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느 날의 방과후의 일.
학교의 사정으로 수업이 일찍 끝나고, 유키무라 치즈루는 학교 건물을 나와 선배들이 있을 검도부에 얼굴을 보이러 시위관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장의 바로 앞에서 오키타 소지와 사이토 하지메 그리고 토도 헤이스케가, 교복인 채로 서있는 걸 마주친 것이었다.
「어라, 선배님들……부활동은요?」
「그게말야, 오늘 부활동은 쉬는 걸로 되었으니까, 빨랑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어.」
「우리 검도부 뿐만 아니라, 모든 동아리가 마찬가지인 거 같다.」
「그러고 보니 빨리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거 였구나.」
「나는 풍기위원의 일로 내일의 준비를 마치고서 돌아가도록 하지. 부활동과는 다르기에 그쪽이라면 남아있어도 상관없을 터다. 」
「그런가. 그럼, 우리들은 먼저 돌아갈게. 아, 만약, 빨리 끝날 것 같으면 스미야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흠…… 하굣길에 유흥시설을 들린다는 건, 교칙위반이지 않나?」
「잠깐 들리는 것 뿐이라니까. 그리고 놀러가는게 아니라 쇼핑을 하러가는 거면 괜찮잖아?」
「……나는 듣지 못한 걸로 하지. 그럼.」
그리 말하며, 사이토는 치즈루들을 뒤로 하고, 학교 건물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걸 배웅하고 있던 3명이었지만, 오키타와 토도가 치즈루에게 시선을 향했다.
「변함없이 사이토 군은 고지식하네에. 그런데, 치즈루쨩은 이 뒤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딱히 없는데요……」
「그럼, 우리들하고 스미야에 가자구!」
「스미야……?」
대형쇼핑몰센터 【스미야】
박앵학원에서 가까운 상가에 최근 생긴 대형쇼핑센터. 5층의 건물로, 잡화부터 의복의 판매점, 음식부터 쇼핑, 게임센터의 유흥 등, 젊은이들이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그 반면에.
근교의 학생들이 이 시설에서 밤늦게까지 노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굣길에서의 이용, 특히 교복을 입은 채로의 이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PTA로부터의 지적이 많다.
학교측의 지도에서는, 패스트 푸드 등의 음식점이나 일반 쇼핑가게 등의 이용은 가능. 단, 노래방이나 게임센터의 유흥시설, 알콜 메뉴가 있는 음식점은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스미야라면, 집 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가야 하는데……어떤 곳이야?」
「어디보자……놀거나 쇼핑을 하거나 둘러보는 것도 전부 모여있어서 편리해.」
「오늘은 시간도 있으니까, 치즈루쨩도 같이 가보지 않을래?」
「하지만, 교칙위반이지 않나요?」
「게임센터나 노래방에서 논다던가, 술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면 아웃이지만, 보통의 가게에서 쇼핑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푸드코드에서 쥬스를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니깐!」
「그렇구나……그럼 조금만 둘러보는 걸로……잠깐 차를 마시는 정도는 괜찮을 지도. 그래도, 다른 건 안되니까.」
「그래, 알고 있다니깐!」
「그럼, 가볼까나.」
이리하여, 오키타와 토도의 권유에 넘어간 치즈루는 학교를 나와 스미야로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도상으로는 알고 있어도 치즈루에게는 초행길로, 그건 그것 나름대로 새롭다. 그런 길을 오키타나 토도가 소개를 해주며 걷고 있으면, 느닷없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어이, 박앵학원의 학생들이 벌건 대낮에 이런 곳에서 뭘하고 있는거야?」
3명이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초록색의 져지를 입은 나가쿠라 신파치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신팟쨩이냐고. 시비라도 걸리는 줄 알았잖아. 평범하게 말을 걸어달라고.」
「쳇, 뭐냐고, 놀라지도 않은건가ー. 그것보다, 너희들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돌아가는 방향과 반대라구?」
「치즈루쨩이 스미야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니까, 데려가볼까 하고.」
「스미야? 아아, 그런가. 그쪽은 확실히 스미야도 있었지……」
「신팟쨩은 어디로 가려는 거야. 아……그런가. 거기지! 스미야의 옆에 있는 장외마권장!」
「무, 무슨 소리일까ー. 그런 곳은, 전혀 흥미가 없는데. 나, 나는……스미야에 있는 스포츠 가게를 보러갈까 해서……」
「정말일까나……그럼 목적도 같으니, 같이 가보면 알겠네.」
「에, 에에에……나도 스미야에 가는 거냐고……」
「신파치 선생님, 실은 옆쪽에 가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 그럴리가 없잖아! 알았다구, 나도 스미야에 가면 되는거잖아! 해서, 너희들은 뭘하러 가는 건데?」
「나는 게임센……아니, 게임숍.」
「난 스마트폰 케이스를 보러.」
「저는……두 사람을 따라다니려고요.」
「음……애초에 스미야는 그거지 않아? 하굣길에 교복인 채로 가는 건 조금……」
「하지만 교사인 신팟쨩이 같이 가주면 문제가 없는 거잖아?」
「아니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깐!」
「그럼, 뭔가 문제라도 있는건가요?」
「그게 말야……거긴 PTA에서 라던가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고, 학교측에선 방과후에 학생이 가는 걸 추천하지 않아. 거기에 있는 학생들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아도, 보게 된다면 말을 걸어서 주의를 주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게 귀찮다고나 할지, 괜한 짓이라 생각해서 말야.」
「그런가요……그럼, 가지 않는 편이 좋을까요?」
「뭐야! 우리들, 딱히 나쁜 짓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우리들은 스미야에 갈 뿐이지만, 신파치 선생님이 학교를 빠져나와 마권을 사러 가는 건 어떨까나?」
「그, 그러니까……그런게 아니라니깐!」
「그럼, 저희들을 어쩔 셈인가요?」
「뭐어……스미야에 가서 평범하게 쇼핑이라던가 하는 정도라면 괜찮으려나……그렇지, 이 아이가 가고 싶다고 말했으면 나도 따라가줄게.」
「좋았어! 신팟쨩이 함께라면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구!」
「말해두겠지만, 노래방이나 게임센터 같은 곳은 안되니까.」
「에———!? 뭐냐고, 딱히 나쁜 짓도 아닌데!」
「아니, 하굣길인게 곤란하다고……특히 교복인 채가……」
「교복으로 어슬렁어슬렁 대는게 안된다면, 그도 마찬가지지 않아?」
「저……저건, 야마자키? 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지.」
「어~이, 야마자키! 이런 곳에서 뭘하고 있어?」
도로 반대편을 걷고 있었던 것은, 박앵학원 2학년의 야마자키 스스무.
토도의 목소리를 눈치채고 야마자키는 처음엔 의아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으나, 그 안에 치즈루의 모습을 발견하곤, 단걸음에 횡단보도를 건너 달려왔다.
「있지, 야마자키군도 스미야에 가는거야?」
「갈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 근처에 있는 약국의 물품을 확인하러 갈 뿐입니다.」
「여전히 성실하네ー」
「그래서……나가쿠라 선생님까지 다같이,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아니, 실은……이 아이가 스미야에 가본 적이 없는 거 같아서 말야, 모두와 함께 가는 걸로 되어서」
「어, 어째서 그런 일이……유키무라 군, 정말인가?」
「저……저기, 그리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네에」
「맞아맞아. 스미야를 다같이 구경하곤, 잠깐 차 한잔을 하고 돌아갈 뿐이니까」
「그렇,습니까……모두와 함께 차를……」
「무슨 일이야, 야마자키 군. 자아, 어서 약국에 가야지.」
「……아뇨. 오키타 군과 토도 군이 스미야에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고, 나가쿠라 선생님만으로는 불안하니,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뭐어? 우리들, 신용받지 못하는 거야?」
「의외네에. 우리들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믿을 수 없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어차피, 토도 군은 게임센터에 갈 테고! 오키타 군도 거기서 기회만 있으면 그녀와 인형뽑기를 하거나 프린트 스티커기기로 놀 생각이지 않습니까?」
「어라, 들켜버렸네.」
「뭐라고오⁉︎ 역시, 게임센터에 갈 생각이었잖냐!」
「그런고로, 저도 동행해서 나가쿠라 선생님께 협력하겠습니다! 게임센터는 금지하도록 하죠.」
「오, 오우……고맙다, 야마자키……」
「어라, 신팟쨩, 어째서 그렇게까지 슬퍼보이는 거야?」
「어른에겐 어른의 사정이 있는거야!」
「우리들이 놀고 있는 동안에 기회가 된다면 빠져나와서, 마권을 파는 곳에 갈 생각이었나보네. 그래도, 오늘은 단념하고, 저희들과 즐기시지 그래요」
「제길……뭐어, 그런 것도 가끔은 괜찮을까……그럼, 모두들 스미야로 가자!」
「오우!」
나가쿠라는 슬퍼보이는 얼굴로, 조금은 자포자기를 하였는지 시원스런 목소리로 선창을 외치자, 전원이 기세 좋게 대답을 외쳤다.
그리하여 야마자키를 더한 다섯 사람은, 스미야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걷기 시작한지 수십분. 낯선 상점가의 가운데에, 유난히 큰 빌딩이 다섯 사람 앞에 나타났다.
그 빌딩의 안내판의 근처에서, 건물을 올려다보는 치즈루들.
「와아……여기가 스미야구나. 엄청나게 크고, 아름답고, 많은 상점들이 들어서있네.」
「우와ー、여전히 높다랗네ー」
「1층은 패스트푸드점, 게임센터, 잡화점이 메인이야. 2층은 자연식품점, 서점, 청소년들의 옷가게라든가 스포츠숍 정도일까. 그리고, 3층 이상은 노래방과 음식점이 늘어서있는 모양이야.」
「2층은 여러 가게들이 있나보네요.」
「흠, 안내를 보면……여행사라던가 결혼식 상담소 같은 곳도 있는 모양이군.」
「그래서, 너희들이 갈 수 있는 곳은 1층과 2층뿐. 3층부터 위쪽은 안돼.」
「에ーー, 신팟쨩이 같이 있으니까 괜찮잖아!」
「안되는 건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그렇다면……그 이외의 것이라면 괜찮은 거겠지?」
「그래, 당연하지……음, 에?」
안내판과 건물을 보고 있던 다섯 명의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앵학원 3학년의 카자마 치카게.
빙긋 웃음을 띄우며, 치즈루의 앞에서 멈추었다.
「그럼 바로, 2층에 있는 결혼식 상담소로 안내하도록 하지. 네놈들, 나의 아내를 이곳까지 호위하며, 데려온 것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하도록 하마. 허나, 여기서부터는 나에게 맡기도록 하여라.」
「윽, 카자마 왜 너가 여기에 있는 거야?」
「2층의 결혼식 상담소는, 나의 카자마 가문이 프로듀스하고 있는 결혼잡지 【픽시】의 실제 매장. 내가 시찰을 하러 온 것에 무슨 문제가 있단 거냐.」
「픽시라니……그 티비에서 광고도 나오고 있는 픽시말야?」
「확실히……수년 전, 봄의 만우절 광고로 전설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던 결혼정보잡지였지.」
「카자마 선배의 가문은, 찻집뿐만 아니라 뭐든지 다 하시는 군요.」
「것보다, 냅따 치즈루를 결혼식의 상담소에 끌고 간다던가 하지 말아달라고!」
「흥……마음대로 짖어대도 좋다, 학원의 개들이여.」
「……저, 카자마 선배. 오늘은 모두들과 함께 여기에서 차를 마시러 왔을 뿐인데요……괜찮으시다면 함께 하시겠어요?」
「어, 어이, 치즈루. 어째서 저런 녀석한테 권하는 거야!」
「하, 하지만……그 결혼이라던가 하는 가게에 함께 못 가니까……차 정도라면……」
「……이 나에게 이 녀석들과 같이 차를 마시라고?」
「……안 되는, 건가요?」
「흥……나의 아내의 부탁이라면,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지……」
「아ーー, 거기서는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우리들도 함께하는 건 싫으니까, 거기선 거절해줘.」
「카자마 선배도 바쁜 것 같으니, 차라면 혼자서 드는게 어떻습니까?」
「네녀석들 시끄럽다! ……어쩔 수 없지, 나의 아내도 친분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존중하도록 할까. 그럼, 3층에 있는 나의 단골에——」
「어이, 거기는 안돼. 3층은 술을 파는 가게도 있으니까.」
「어이 나가쿠라. 나는 벌써 20살이 넘었다. 문제는 없어.」
「네가 20살이 넘었든 아니든, 지금은 박앵학원의 학생이라고! 됐으니까, 교칙에 따라!」
「크으으으윽……」
「그런고로 우리들은 1층의 푸드 코트에서 쥬스만을 마실 건데, 괜찮은 거지?」
「내가 푸드 코트를 간다고……? 서민의 집합소이지 않나!」
「그래도, 저희들은 학생이고 비싼 가게는 조금……부탁드려요.」
「훗……가계 사정을 고려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나의 아내로군……오늘은 너의 말에 따르도록 할까.」
「그렇다고나 할까, 그녀와 차를 마시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좋을 텐데.」
「확실히……그렇군요.」
「그러면, 가볼까.」
다시 카자마가 동료로 합세해 여섯 명이 된 파티가, 스미야의 1층에 있는 푸드 코트를 가려던 때였다.
삐로로롱♪
「어라……전화가 왔네, 먼저 가주세요. 금방 따라갈 테니까요.」
「오우!」
치즈루가 모두와 떨어져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버튼을 누를 때였다.
「네, 여보세요……저기……에, 에에에엣⁉︎」
팔을 붙잡혀, 건물의 그림자에 끌려들어간 치즈루는, 도망칠 수 없도록 하게 위해서인지, 여러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거기에는 박앵학원의 교사인 히지카타 토시조와 하라다 사노스케, 산난 케이스케의 모습이, 그리고 학생인 사이토 하지메, 나구모 카오루의 모습도 보였다.
「……알았나, 도망치지 마라. 등을 보이면 어떻게 될 건지는 알고 있겠지.」
「네, 네에……알겠습니다만……어째서, 선생님들과 선배님이 이곳에?」
「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냐. 거기에 저녀석들도.」
「우리들은 조금 학생들의 순찰을 하고 있달까, 둘러보려고 이곳에 온 거야. 그런데,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오늘은 학교도 빨리 끝나니까 부활동도 쉰다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HR시간에 말했을 텐데.」
「죄, 죄송합니다……」
「아마도, 소지와 헤이스케가 스미야에 가겠다고 말을 하여, 그녀도 함께하게 된 것이 아닌지 생각됩니다.」
「치즈루, 정말이야? 그녀석들한테 억지로 이런 곳까지 끌려온 거야?」
「카오루……억지로 끌려온 건 아니야. ……내가 스미야에 온 적이 없다고 말하니까, 함께 가주겠다고 해서……」
「흥……뭐어, 그런 걸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선생님들은 알겠습니다만, 어째서 사이토 선배님과 카오루가 같이 있는 건가요?」
「……뜻하지 않게 풍기위원의 일환으로서, 선생님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학우들을 이런 식으로 감시하는 것은, 조금 석연치 않지만……」
「나는 오길 잘한 거 같은데. 이렇게 치즈루를 녀석들의 손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었고.」
「저……저기, 저희들, 나쁜 짓을 하고 있던 건가요?」
「아니요, 평범하게 쇼핑 센터로서 이용하고 있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패스트 푸드 점이나 푸드 코트의 이용, 쇼핑 정도라면 교칙의 범위 내니까요.」
「하지만, 스미야의 안에 있는 게임센터나 노래방 등 하굣길에 교복을 입은 채로 놀아나는 건 곤란한 가게들도 있으니, 요주의해야하는 장소다.」
「거기에 3층 이상의 가게에는 술을 파는 식당들도 있기에, 보호자분들도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렇게 둘러보고 있는 거지요.」
「……신파치가 함께 있는 건 예상외였지만. 것보다 그녀석, 학교를 빠져나와서 장외마권장을 향하고 있었다면, 때려서라도 다시 데려올 생각이었다만……놀랐어. 어째서 저녀석하고 함께 이런 곳에 온 거야? 치즈루, 알고 있나?」
「그, 그러네요……어째서 일까요……」
「그런 말을 하자면, 저도 좀처럼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군요. 저 멤버에 야마자키 군이 있으니까요……. 이거 참, 어떠한 이유로 그들이 이곳에 있는 건지, 흥미가 생기는 군요. ……유키무라 군, 알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저기,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즉, 저녀석들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이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을 뿐이라는 건가? 이건 넘어갈 순 없겠군.」
「에, 에에에에에……⁉︎」
「그런 거다. 여기서부터는 우리들이 저녀석들의 행동을 감시하도록 하겠다. 금지된 가게를 들어간다거나,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즉시 붙잡을 테니까, 너는 어서 돌아가도록.」
「…………」
「……그래도, 히지카타 씨. 저녀석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푸드 코트에서 쥬스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잖아. 무슨 일을 일으킬까봐 진을 치고 있는 건, 의심하고 있는 거 같아서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저지르는 순간에 붙잡는 거 보다는, 저지르기 전에 주의를 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라다 선생님의 의견에 저도 찬성합니다.」
「좋은 판단이군요. 보통의 학생이라면, 그런 대응도 충분하겠지요. 하지만, 토도 군과 오키타 군은 거기에 해당되는 걸까요?」
「그건……」
「무리네! 저녀석들은 주의를 줘봤자 내일이면 잊어버리고,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게 불 보듯 뻔하잖아.」
「카오루, 선배들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좋지 않아.」
「흠……말투는 험하지만, 나구모가 말하는 내용엔 문제가 없군. 저녀석들은 조금 매운 맛을 볼 필요가 있어……」
「……히지카타 선생님. 그들이 무언가 언쟁을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음? 저녀석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거지? 이제부터 뭔갈 하려는 건가?」
「저기, 히지카타 씨 잠깐 제안이 있는데. 치즈루를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때?」
「유키무라를 저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그래. 뭔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다면, 먼저 막는 편이 좋잖아.」
「그런 거라면, 지금 바로 막는 편이 좋은 건……」
「아니요.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막기라도 한다면, 반감을 사버리게 될 뿐이니까요. 미리 말리는 거라면, 만일의 사태가 일으키려고 하는 때에 나타나서 말리는 편이 손쉽다고 생각됩니다.」
「흥……산난 씨는 변함없이 책사로군. 뭐, 이번에는 그렇게 해볼까……유키무라, 부탁해도 되겠나?」
「저녀석들의 이야기를 듣고,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내서 문자로 알려준다면 고맙겠군.」
「기다려주세요. 제 여동생에게 그런 위험한 짓을 시키실 생각인가요?」
「선생님들, 저 역시도 그런 방식은 반대입니다. 유키무라에게 스파이 같은 일을 시키는 건 뭐라고 할지……」
「……저, 선생님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헤이스케 군들이 선생님들에게 붙잡힌다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설마……부활동 금지라던가……퇴학이라던가……」
「안심해. 그런 심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 가게에 들어가거나 놀기 직전이라면, 우리들로부터 주의를 받고 끝날 뿐이야. 하지만 그 후라면, 뭐, 반성문 정도는 써줘야하겠지만.」
「그, 그런 거군요……다행이다……저, 스파이가 아니라면 협력하겠습니다.」
「……무슨 말이지?」
「헤이스케 군들이 가서는 안되는 장소에 가지 않으면 괜찮은 거죠……만일, 그럴 것 같다면, 가지 않도록 제가 설득을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도 여기서 지켜봐주시길 바라요.」
「그런 식으로 나왔나요……유키무라 군은 상당히 선배들을 생각하는 군요.」
「너의 그런 마음은 이해하겠다만……그건, 우리들이 몰래 감시하고 있으니까, 그런 장소에 가지 말라고 말할 셈인가?」
「그런 건……하지 않아요!」
「뭐, 괜찮겠지요. 만일 그리 한다 할지라도, 그것도 예방책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뜻밖의 횡재로지요.」
「그런 셈이지. 저기, 히지카타 씨. 그리고, 사이토, 나구모. 이번에는 이녀석에게 맡기지 않겠어.」
「큿……치즈루에게 그런 일을 시킬 바에는, 내가 가고 말겠어! 아니면, 지금 여기서 전원에게 실점 포인트를 주마!」
「어이 사이토, 나구모를 붙잡아라.」
「넵.」
「어, 어이, 무슨 짓을——으븝으브브브븝!」
「그러면, 유키무라. 부탁하마. 만일, 녀석들을 말릴 수 없게 된다면, 곧바로 문자를 보내도록, 알았나.」
「——네!」
그런고로 유키무라는, 예상치 못하게 히지카타들의 순찰……다시 말해 순시를 도와주게 되었다
그 목적은, 오키타와 토도가 이상한 장소에 가지 못하게 유도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해서, 치즈루는 긴장한 얼굴로, 1층의 푸드 코트에 있는 토도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어라, 치즈루. 늦었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으, 으응……아무 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여기는 무슨 일이 있었어?」
「아ーー응. 어디를 보러 갈지, 조금 언쟁이 있었어.」
「그런가……모두들, 각자 가고 싶은 장소가 다르니까, 흩어질 뿐이잖아요?」
「응. 그래서 문제인거야.」
「……무슨 말인가요?」
「모두,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에 치즈루쨩을 데려가고 싶다고 말을 꺼내면서 굽힐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에……」
「그러니까. 쥬스를 마시면서, 뿔뿔이 흩어져도 되잖아하고 이야기 했어. 치즈루는 같이 가고 싶은 녀석이랑 가면 되는 거고.」
「그런 거야, 유키무라 군. 교사의 보호적 입장에서, 너는 나와 함께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어디에 가고 싶다면, 나와 같이, 아니면 모두 함께 가는 편이 좋지 않겠어.」
「저도 전원이 함께 하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뿔뿔이 흩어지는 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요.」
「어째서, 너희들의 행동에 함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냐! 나의 아내의 부탁으로 네녀석들과 있었다만, 여기서부터는 마음대로 하도록 하지. 유키무라, 나와 함께 가지!」
「그러니까 그건 안된다고 말했잖아!」
「자아, 그럼 어떻게 결정을 낼 셈이지?」
「모두들, 진정해주세요.」
「……저기, 유키무라 군. 너는 스미야의 어디를 둘러보고 싶어?」
「저는……이곳이 처음이라, 어디를 봐야 좋을지 몰라서……」
「그랬었지. 그럼, 이런 건 어때? 우리들이 각자 가고 싶어하는 장소를 제안해서 설득하는 거야. 그 중에서 너가 흥미가 있으면 함께 간다……라는 건 어때?」
「그래도 결국엔 흩어지는 건 매한가지잖아. 교사인 내가 함께지 않으면 안된다니까.」
「신팟쨩이 함께면, 치즈루가 마음 편히 돌아다니질 못하잖아!」
「그, 그런 건가……⁉︎」
「아, 아뇨.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저희가 가고 싶은 장소를 나가쿠라 선생님도 함께 듣고 확인해주신다면, 그녀도 함께 가는 것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야먀자키 군치고는, 이해가 좋네.」
「칭찬을 받아도 기쁘지 않습니다만.」
「……음음, 어쩔수 없네, 알았어. 그럼, 어딜 가고 싶은 건지, 얘를 데려가서 뭘하고 싶은 건지, 모두의 앞에서 설명해보실까. 내가 잘 듣고 판단할테니까!」
「치즈루쨩, 그걸로 됐지?」
「네, 네에……그래도……모두와 함께하는 편이……」
「그럼 시간도 걸리니까. 자, 얘기를 잘 듣고 누구와 가고 싶은지 고르는 거야. 물론, 나(僕)와 함께 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시시하군. 허나……나의 아내를 네녀석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진 않겠다. 여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갈 곳을 고르도록! 알겠나?」
「에, 에에에에에……」
다섯명은 각자 가고 싶은 장소를 치즈루와 단 둘이 가고 싶은 듯, 그 장소와 거기서 치즈루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설명하게 되었다.
이른바, 치즈루 쟁탈전이다. 그걸 고르는 것은 치즈루이기는 하지만.
다섯명의 이야기를 들은 치즈루는, 큰일이 났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몰래 문자로 보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설명을 시작한 건 토도였다.
「자아, 처음은 나네! 가고 싶은 곳은 게임숍. 새로운 게임의 데모플레이를 하러 가고 싶어. 잡지라던가 티비의 화면에서 본적이 있지? 여기라면 스스로 플레이를 해서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있고, 산 다음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치즈루가 게임에 흥미가 있다면……어떤 게임이 괜찮을지 함께 고르고 싶달까나. 그래서, 사가지고 돌아가는 길에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어때, 치즈루?」
「으, 으응……헤이스케 군이 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다고, 할까……」
「라고 말했지만, 본심은 게임센터에 가고 싶은 거 아냐?」
「뭐……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거기라면 치즈루가 즐길 수 없으니까.」
「어이, 헤이스케! 역시, 갈 생각이었잖아!」
토도의 설명에 치즈루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오키타와 나가쿠라가 딴죽을 걸었다.
이윽고, 그것이 가라앉았을 때. 다음으로 설명을 시작한 건 오키타였다.
「다음은, 나. 가고 싶은 곳은 스마트폰 판매점이야. 스마트폰의 새로운 케이스 같은 걸 봐볼까 하고. 실제로 보지 않으면 어떤지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스마트폰 자체의 샘플도 비치되어 있으니까, 치즈루쨩도 다음에 바꿀 때, 어떤 것이 좋을지 함께 봐두려고. 뭐, 지금이라면 내가 쓰고 있는 걸 추천할까. 같은 기종이라던가, 색상만 다르다던가, 그런 것도 청춘의 한 페이지라고 할까, 학생시절에는 흔히 있는 일이고 좋지 않아?」
「스마트폰인가요……괜찮네요……」
「소지야말로, 게임센터에 가려고 할거라 생각했는데.」
「응.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거나, 인형뽑기를 하는 것도 즐겁겠지만, 스마트폰이라면 봐, 어디에서든 함께 찍을 수가———」
「오키타 군! 본인의 허가없이 찍는 것은 안됩니다!」
오키타의 설명을 들은 치즈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오키타의 설명에, 토도와 야마자키가 훼방을 놓았다.
그리고, 이야기가 단락지어진 것을 가늠하고, 나가쿠라가 콜록하고 기침을 하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좋아. 다음은 나로군. 가고 싶은 장소는 스포츠 가게이다. 요즘 신체를 단련하는 도구 같은 걸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말야. 일부러 헬스장 같은 델 다니지 않아도, 집에서 근력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아, 체육관은 체육관대로 괜찮아. 대형 머신을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트레이닝을 하면서 자극도 받지. 유키무라 군이라면 몸을 단련하는 기구보다, 그걸까나……운동부가 필요로하는 테이핑이라던가 서포터를 소개해줄까.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그건……알아두고 싶습니다!」
「……이상하네. 신팟쨩이 정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분명 이것이 본래의 나가쿠라 선생님의 모습인 것이겠죠.」
「수학교사로는 안 보이네. 그래도 본래의 나가쿠라 선생님은, 옆의 장외마권장에 가고 싶었던게 아니었나아」
「너희들, 멋대로 떠들어대지마앗‼︎」
치즈루에겐 납득이 되는 듯 하였지만, 다른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왔다. 거기에 나가쿠라가 큰 소리로 반론을 한다.
그런 말다툼이 끝난 걸 보고, 야마자키가 일어났다.
「다음은 저의 차례로군요. 본래라면 다른 약국의 시찰을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이 스미야에도 약국이 있기에, 저는 이곳의 점포의 상품을 확인하러 가고 싶습니다. 무엇이 필요로 하게 될 때 어느 가게에 있는 건가, 필요한 사이즈가 있는지 등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여러분은 어는 가게나 내용물은 같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약국은 계열점이 다르면 상품도 값도 다릅니다. 각각의 메인 메이커나 특징이 있으므로, 그것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키무라 군에게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어떤 상품이 갖춰져있는지를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그, 그렇네요……」
「만일의 경우라면 어떤 때를 말하는 거야. 여기는 통학로와 반대라서, 별로 안 쓰겠지?」
「학교라면, 보건실이 있으니까.」
「뭐, 부활동으로 필요한 물건이라던가, 사야하는 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러니까, 만일의 경우입니다!」
치즈루는 보건위원이라도 되면, 그런 일까지 생각하는 건가하고 감탄하면서도…….
전원으로부터 츳코미를 받은 야마자키가, 눈살을 찌푸리며 반론했다.
이윽고, 만반의 준비를 한 카자마가 일어선 것이었다.
「큭큭크……기다렸다……기다린 것이다. 드디어 나의 차례로군. 내가 이 스미야에 온 목적은, 내 회사의 결혼정보잡지 【픽시】의 실제 매장이다. 물론 이 몸의 결혼식의 절차도 모두 여기서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유키무라의 졸업까지의 타임 스케줄을 확인하러 온 것뿐. 네놈들은 알지 못할 터지만, 결혼 당일까지 정해야하는 일들이 아주 많다. 허나 2년 이상이나 유예가 있다면 당황할 일도 없고 서로 납득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지. 본래는 나 혼자서 시찰을 할 예정이었으나, 나의 아내가 이곳에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다. 서로의 의견을 넣으며, 최고의 결혼식의 준비를 진행할 뿐이다.」
「저, 결혼 같은건, 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까부터 차분하게 듣고 있자면, 멋대로 결혼식이나 아내라던가 말하고 앉았네!」
「카자마 선배, 본인의 허락없이 그런 발언은 삼가해주십시오!」
「여전히, 카자마 선배의 망상은 대단하네.」
「그래, 나이를 먹은 주제에, 꽤나 꼬여버린 모양이로군……미안하지만, 봐도 못 본 걸로 치부해줘.」
「그럼, 만장일치로 이 안은 각하네.」
「뭐……뭐라고!! 허나, 고르는 것은 네놈들이 아니다, 이 계집이다! 알았나!」
카자마의 발언은 전원으로부터 혐오를 사게되고, 각하의 쓰라린 경험을 받게 된다.
어떻게든 치즈루의 판단에 카자마가 물고 늘어져……드디어 다섯명의 설명이 끝이 나게 되었다.
차를 마시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치즈루에게, 오키타와 토도가 재촉했다.
「……그렇게 되었는데, 우리들이 가고 싶은 장소는 어땠어?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었어?」
「있지. 치즈루쨩은, 누구랑 어디에 가고 싶어?」
「에엣, 저는……」
카자마를 제외한 네 명이 가고 싶어하던 장소는 각각 매력적이었으나, 치즈루는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라고 할까, 문자를 보냈지만, 전혀 답장이 오지 않는 휴대전화를 손에 쥐며, 어찌해야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잠깐 기다려!!」
「에——이 목소리는……」
「미안하지만 다 듣고 있었다. 너희들, 하굣길에 스미야에 들르는 것 뿐이라면 몰라도, 여기서 태평하게 눌러 앉아있기까지 하다니 기가 차는군.」
「히지카타씨!? 어째서 여기에」
「오늘은 학교의 사정으로 수업이 빨리 끝났고, 부활동도 없다……그렇다면, 하굣길에 이렇게 어디엔가 들려서 놀려고 하는 녀석들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 나와서 말이다.」
「정확히는, PTA회장의 세리자와 씨로부터 넌지시 주의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박앵학원에 한해서, 이런 학생들은 없도록 하라, 라고.」
「그런고로, 우리들 교사가 이렇게 둘러보러 나오게 된거야. 미안하다.」
히지카타와 산난, 하라다의 등장에 치즈루와 카자마 이외의 4명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이 교사들 3명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사이토와 나구모에게, 오키타는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선생님들은 몰라도, 하지메 군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미안하다, 소지. 너희들이 스미야에 가려고 하는 시점에서 말렸어야 했다. 때마침, 풍기위원의 일을 하다가 이 건에 동원이 된 차다.」
「나는 딱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일에 연루된 여동생을 구해낼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던 건 오키타만이 아니였다. 히지카타가 나가쿠라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어이, 신파치. 학교를 빠져나와서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지? 네녀석이 붙어있으면서 유키무라에게 이상한 가게를 권하고, 쓰잘데기 없는 상의 따위를 해!」
「잠, 잠깐 기다려줘. 우리들은 딱히 나쁜 짓을 하려고 온게 아니라고. 잠깐 들렸을 뿐이야. 그리고 스미야라고 해도 하굣길에 학생들이 들려도 되는 가게들도 있잖아!」
「맞아맞아! 지금도, 치즈루한테 어떤 가게가 있는지 설명을 해서, 가고 싶은 장소를 스스로 고르게 했을 뿐이라고!」
「아ー아. 난데없이 등장해서, 설명회를 망쳐놓고, 잘난 척을 하다니, 역시 히지카타 선생님이네요.」
「히지카타 선생님, 여기에는 사정이 있는지라……」
「어이, 히지카타. 말해두겠지만, 나에겐 네놈들이 생각하고 있는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게를 소개한 게 아니다. 나의 아내의 장래를 위하여, 결혼식상담소에 데려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게 문제잖냐!!」
「야마자키 군. 자네가 함께 있었는데, 이건 어찌된 일이지요?」
「산난 선생님, 면목없습니다……저로서는 유키무라 군을 그들로부터 보호하려고 했습니다만……」
「……정말인가요, 유키무라 군?」
「네, 네에……야마자키 선배님의 제안으로, 모두가 어디를 가고 싶은지를 저에게 설명을 해주고, 그 중에서 제가 가고 싶은 장소를 고르는 걸로 되어……」
「그렇다는 건……즉, 치즈루가 고른 장소에 단 둘이서 가겠다는 건가?」
「그, 그건——」
「응, 그런 거야. 그러니까, 모두들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었던 거 아냐. 이상한 장소였다면, 이 아이도 고르지 않을테고.」
「있지, 히지카타 씨. 이 스미야에는, 평범하게 하굣길에 들러도 되는 가게들도 있잖아. 거기에 가는 거 뿐이라면, 별 문제는 없는 거잖아.」
「확실히……그런 가게가 있는 건 알고 있지만……한 명을 눈 감아주게 되면 다른 본보기로 삼을 수는 없을텐데.」
「그런 말을 해도, 이미 여기에 와버렸고, 유키무라가 보고 싶어하는 장소만이라도 보여주는 건 괜찮잖아?」
「그래 그래! 치즈루는 여기에 오는게 처음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
여기에 있는 전원의 말에 히지카타는 불쾌한 듯이 생각에 잠긴다. 뒤에서 나타난 네 사람은 히지카타의 태도를 살피는 듯 했다.
이윽고 그걸 수습하듯, 산난이 안경을 번뜩이며 말을 거들었다.
「……어떤가요, 히지카타 군. 이번 기회에, 우리도 유키무라 군에게 소개해도 좋은 가게를 어필해보는 것은.」
「산난 씨……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째서 우리들이 그런 일을 해야하는 건데.」
「이 상태로라면, 그녀가 그들에게 들은 가게나 다른 가게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가게를 소개하여, 그녀에게 관심ㅇ르 갖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역시, 산난 씨. 나는 그 제안에 응하도록 하지. 사이토, 나구모, 너희들도 그러면 괜찮지?」
「유키무라가 그걸로 괜찮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이런 장소에서 다른 녀석들하고 함께 어슬렁거리게 내버려두는 거보단,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그렇다는데. 히지카타 씨, 어쩔 셈이야?」
「알았다고……그럼, 유키무라를 이녀석들에게 떼어내기 위해서라도 참가하겠다, 알았나, 너희들!」
「네!」
히지카타 씨의 구령 아래, 도중에 나타난 다른 전원도 숨가쁜 대답을 한다.
「그런……선생님들은 말리시려고 오신게……」
「그러려고 왔다만,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은 어쩔 수 없지. 네 마음에 들만한 장소를 소개해주마.」
「에ーー, 그런거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뭐, 들어보라고. 너희들보다 더 좋은 가게를 소개해서 선택을 받아주지.」
그리 말하며 일어선 건 하라다였다.
치즈루에게 시선을 보내고 나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럼, 내가 소개할 곳은 무인일품이라는 가게다. 의복과 생활잡화, 식품과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으며, 그 모두가 품질 좋은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 특히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식품이다. 레트로트 같은 건 꽤 구색이 좋으니까, 혼자 살고 있는 나도 요긴하게 신세를 지고 있어. 오늘, 유키무라에게 소개하고 싶은 건 이 레트로트 계열의 식품이다. 집에선 혼자서 집안일을 한다고 들었는데, 가끔은 이런 걸로 편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학교에 대한 일이라던가, 여러가지로 힘들잖아. 그런 이유로, 내 추천을 소개해주마.」
「감사합니다……!」
「그런 건, 근처의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사도 똑같잖아!」
「건강에 좋은 품질을 사용하고, 여러가지 맛의 바리에이션이 있는 건 괜찮군……꽤 하는 걸, 하라다.」
하라다의 설명에 치즈루는 눈을 반짝이며 화답했다. 그걸 들은 토도가 반론을 해도, 히지카타의 원호가 힘을 더 실어준다.
그러한 대화가 끝이 나는 동시에, 나구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 그런 걸로는 치즈루의 관심을 끌지 못해. 여동생에 관해선 오빠인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그래, 치즈루가 관심을 가질 만한 건, 고양이 카페다. 후후훗, 어릴 적부터 치즈루는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말해왔으니까 틀림없어. 그런 고로, 치즈루는 고양이 카페로 데려가마. 이곳의 고양이 카페는 보통의 고양이뿐만 아니라, 장모종이나 특이한 털을 지닌 고양이도 있는거 같더군. 그녀석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안아보거나, 정말로 고양이 애호가에 의한 고양이 애호가를 위한 시설이다. 치즈루는 거기에 마음껏 고양이와 놀아주었으면 해. 그걸 보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니까.」
「응, 고양이는 귀엽지. 나구모도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는 구나.」
「뭐, 나구모 자신이 고양이 같은 녀석이니까.」
「고양이는 고양이어도 흉포한 도둑고양이지만.」
「말해두겠지만, 교복인 채로 고양이 카페에 들어가면 털투성이가 될테니, 통학할 때는 조심을 해주도록.」
나구모의 제안에, 치즈루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답을 했다. 토도와 오키타, 사이토로부터 가차없는 의견이 나오긴 하지만 나구모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상황이 진정되었을 무렵, 사이토가 자리에 일어나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다음은 내 차례인가……흠, 스미야에서 유키무라에게 안내를 하고 싶은 가게라면, 일상잡화를 취급하고 있는 가게는 어떠한가. 문구부터 일상잡화, 도시락 용품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게다가, 요즘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리 말하는 나도, 이 가게의 상품 진열에는 높은 평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선조를 테마로 하는 굿즈의 진열에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옥색의 굿즈, 산과 같은 형상의 톱니바퀴(ダンダラ) 무늬, 그리고 벚꽃. 이를 모티브로 한 굿즈는, 분명 그대의 마음에도 들 것이다. 물론, 가게의 안쪽에는 대사들이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지는 검의 모조품도 있고———」
「에……검, 인가요……?」
「누군가ーー하지메 군을 말려ーーー!!」
「어이 사이토, 그건 이미 유키무라에게 어필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잖냐! 정신 차려!」
「사이토가 이리 되어버렸으니, 한동안은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겠네……」
어안이 벙벙해진 치즈루를 등지고, 조금 폭주기미가 된 사이토를, 거기에 있는 전원이 억누른다.
그런 사이토를 다른 이들에게 맡긴 산난이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다음으로……제가 유키무라 군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 가게는, 안경점입니다. 지금은, 선글라스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그리고 패션성이 높은 패션용 안경 등, 시력이 안 좋은 사람 뿐만 아니라, 만인을 위한 가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말한 대로 상품도 다양합니다. 유키무라 군도 안경 여자로 데뷔를 해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어떤 안경이 어울리는지, 무게나 착용감, 용도부터 관리 방법까지, 하나하나 자상히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안경은……조금 흥미가 있습니다……」
「안경은 괜찮지만, 그 자상히 가르쳐준다는 건 뭐야!? 그건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잠깐, 산난 씨. 자기만 안경을 쓴다고 치사하네요.」
「후후훗……그건 특권이라 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치즈루는 안경에 관심을 가진 듯 하다. 토도와 오키타의 불만을 산난이 어른의 여유로 다루면, 마지막으로 히지카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마지막으로 내가 가게를 소개하지. 이 스미야에는 나도 가끔씩은 오곤 해. 그 목적은 서점이다. 요즘은 통신판매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지는 탓에,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 통신판매는 간편하게 책을 살 수도 있고, 디지털 책으로도 바로 읽을 수 있으니, 편리한 세상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종이책이라는 건 좋은 거야. 종이의 냄새를 확인하면서 페이지를 넘겨 읽을 수 있고, 책갈피를 꽂아서 기억을 해두지. 읽기만 하는 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전 같은 건 스스로 색인을 찾아가며 읽어나가니, 제대로 기억에 남아. 하지만, 그런 것보다……서점에 들어가서 진열되어있는 책들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가게 안을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유키무라에게도 그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군.」
「그러고 보니……최근, 서점에 가본 기회가 좀처럼 없었어요. 여기라면 서점이 있나보네요.」
「그리 말했지만, 히지카타 씨는 고전 코너나 하이쿠 코너밖에 관심이 없잖아요. 서점에 가면 거기서 움직이질 않죠.」
「후후, 어떤 책을 살까 고민하고 있는 히지카타 군을 볼 수 있는 건, 서점 정도로군요.」
「상관없잖아, 내가 서점에서 좋아하는 걸 하는 건!」
치즈루는 서점의 제안이 너무나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키타와 산난의 방해에, 히지카타는 미간을 찌푸리며 반론을 했다.
이리하여 10명으로부터의 가게 설명과 치즈루에게의 제안이 끝이 난 것이었다.
치즈루가 마시던 음료도, 완전히 비워졌다.
이윽고, 토도가 치즈루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말하는데, 치즈루는 어떤 가게에 가고 싶어?」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
치즈루의 대답을 가로막기라도 하듯, 건물 내에 나지막히 음악이 울려퍼졌다.
익숙하다고나 할까, 들었던 사람은 왠지 모르게 알아버린다고 하는 향수를 띈 멜로디.
「이 음악은……아무래도 17시의 알림인 것 같군.」
「에,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나!?」
「한 명 한 명이 가게의 소개같은 걸 하지 말고, 빨리 유키무라 군을 데리고 가서 구경시키는 편이 좋았을 텐데!」
「그런 짓을 했으면, 절반 정도의 가게밖에 둘러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렇달까, 나중에 나타난 사람들의 설명도 길었었지.」
「이런 이런, 면목 없군요.」
「그래서, 유키무라. 어떻게 할거냐?」
히지카타의 말에, 그녀는 드물게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걸, 얼굴에 드러내지 않도록.
「저어……이미 17시가 되었으니, 집에 장을 보고 가서 저녁을 준비할까 생각해요.」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아~~~~역시네!!」
「저녁준비라면 조금은 늦어도 상관없지 않나. 지금부터 결혼식 상담소에 가도록 하지!」
「너와 함께 사는게 아니니까. 치즈루에겐 치즈루의 사정이라는게 있거든.」
「그럼, 이 다음은 어떻게 하지?」
「물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어야하겠지요.」
「나도 그 의견에는 찬성이다.」
「이 전원이 말인가요?」
「싫다면 여기서 돌아가도 괜찮아. 나는 바로 옆집이니까 마지막까지 바래다주고 가겠지만.」
「네놈만이 마지막까지 함께한다고 생각하지마라. 이 내가 마지막까지 바래다주지.」
「아니, 내가 마지막까지 바래다준다고!」
「내친 김에, 나도 같이 가도록 하지.」
「……그럼, 유키무라. 다같이 너를 바래다주고 돌아가겠다. 괜찮나?」
여기에 있는 10명을 대표하는 듯이 히지카타가 말을 걸어오고, 치즈루는 기쁜 듯이 답했다.
「——네!」