로 팔려온 경우가 다반사인 그녀들이기에. 상대인 그가 제 몸값과 빚을 전부 내어줄만 한 보기 드문 부호일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행운이 올 거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대부분은 동반자살을 하거나, 도망을 치다가 붙잡혀서 죽거나, 처분을 기다릴 뿐.

제 아무리 오이란인 치하야라고 해도, 위와 같은 결말 중 하나일 터다.

다만, 그녀는 부모님께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으며. 어릴 적의 첫사랑과의 약속을 추억 삼아, 그 어떤 손님에게도 연심을 품지 않은 채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속삭이며 성실히 제 역할에 임하고 있어 "빚을 다 청산하고 요시와라에서 벗어난다."는 선택지도 있을 법하다.
평강 2026-09-05 22:38
11.24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첫인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공략캐들은 일단 한 번씩 다 본 상황 !

사쿠야요시와라에서 유녀들의 치장을 돕는 미용사. 가장 앳되보이며 차분하고 진중한 인상 뒤에 언뜻 보이는 다정한 마음씨가 조금 눈길을 가게 만든다. 제 할 일을 다 하고자 하는 우직한 면과 동시에 남에게 관심이 없는 듯 해보이지만 눈치가 빤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는 면을 지니고 있다. 말 수가 적고, 그리 친화력이 없는 부분이 더욱 그가 "어리다"라는 감상을 가지게 하는 듯. 아마 린 쪽이 주도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고자 하지 않을까…? 싶다. 후반부는 사쿠야 쪽이 적극적으로 (가령 요시와라를 나서자고 하든가) 청해오겠지만, 고백이나 관계 발전 측면에선 린 쪽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키토린이 대놓고 적대감을 표현하는 인물. 아직 그녀가 카무야일 시절에 따르던 언니의 주된 고객이 바로 아키토였으나, 그는 그녀 이외에도 다른 게이코들하고 만남을 가지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을 뿐더러 연인처럼 정답게 지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에 약속을 잡아놓고, 돈은 지불했으니 상관없지 않냐는 듯 당일엔 얼굴을 비치지 않던 매정한 남자다. (린의 시점에서 본다면.) 이전부터 그녀를 업신여기는 걸 서슴지 않았는데, 나에게는 이게 또다른 관심 표현으로 다가왔다. 아직,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게 아니려나. 그게 조금은 질 나쁘게 괴롭힘으로 표출되는 거고, 마음이 통하게 된다면 그보다도 더 다정한 사람은 없을 거 같다. 굽힐 땐 확실히 굽힐 잘 알고, 상황파악도 잘 하고, 제 사람을 위해선 제 명예도 내어줄 줄 아는 사람. "형님"의 기운이 느껴져서, 나에게는 호에 가까운 인물상이다.

다만, 뭐랄까…? 루트에 진입하면… 수위가 꽤나 높을 거 같아서 조금 머뭇거리게 된다. 린에게 은근 순애일 거 같기도 하고!



시노부지인분께, 제법 '돌쇠'라는 말을 듣고나서 접한 지라, 자연스레 눈길이 간 인물이다.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능청스럽게 추파를 던지곤 하는 한량으로 보이는데, 거금을 들이고 부른 오이란인 린과 잠자리를 가지긴커녕 매번 술에 취해 잠에 든다는 서술을 미루어볼 때… 실은 그리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이미지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진다. 무가의 차남이라고 했던가. 자기는 그리 위협이 되는 인물이 아니라는 무해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부러 요시와라를 돌아다니는 걸지도. 그리고 이쪽… 제법 귀엽다!



소이치로누가봐도 이사람… 소꿉친구 아니야?! 린의 어릴 적 얼굴을 알고 있으니까, 화장기가 하나도 없는 낯을 보고 단박에 알아봤을 거고 자기를 알아봐달라는 듯이 꽈리 장식이 있는 비녀까지 선물해준 거 같아서 이건 눈치를 챌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자기를 알아봐달라고 온 몸으로 소리를 치고 있잖아…! 어떤 마음으로 린을 찾으러 왔는지가 궁금하네요. 집착도 강할 거 같아!



시구레저 이런 인상에 조금 기가 죽는 경향이 있어서요… 무엇보다도 이 사람이 흑막일 거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린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포목점에 불이 나서 이리 팔려오게 됐다던데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무튼 숨기는게 많아보이고, 어떤 내용의 루트가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평강 2026-09-05 22:38
25.12.17
사쿠야 루트사쿠야는 "모에" 요소가 강할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플레이를 하면서도 역시나~ 하게 되는 부분이 다소 있었다. 일단은 연하남이라는 것부터가 특정 수요층에게는 가산점을 받고 들어가는데 참하게 생기고 과묵한 데다가 주변을 잘 살피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이 많고 주인공인 린에게 도움을 주고자 함... <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알면 알 수록 귀여운 친구인데, 린이 감기에 걸려서 식사를 거르고 있자 제 점심을 나누어주는데 그게 달디단 만쥬인데다가 린이 자기는 지금 먹기 곤란하다고 하자 자긴 아플 때 단 걸 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하며 묘하게 시무룩해진 부분이라든가.

유녀들에게 둘러싸여서 곤혹스러운 상태에 빠졌을 때, 한 명 한 명을 칭찬해주는 줄 알았더니 다소 직설적인 발언들을 하며 호감도를 깎아먹는 발언을 한다든지. (게다가 린이 이를 지적하자 자기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싫다면서 반색을 표해온다.)

통속소설을 읽는 걸 선호하는 린이 사쿠야에게도 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해오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뿌리치고 마는데 실은 자기가 까막눈인 걸 밝히기 부끄러워서... 였던 점이라든지.

린을 계속 따라오는 새끼 고양이를 자신이 돌봐주겠다고 하면서 "고양이들이 저를 좋아하거든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해오며 달달한 간식 이름으로 (~모찌) 짓고자 하는게 아... 정말 귀여운 연하남이다! 싶었음.

평강 2026-09-05 22:38
이후는 급하게 깨느라 미처 후기를 적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수위가 있고(!) 배드 엔딩 하나는 너무나도 씁쓸한 기분이었다. 소위 말하는 흑화를 해버린 사쿠야... 둘다 결국 그 끝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겠죠?

그리고 시구레가 머리까지 자르며 요시와라를 벗어나고자 하는 린의 진심을 보고선 한순간에 실망감과 형용할 수 없는 박탈감 등을 느끼며 가라고 하는 장면이 제법 좋았어요. 이젠 아키토 루트를 가야지~~
평강 2026-09-05 22:39
아키토 루트공통루트에서 이어지고, 감기에 걸린 린이 걱정이 되어 친히 병문안까지 와주는 아키토. 값비싼 미나토야의 감기약까지 사다주는데, 그가 단지 자신을 골리기 위해서 온 거라 생각했던 린은 그의 진심을 알아차리곤 조금 난감해지기 시작한다. 단순히 그날 밤의 제 재치를 높이 사, 원하는게 있느냐고 물어본거라 (=빚을 갚으려고) 여겼지만, 그와 별개로 자신을 걱정해준 그가 의외였던 탓.

몸을 어느 정도 회복한 린은 자주가는 신사에 기도를 올리고선 정처없이 걷다가 치안이 안 좋은 곳까지 흘러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 남성이 폭력을 당하며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선 자연스레 그를 말리고자 찾아가게 되는데...

그 가해자의 정체가 바로 아키토라는 걸 알게 된다. 피해자인 남성은 아키토로부터 돈을 빌려가놓고선 변제일이 될 때까지 갚지 못하고 자신은 변제 의사가 없다고 우겨대던 탓에 아키토가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

여담이지만, 이때의 아키토 대사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빌린 것은 갚는다. 그런 당연한 도리도 모르는 남자가 아버지라니, 웃기지 마라."

당연한 소리 아닌가?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하다못해 제가 일을 해서라도 언제까지 갚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라도 하면 어느정도 참작을 해줄 여지가 있는데 못 갚겠다, 처자식이 있다. 이런 흔해빠진 소리를 하면 누가 아~ 그러십니까~하고 가주겠는가.

하지만, 린은 저항하지 않는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건 옳지 못하다는 신념 하에 아키토를 말린다. 그런 린의 행동으로 인해 빚쟁이는 도망을 치고, 아키토는 그녀를 비꼬는 발언을 한다. 린도 부모의 빚으로 인하여 이 요시와라에 팔려오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그쪽을 피해자로 생각하는 거냐며.

어째서 아키토가 이런 환전상을 하는 설정을 지니고 있나 했더니 린의 이런 부분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는 거 같아서 흥미로운 거 같다.

그 날 밤에 또다시 음산한 신음소리를 듣게 되는데, 다음 날에 린은 이토사토가 실종되었다는 말을 키쵸로부터 전해듣는다. 그들은 그녀가 무사히 이곳을 벗어나길 염원하지만...
...누가봐도 어젯밤의 그 소리가 이토사토의 것이지 않을까? 시구레에게 걸려서 고문을 당하던 소리가 아니었을지...

3장은 시작하자마자,
카구라야 아키토가 오우카야의 치하야와 정식으로 초회를 가지고 싶다고 하는 시구레의 통보로부터 시작된다 (...!!!!)
심지어 호출장을 보내어오는 지극히 격식을 차린 방식을 통한 지라 린도 시구레도 (ㅋㅋㅋ) 매우 당혹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 시구레는 이건 그가 번성한 상인으로서의 홍보 차원에서 오이란인 린을 지명한 것이라고 추측해온다.

그치만 내가 보기엔... 어? 이미 아키토는 린에게 감긴 거 같은데? 흐음~~ 흐으음~~~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 같은데~~ (약간 재미있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지만)

아니 게다가 린이 초회를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시구레가 새삼스럽게 남녀 관계가 되는 거라며 그 뜻을 잘 알고 있는거냐면서 은근히 견제를 하는 모습도 웃기다... 시구레 녀석 누구보다도 린을 사랑하고 있잖냐...

여튼 초회가 시작되고, 린은 상석에 앉아서 묵언을 유지하며 시시하다는 듯한 눈빛을 지니고 있는 아키토를 바라보며 과거 제 언니 유녀였던 치카게와의 동침을 떠올린다. 욕정을 퍼붓는 뭇 남성들과는 달리 아키토는 그런 일에 그리 관심이 없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여오는 치카게를 차갑게 대하며 그녀를 진심으로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그의 등에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과 같은 호랑이 문신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 린. 아직도 그가 그와 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을까?하고 회상에서 깨어날 적에 아키토와 시선이 마주치게 되고 황급히 시선을 거두지만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아키토는 그녀가 음치라는 것을 언급하며 놀리기 시작한다.

결국 어린아이마냥 그럴 리가 없다며 반박을 하는 린을 보고 순간 연회석이 정적에 휩싸인다. 그야, 오이란이 그리 경박하게 움직여서는 안되는게 원칙이었기에. 하지만 그런 린의 모습을 보고선 아키토는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떠난다.

4장~

키쵸의 대사가 제법 웃기고 좋아서...

"손님도 우리 유녀에게 뻔뻔스런 꿈을 꾸고 있으니 말이지. 첫사랑 상대와 똑같다든지, 죽은 딸을 떠올리게 한다는 발언은 진짜 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그런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하는 건 그거인걸. 네놈은 친딸을 생각하면서 발기하는 거냐고."

린은 다소 아키토와 관련된 일이면 감정이 격양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키쵸에게도 느껴졌는지 아키토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게 중요할거라는 말을 해준다. 그러면서 키쵸가 린을 간지럽히며 덮치는 자세가 되는데... 이때 시구레가 와선 "너희 둘은 그런 관계였던 거니? 그렇다면, 그러한 접대 방식도 생각해보겠다만."이라고 하는게 너무 웃겼다 진짜...

아니 아키토 루트 왜이렇게 재밌어요? 응? 나 이런 남자 좋아하나봐... 아...

이후에, 아키토가 "술잔을 뒤집었다"는 (=두 번째 만남을 청해오는 것) 걸 전해주며 어떻게 하길 바라나며 린을 내심 걱정하는 태도를 보여오는 시구레. 오이란으로서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린은 그가 손님으로서 찾아온다면 내치면 안된다고 여기며 그의 등루를 허락한다.

첫 번째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한껏 들뜬 분위기지만, 린의 경우엔 저번에 자신이 평정을 잃고 동요한 모습을 보여준 터라 어떻게 해서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 린을 보고선 저번과는 달리 지척으로 다가와 말을 걸어오는 아키토. 게다가 분위기를 더 띄우려는 의도에서인지, 제 재력을 뽐내고 싶었던 건지 요시와라 내에서 화폐로 유통되는 지류를 하나하나 흩뿌리며 그를 주우려고 혈안이 된 자들을 보며 즐겁다는 듯이 웃는다.



이 장면에서 불현듯이 길가의 이 짤이 떠오르기도 했다. 분위기는 딴판이지만...!!

아키토는 린에게 너도 저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업신여겨오지만 린은 이런 식으로 돈을 허비하며 다른 이들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기보다는 체납자에게 온정을 베푸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불쑥들어 그를 향해 공허한 사람이라며 중얼거린다. 그 말을 들은 아키토는 또다시 자신을 그리 평가하느냐며 제 속내를 들킨 사람마냥 허를 찔린 듯한 모습을 보여온다.

그러고선 린의 그 발언이 건방지다고 여긴 건지 욱하는 성정을 못 이기고, 린이 부모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기모노를 담뱃대로 지지는 악행을 벌인다. 이런 값싼 기모노따위 자신이 얼마든지 사줄 수 있다고 이죽이지만, 린에게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단 한 벌의 기모노였던 탓에 그의 배금주의적 발언에 극심한 혐오를 느끼며 뺨을 쳐버리기까지에 이른다. 손님에게 이런 행위가 용납될 리가 없었으나, 린은 결코 그에게 손찌검을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러고선 그도 다신 자신을 찾아오지 않으리라 여겼지만...

당연하게도 아키토는 세 번째 만남을 청해온다. 더군다나 당사자들보다 주변인들이 더욱 열을 내며 기대를 하는 상황.

그러고보니까, 아키토가 린의 오이란으로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재방문을 결심했다는 발언을 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게 여기서 한 말이었는지, 두번째 때 한 말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 번째 등루는, 즉 오이란과의 합방을 의미하고. 린은 아키토의 도발에 넘어가 어쩔 수 없이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겉모습만 아름답고, 밤기술은 그리 내세울게 못 되냐는 류의 발언이었다.)

이 오만한 남자를 무너뜨리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동안의 갈고 닦은 기술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린. 그리고 둘은... 속궁합이 굉장히 좋다는 걸 알게 된다. < 이거 진짜. 꾸금게임에서만 내세울 수 있는 설정이라서 웃기고 좋았다. (ㅜㅜ)

정사씬을 자세히 적긴 민망한데. 입맞춤을 거부하는 린의 의사를 무시하고 억지로 밀어붙이는 부분이라든가, 그녀는 나체로 만들어두고 자신은 살갗을 그리 드러내지 않았다든가, 한 번에 전세역전을 해오면서도 결국 같이 쾌락을 느끼고 마는 부분...이 아니 자세히 적었네 이거. 무튼 좋았어요. 린도 이렇게 느끼는게 처음이라서 두렵다(!)라는 평을 남길 정도.

아키토는 아마도? 실은 그 오이란도 별 거 없다~ 이러면서 놀릴 심산으로도 찾아왔을 법한데 결국엔 제쪽이 감기고 말았다. 속궁합이 좋다는 거, 새삼스럽지만 필살 설정인 거 같네요 진짜...

이렇게 린의 정부가 되어버린 아키토는 각종 선물을 그녀에게 가져다 바치지만, 린이 진심으로 웃어주는 적은 없어서 전전긍긍한 상태가 되고야 만다. 그러다가 린이 시구레에게 아키토를 향한 제 동요를 들키지 않기 위해 축제에 가보고 싶다고 둘러대던 걸 전해듣고선, 그녀를 위해 거뜬히 시마이도 해주게 된다.

젊은 마을 처녀처럼 꾸민 린은 어째선지 마음이 들뜨게 되고, 남들이 보기엔 제 둘의 사이가 평범한 연인처럼 보일까 싶은 감상에도 젖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키토에게 솔직하게 고맙다는 심정을 표현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까? 싶던 도중에 호랑이 네츠케를 팔고 있는 노점을 발견하곤 그의 등에 있는 호랑이 문신을 떠올리며 이를 전해주고자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다른 손님이 먼저 그걸 낚아채가버리고, 실망을 한 린을 두고볼 수 없던 아키토가 "몇 배의 값을 치르고서라도 받아오겠다."며 몸을 일으키지만, 린은 그리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그의 면이 싫다며 소리친다.

그 발언을 하고 아차, 싶어서 "되찾으려고 해준,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니 아키토가 처음으로 홍조를 띄우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솔직히 여기서... 야외플을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풋풋한 데이트를 해줘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아키토가 귀엽게 홍조를 띄울 줄은 몰라서 어라? 어라라?하면서 즐겼다. 아마도, 이때부터 아키토가 더 호감이 되었던 듯...

이후로도 여러 선물을 보내주지만, 린이 진심으로 웃어주질 않자 한동안 아키토의 발길이 뜸해진다. 그때, 헤이타 (맞나?)가 아키토가 주려고 하던 것이라며 린에게 무언가를 건네준다. 그러고 떠나는 그를 쫓아가다가, 아키토와 맞닥뜨리게 되고 린은 이게 뭐냐고 물어보게 된다.

혹시 고양이?라고 하자 호랑이다, 호랑이!라고 정정을 해오는 아키토. 모로 보나 도로 보나 장인이 만든 듯한 솜씨는 아닌 것 같아서, 아키토가 직접 만든 거라는 걸 알아차리는 린.

정말 짜글짜글하고... 못난 호랑이 네츠케다.

린이 처음으로 뭔갈 원한다고 표현해줘서, 똑같은 걸 구해다주려고 했는데 못 구하자 자신이 직접 만든 것(!)

비타 버전으로는 특전으로 내준 전적이 있길래 갖고 싶어...!라는 거짓된 욕망이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근데 진짜 못생. 겼고, 귀엽고... 아키토가 린의 진심 어린 미소를 보고 싶어서 자기 손이 다치는 걸 신경쓰지도 않으면서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가지고 싶어지는게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짐...

어떻게 생겼냐면요...
아 내 트윗 찾아와야해 잠만



ㅜㅜㅜ
저렇게 생겼다고요.
갖고 싶다 증말.

하...
돈으로 모든 살 수 있다고 여긴 오만한 남자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의 미소 하나를 보질 못해서 제가 안 하던 짓까지 하게 되는 게 왜 이리도 좋을까요? 나 계속 좋다는 말만 반복하는 거 같아... 자제 좀 하겠습니다.

위 상황이 있고 나서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게 된 두 사람. 그럼에도 아키토의 만물황금주의나 그 오만한 태도가 보일 적마다 린은 화를 내며 두 사람의 사이는 삐걱대긴 하지...만! 사랑(이라 쓰고 또 첨가되는 정사씬)으로 극복하고 진짜 부부가 되자며 언약을 주고 받는다. 이때 린이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걸 증명하고파, 팔뚝에다가 문신을 새기고 싶어하는데... (이게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키토는 한시라도 부부의 연을 맺고 싶어서 시구레와 독대를 하고자 하지만, 린은 그때마다 절차를 어겨선 안된다며 그를 만류한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 새로운 방물장수가 오우카야에 찾아오게 되고 린은 동향인을 만난 기쁨에 제 부모님의 안부를 묻게 되고 시구레가 그동안 감춰두었던 진실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 진실은 바로, 린이 이곳에 팔려온지 1년 남짓이 됐을 무렵. 또다시 경영이 기울어진 부부가 재차 돈을 빌렸다가 악독한 추심에 못 이겨 동반자살을 하고 말았다는 것. 시구레는 린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자신이 부모인 척 선물을 보내주며, 이제까지 감춘 것이었다.

여기까지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린에게 이 얘길 들은 아키토는 낯빛이 안 좋아지더니 급히 귀가를 하게 된다. 린은 그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그럴 만한 일이 있었겠지,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린의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전환소가 카구라야였다는게 밝혀진다. 린은 한 순간에 부모님을 잃은 게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거기에 크나큰 영향을 준 장본인이라는 걸 깨닫고선 그 날부로 그를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

기구한 운명…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식의 관계성을 좋아하는지라 나로선 제법 좋다고 느껴졌다. 옛 드라마인 모래시계의 애청자이기도 해서… 아… 미워해 마땅한 이를 내치지 못해 서로 괴로워하며 그리워하다가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마는 사랑은 정말로 좋은 것이다.

평강 2026-09-05 22:46
아키토 엔딩대망의...

대망의...
배드루트 소감을 쓸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니? 어제 법행을 보고 왔는데... 계속 이 두 사람의 엔딩을 알아야겠어... 싶어져서 다들 잠을 자는 틈을 타서 엔딩 하나만 후딱 보게 되었는데...

곱게 자란 제가 이런 걸 봐도 될까요?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아니 좋거든요 좋아요. 저 이런 거 진짜 좋아해. 그런데 그겁니다... 이런 걸 진짜로 내주기도 하는 구나...! 용케도 이런 장면을 짜르고 콘솔겜으로도 낸 거구나...!! 오토메 꾸금이란 건 생각보다 맵구나...!!!

본인의 얕은 오토메 식견에 심히 씁쓸함을 느끼며 왜 이제까지 하라던 요구들을 무시하였는가에 통탄을 금치 못 함...

거두절미하고, 이제 엔딩 이야기로 가겠습니다!!



아키토가 제 원수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린은, 지금 자신의 삶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며 일에 잘 임하지도 않을 뿐더러 아키토의 만남 제의를 전부 거절하기에 이른다. 이런 모습이 아키토에겐 깊은 배신으로 여겨졌을까. 시구레의 제안으로 요양을 간 린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눈을 떠보니 입에는 재갈이 물린 채 온몸이 결박이 된 채로 아키토와 마주하게 된다.

아키토는, 왜 자신을 밀어낸 거냐며. 지금껏 보여주었던 것은 전부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논 뒤 자유의 몸이 될 심산이었냐며 린을 쏘아붙인다. 거기다가, 시구레와 실은 붙어먹는 사이였나는 오해까지 사게 되면서 린은 필사적으로 그에게 진실을 전하고자 하지만 재갈이 물린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몇날 며칠을 그 좁은 창살 안에 갇혀서, 린의 정신은 점점 망가지기 시작한다. 아키토가 육욕에 휩싸여 자신을 찾아올 때, 혹은 문신사가 제 몸에 뱀의 문신을 새겨넣는 고통을 느낄 적에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하고 점점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그녀를 온전히 가축으로 길들이는데 성공한 아키토였지만, 그 스스로도 자신이 전에 그리도 손에 넣고 싶어했던 바로 그 린이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을 하면서 자신도 차라리 미치고 싶다며 본심을 토해낸다. 그 말을 들은 린은 아키토가 어째선지 슬퍼보여 그가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제 몸으로 위로를 하는 걸 택한다. 그런 식으로 길들여져 버렸으니까...

이 결말이 좋았던게, 자신이 사랑하는 자를 저리 망가뜨리고 후회에 점철되어 절망만을 느낄 수밖에 없어졌다는 점이 어느쪽으로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선택에서 아키토는 계속 과거의 린을 그리워하겠지만?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관계라고 합리화할 거 같고, 여전히 돌아오지 않을 그녀를 추억하며 살 거라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다른 배드 엔딩 하나는, 집안 빚으로 인하여 요시와라로 팔려온 여자에게 칼에 찔러 결국 사망하는 아키토인데 그 여자의 악에 받친 얼굴이, 그 복수에 눈이 멀어 벼랑 끝에 선 그 표정이 린과 겹쳐보여서 차마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했다. 이런 거 좋다고~~!

해피엔딩은
너무 행복해보여서 도리어 음... 으음... 하게 됨. 안 좋은 건 아닌데 좋은데... 전 역시 배드엔딩이요.
· 평강
09.05 22:47
3월 6일~8일에 깬 걸로 보이네요.
생각보다 재밌게 한 거 같은데!?
· 평강
09.13 00:03
그렇습니다.
저는 다시 떠나고 만 것 입니다.
목요일 (10일) 밤에 요시와라로...
평강 2026-09-13 00:20
시노부 루트시노부는 한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무사. 술이 약하면서도, 어째선지 요시와라에 빈번히 드나드는 인물이다. 지인분께서 시노부를 좋아할 거 같다,라는 말을 일전에 들었던 지라 자연스레 시선이 가기도 했던...! 실은 사쿠야 다음에 시노부를 할 생각이었지만? 저 당시에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아마 즐길 거리를 후반으로 미뤄둔 듯) 아키토를 먼저 밀었던 탓에...

무려 반년 만에!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게...)



딱 보아도 사람이 좋은 인상이라서, 치하야인 줄 몰랐다고 하는 것도 나름의 배려였던 거 아니야?라고 지레짐작을 했는데 역시 후반부에 그게 맞다고 확답을 받기도 해서... 다시 보니 또 새삼 좋은 만남인 거 같다. 만약에 린이 정말로 마을 처녀였다면 시노부와의 만남이 일찍이 성립되지도 않았을 터지만, 둘만 있을 때에는 유곽 말투도 사용하지 않고 어디에나 으레 있는 정인들마냥 말을 주고 받아서... (ㅜㅜ)

린 자신이 유녀가 아니었다면의 가정도 한 번 하기도 하는지라. 회상할 수록 시노부 루트 자체가 짜임새가 좋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평범한 연인들이 할 법한 대화를 나누고. 그로부터 강압적인 행위는 일절 없고. 손님과 유녀의 만남이 아니라 그저 신이 나는 술자리를 한 번 즐기는 듯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하고. 거짓은 일절 입에 올리지 않고. 린이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들어주곤 하는...

위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니까...

어떻게 보면 그의 입장이 그리 복잡하지 않았더라면 둘의 행복은 불 보듯 뻔했고 이걸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도 그러한 배드엔딩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일단 안 했을 거 같아서 (ㅜ) 배드엔딩에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는 분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아니 나도 실은, 시노부가 거짓말은 일절 하지 않는다. 라는 이 전제를 불변의 진실 마냥 받아들이고 있었고, 린도 그러하였기에. 그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가정을 안 했어서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엔딩도 어? 하고 훅 끝나는 느낌이어서 더더욱 그랬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그러한 암시가 없던 건 아니어서 단순히 내가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이러한 가능성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걸 노리고 시나리오를 쓰셨을까? 싶기도 함...



시노부가 남을 잘 돌보고, 다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건 그의 평소 행실을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이 종이접기 장면.
토끼든, 학이든 그 어떠한 것도 평소에는 검을 잡곤 하는 그 투박한 손끝에서 금세 생동하게 된다.

시노부의 주변에 홀로 잠드는 걸 두려워하는 병약한 사람이 있다는 걸 어느정도 암시하면서도. 린에게 추억의 반딧불이를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마음을 점차 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장면.
언젠가는 반딧불이를 보여주겠다고 하는 그를 보고, 어차피 입에 발린 소리라고 흘려 듣는 린이었다. 이 요시와라에선 거짓이 언제나 성행하는 곳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그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딧불이를 손수 잡아와 그녀에게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리 잡아온 반딧불이는 호수에서 벗어나면 하루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기에, 다시 돌려보내는 걸 택하면서도.
린의 마음속에는 이미, 시노부라는 사람이 준 따스한 빛이 남아있었다.

살던 곳을 벗어나면, 얼마 못 가 죽어버리고 만다는 것이 다소 한 배드엔딩의 린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다소 받는다. 깨끗한 물=시노부의 마음 같고...



자객들의 침입으로 인해 밝혀진 시노부의 정체는 카이라는 영지의 다이묘의 적자라는 것.
그의 아버지가 일전에 요시와라에서 시라나미라는 여성과 정을 통했고, 그녀가 임신을 하자 제 아아라 굳게 믿은 그가 제 아들로 인지를 하고 가신 부부에게 그를 맡아 기르게 한 것이다.
그 탓에 어릴 적 요시와라에 어머니를 만나러 온 적이 있던 지라 시구레가 그의 편의를 봐준 연유이기도 하다.

물론, 정실부인 하즈가 있던 지라, 그녀에게 있어선 그는 불안감을 키워줄 뿐인 존재였고 눈엣가시에 불과했기에 이제까지 되도록이면 가문과 엮이지 않으려고 살아온 그였다.
방탕한 생활을 일삼은 것도 자신은 스즈치요의 자리를 넘보지 않겠다는 일종의 의사표시였지만, 하즈는 그에 굴하지 않고 그를 확실히 없애려 자객까지 보낸 것.

정작 그와 스즈치요의 관계는 원만한 편이며 서로 진정한 피붙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고, 시노부가 능숙한 종이접기 실력을 가진 것도, 그에게서 비롯된다.



린의 안전을 위해 잠시간 등루를 끊은 그였으나, 제 가신이 멋대로 그녀와의 연락 자체를 두절시킴을 알고선 그에 사과를 하고 자신은 그녀를 홀로 두지 않겠다고 안심을 시켜준다.

시노부가 자주 하는 대사인,

새-끼 손가-락 걸-기, 거-짓말 하-면. 바-늘 천-개 먹-기

이 말을 내걸고 그가 약속을 어긴 적은 결단코 없었기에. 린은 안심을 하고 다시 발걸음을 찾는 그를 맞이해준다.



하지만, 정실인 하즈가 그의 이런 문란한 사생활에 개입을 할 필요성을 느껴 찾아오게 되고, 린이 시라나미의 유품까지 하고 있는 걸 보곤 이제껏 억눌러온 감정이 모두 폭발하고 만다.

제 약점은 린이라고 선언한 시노부의 실언을 그대로 돌려주듯이 그녀를 납치해 죽일 계획을 꾸민 하즈.

실은 하즈의 입장에선, 언제 목숨을 잃을 지 모르는 제 소중한 아들이 있는 탓에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고 남편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걸 아는 마당에 그 총애를 받은 증거인 시노부가 살아 있는 거 자체가 큰 위협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게 린을 해치는 것으로 이어지는 건 비난할 만 하지만 그렇게 그녀를 몰아넣은 상황 자체를 보면……. 얼마나 불안한 삶을 살았을까 싶어진다.



그런 제 어미의 계획을 알게 되고 린을 풀어주려고 온 스즈치요. 불이 난 창고에서 무사히 탈출한 뒤, 제 아버지에게 악행을 그대로 말하기도 한다. 정말로 속이 깊은 아이라서 이 아이가 다이묘가 된다면 정말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요시와라에 나오는 어린 캐릭터들은 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자연스레 마음이 가게 된다 ㅠ 유즈도 그렇고 스즈키요도 그렇고 다 귀엽게 생겨서 둘이 한 번이라도 만나면 좋겠다~ 싶지만. 그러러면… 요시와라에 와야하는 거니까… 아… 하고 눈 감음.

유즈도 같이 요시와라에서 탈출을 하면 안되나요 #제발



이윽고,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 또한 자신의 책무라는 걸 실감한 시노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임시로 다이묘라는 중직을 맡기로 한다.

어디까지나 그의 동생이 무사히 성인이 될 때까지만의 임시직이지만. 허투루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무엇보다 린으로부터 제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본 그이기에— 조금 망설이면서도 묻는다.

린에게, 자신과 함께 와주지 않겠냐고.
평강 2026-09-13 01:19
시노부 엔딩

시노부 루트는 각자의 신념이라는 것을 얼마나 지키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를 지키며 살아가는냐…에 대한 이야기 같아서 좋았다!

서로의 절절한 사랑도 물론 중요한 거지만, 그를 위해 각자의 책무를 등한시하면서까지 추구하다 보면 얼마나 불행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유녀에 무슨 신념과 책무가 있어요, 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영위해온 삶에는 각기 다른 책임이 따르는 법이고 그런 린의 모습을 보고서 시노부도 분발하고자 하였으니 그 모습을 저버리고 나온다면… 그리 좋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다고 느낌상 받지 않는가?

위 엔딩은 스즈치요의 사망에 의해서 임시직이 아니라 정식 다이묘가 된 시노부와 그런 그를 언제나 기다리며 제 태내에 있는 아이가 그라고 굳게 믿는 린이다.

시구레는 그녀를 아끼는 마음에 출산을 허가해주었지만, 오겠다고 약조한 시노부가 오질 않자 린의 정신은 나날이 붕괴하여 제 안에 있는 것이 시노부라고 굳게 믿는다.

그의 아이가 아니라 시노부요?
ㄴ 네……

바늘 먹기~ 를 하고 나서 본 첫 엔딩이 이거… 였던 지라 순간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했지만서도.

시노부의 어머니의 기구한 인생과 동일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시노부 또한 린을 사랑하는만큼 그녀에게 오고 싶었을 터지만 다이묘의 일이라는 게 그리 시간을 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닐 뿐더러 정실부인도 맞이했고. 그의 동생이던 스즈치요의 죽음 때문에 자신이 더욱 번듯한 다이묘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하여 못 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섣불리 그녀를 만나러 갔다가는 가신이나 갓 혼례를 치른 정실 부인 측의 가문에서 그걸 그냥 내버려 둘 리도 없고 자객을 보내 처리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에… ㅜㅜ

나중에는 한 번 보러오지 않았을까요. 그렇지만 이미 린의 정신이 붕괴한 뒤라서 둘의 행복과는 멀어지고 말았겠지….

저는 위의 이유로? 시노부를 마냥 약속을 지키지 못 한 사내라고 힐난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아니 내 취향이 신념을 관철하는 사람이라서도 있긴 한데… 내가 저 상황이라고 하면… 일단 다이묘 자리가 안정되고 나면 찾아올 듯해서…

물론 어디까지나 린의 시점으로 전개되기에 유저들로 하여금 야…!!! 하는 마음을 이끌어 낼 수도 있긴 함. 돌 던지고 싶은 마음도 십분 이해합니다. 온다고 약속해놓고 안 왔잖냐…! 바늘 천 개 먹어야하잖냐…!

그치만 린의 소식을 이제 접하면? 시노부 마음도 무너져내리는 거겠죠…. 아아… 두려워두려워.




이 다른 배드엔딩의 린은, 시노부의 측실이 되는 삶을 택한 쪽이다. 처음에는 그와 맺어졌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지만, 그가 정실을 맞이하고 그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얻게 됨으로써 린은 점점 설 입지를 잃게 되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불임이라는 몸이기에… 시노부에게 아이를 안겨줄 수도 없어서 필연적으로 다른 여인으로부터 후계자를 볼 수밖에 없던 상황.

린은 언제나 별채에서 죽은 듯이 지내다가 시노부가 찾아오면, 애정을 갈구하듯이 몸을 겹치는 행위만 반복한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아들인 쿠니마츠가 찾아오고 린은 그 아이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며 묘한 우월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정실부인께서는 아이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는 거겠지, 그런 결론을 내놓고 그 아이에게 따스한 애정을 주는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이 다음에 방문한 시노부로부터 병약한 정실 부인이라는 정보를 듣고야 만다. 그날따라 마음이 약해져서 시노부에게 자신 외에 다른 여인 (정실 부인)을 안고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해버리고 말고.

시노부는 그녀와는 아이를 가진 뒤로는 동침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아이를 가져 몸이 약해지고 말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무나도 상냥하고 책임감이 강한 그이기에.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몸이 상하고 만 부인을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극진히 그녀를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린.

말하지 않아도 그녀가 제 마음을 알아줄 거라 생각했던 시노부는 표정이 무너져내리고 만다. 이때부터 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봐도 상관이 없겠죠….

서로 건드리지 않는 그 부근을 건드리고 말았으니….

반딧불이를 보고 싶다고 한 린의 말에는 자신은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했으면서, 쿠니마츠에게는 어머니와 함께 반딧불이를 보러가자고 약조를 한 걸 알고선 린은 이제 무너져내리고 만다.

어쩌면 하즈처럼. 제 몸에 야차가 들어선 것마냥… 모든 원망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서. 호수에 빠진 공을 주우려고 하는 쿠니마츠의 등을 떠밀고 말면, 모든게 이전처럼 돌아가고 말까. 그런 생각을 품고 마는 그녀였다.

시노부가 정실부인에게 더 마음을 쓴 건, 어쩌면 제 어머니가 병약해져서 돌아간 것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반딧불이…
앞서 말했듯이 살던 곳에서 벗어나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그 특성이 마치 린의 처지와 비슷한 거 같아서….

저는 이 엔딩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현실성이 강하기도 하고, 인물들의 행동 또한 실제 사람들이 할 법한 거 같아서. 린도 어느 엔딩에 가면 저렇게 정신을 놓아버리고 마는 점이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입니다.




린이 제 책무를 등한시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보면! 도달하는 해피엔딩.

언젠가 린을 부인으로 맞이할 때가 오면 저 녹색 머리끈을 하고 오겠다는 말을 했는데, 시노부는 잊지 않고 그걸 하고 온다.

여기서는 스즈치요가 죽지 않고 무사히 다이묘 자리를 물려받게 되어서 시노부도 자연스레 해방이 되어 그녀를 맞이하러 온 것.

…너무나도 행복해보여.

기다리면서 종이접기를 계속하고 있던 시노부도 좋고, 봄날에 저리 만난 두 사람이라는 게 또 좋네요….

그렇지만 나는 측실엔딩이 좋았다…
ㄴ저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